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충직한 북한 연출가 로일현과 최초의 남북합작 애니메이션 영화로 대박을 꿈꾸는 남한 감독 오혜리 사이의 교감과 사랑을 배경으로, 오늘날 북한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생생하게 담고 있다.
오혜리는 민경련 주도로 ‘새’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북한의 파트너 로일현은 지질전문가로 애니메이션과는 무관하고, 지도원 동무 ‘정상철’은 혜리를 밀착 감시하면서 일현에게도 모든 것을 지시한다.
일현은 10년 전 원유 탐사를 위해 M시에 파견되어 원유 시굴 작업을 주도했지만 장비와 예산부족으로 실패하자 당의 비판을 받는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대에 아내는 장사를 하다가 중국으로 넘어가 행방불명되고, 아들은 굶어 죽고 딸 은숙은 학교에 다닌다.
일현은 혜리의 도움을 받아 북한을 탈출하여 단둥에서 생활하다가 북한 보위부 요원들에게 납치되어 심한 고문을 받고 출당조치 되어 강제노역에 배치된다.
이 책에서 언급 되는 것으로 ‘중국 기업이 공화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신용을 못 지켜서’
중국과 북한의 축구 경기에서 패배하자 패배의 원인을 ‘장군님에 대한 선수들의 충성심 부족’
미국의 고립압살정책 때문에 공화국이 힘들다
고난의 행군시절 북한의 생활상이 적나라하게 언급되고 있다. 서울과 평양, 중국의 동북지방을 오가며 취재한 체험적 밑그림 위에 전개되는 남북 사람들의 슬픔과 절망과 분노와 연민이 그려져 있다. 양천도서관 소장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