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린 빈대가 국내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인천 찜질방에 이어 대구 사립대 기숙사에서 발견된 빈대가 최근에는 서울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빈대는 흡혈 없이도 100일가량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길어,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빈대 방역에 나섰다.
빈대는 침대나 매트리스에서 자주 발견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감염병 옮기지는 않지만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아
국내에서 이미 퇴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빈대가 다시 출몰한 이유로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증가 등이 꼽힌다. 또한 빈대가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의 천적인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빈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31일 관계 부처와 회의를 열어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공유하고 빈대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빈대는 일본뇌염모기처럼 사람에게 감염병을 옮기지 않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다. 그러나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고열과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해충으로 분류한다. 또한 한 번 생긴 빈대 서식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전파력도 강하기 때문에 빈대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대는 따뜻한 실내 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한다. 특히 집안 소파나 침대에 살면서 밤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숨어 사는 경향이 있다. 보통 이불을 덮거나 옷을 입어도 노출되는 부위인 팔, 다리, 얼굴, 목 등을 문다. 혈관을 잘 찾지 못해 2~2곳을 연달아 물어서 원형이나 일렬로 물린 자국이 피부에 남는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