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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 최고의 경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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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관우, 데닐손, 뽀뽀.(사진 이휘영,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콘스) |
4월 15일(토요일) 포항축구전용구장
포항 스틸러스 5-4 대전 시티즌
포항 파리아스 감독이 펼치는 공격 축구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 당시 포항과 대전은 전기리그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경기의 중요성은 매우 컸다. 먼저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팀은 포항이었다. 포항의 외국인 공격수 엔리끼와 프론티니는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전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십자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자 왕' 이동국의 대체 선수인 고기구는 골을 터뜨려 파리아스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원정팀 대전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대전의 '최신 기종' 배기종과 슈바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합작했다. 1-5로 뒤진 후반 10분 이후 3골을 몰아넣은 공격진의 뒷심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대전은 수비진이 실수로 2골을 어이없이 내주며 전기리그 7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9월 23일(토요일) 포항축구전용구장
포항 스틸러스 3-2 성남 일화
'통합 우승'을 외친 성남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경기. 반면에 포항은 꿈같은 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기리그에 이어 후기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성남은 전반 30분 모따의 감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기세를 올렸다. 통합순위 2위를 목표로 승점쌓기에 나섰던 포항에 위기가 다가왔다.
포항의 승리를 이끈 선수들은 '황트리오' 황재원, 황진성, 황지수였다.
황재원은 후반 6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역전승의 시발점이 됐다. 황진성은 황재원의 골뿐만 아니라 후반 42분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고기구의 쐐기골을 도우며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황지수는 모따와 우성용이 버틴 성남의 막강한 공격진을 온몸으로 막았다.
성남은 경기 종료 1분 전 네아가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10월 25일(수요일)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2-2 성남 일화
박주영의 극적인 프리킥골로 서울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키운 경기. 반면 성남은 다잡은 승리를 막판에 놓치며 통합 우승의 꿈을 접었다.
성남은 서울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괴롭힌 끝에 2골을 만들었다.
당시 서울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벌인 경쟁에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지면 서울의 목표 달성 여부가 안개 속으로 빠질 수도 있었다. 서울 이장수 감독은 벤치에 있던 박주영을 최후의 카드로 사용했고 박주영 카드는 경기 종료 직전에 적중했다.
후반 44분 박주영의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은 성남의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넣은 동점골로 가라앉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살아났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감했다.
베스트 골의 추억
8월 23일(수요일)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1-1 수원 삼성
후반 18분 이관우
'시리우스' 이관우가 새로운 팀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뛴 첫 번째 경기에서 일을 냈다.
이관우는 6년간 몸담던 대전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며 K리그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 화제가 됐다. 컵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수원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했다.
이관우는 컵대회 우승팀 서울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적응 문제를 염려한 수원팬들의 걱정을 씻었다. 그리고 0-1로 뒤진 후반 18분 이관우는 조원희의 크로스를 오른발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프 발리슛은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면 빗맞기 일쑤인 어려운 슈팅이다. 수원은 이날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쌓으며 후기리그 우승을 향한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이관우는 동점골을 넣은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수원팬들에게 커다란 믿음을 심어줬다.
8월 30일(수요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 3-1 경남 FC
후반 9분 데닐손
K리그 무대에 히바우두(그리스 올림피아코스)가 나타났다? 후기리그 3차전 대전과 경남의 경기에서는 이 말이 틀리지 않아 보인다. 2001년 5월 16일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히바우두는 발렌시아와의 2000-0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차전에서 후반 44분 왼발 오버헤드킥을 작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발렌시아를 승점 1점 차로 누르고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전의 데닐손도 경남과의 경기에서 히바우두처럼 놀라운 오버헤드킥으로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데닐손은 상대 수비수 2명을 등 뒤에 두고 왼발로 공을 띄우는가 했더니 곧이어 벼락같은 오른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그의 오버헤드킥은 경남 이정래 골키퍼의 키를 절묘하게 넘긴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골이 됐다.
9월 23일(토요일)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1-3 부산 아이파크
전반 11분 뽀뽀
뽀뽀는 명실공히 2006시즌 K리그에서 위력적인 공격수였다. 우성용(성남 일화)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로 13골을 터뜨린 뽀뽀의 많은 골은 페널티 구역 바깥에서 나온 중거리슛과 프리킥이었다. 그 가운데 전남과의 후기리그 6차전에서 나온 오른발 프리킥은 뽀뽀의 킥력을 엿볼 수 있는 명장면이다.
뽀뽀는 페널티 구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찼다. 뽀뽀의 발등 안쪽 부분에 정확히 맞은 공은 부메랑이 그리는 궤적처럼 전남의 수비벽을 절묘하게 피해갔다. 대표팀 골키퍼 김영광은 이미 왼쪽 골대로 빨려 들어간 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부산의 미드필더 이정효는 SPORTS2.0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뽀뽀의 프리킥 골은)기억에 생생하다. 작은 체격에서 나오는 그의 폭발적인 슛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뽀뽀의 다리 근력은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첫댓글 아놔....관우아저씨 최고멋져ㅜㅜ아저씨 홧띵해서 국대꼭가자........!!
후기리그 성남전은 진짜ㅠ
재작년이던가? 대전-서울도 재밌었는데..하튼..이관우의 추억..
'시리우스' 이관우
골은 나지 않았지만 후기리그 울산 0 : 0 전북 경기도 상당한 명승부였음..
베스트경기는 포항성남이 쓸었네
fa8강..
데닐손골 진짜 ㅠㅠㅠㅠㅠㅠㅠ 실제로본 골중에서 젤 멋졌어!!!
관우관우 세레머니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