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유입증가를 바탕으로 호주 인구 증가세가 50년대 ‘출산붐’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정보분석업체인 RP데이터에 따르면 2008년 호주인구가 40만 6,083명(1.9%) 증가한 2천160만 명이 됐다.
증가율 1.9%는 호주통계국(ABS)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이대로 유지된다면 2050년경 호주인구는 4천400만명에 달할 예정이다. 반면, ABS는 2056년 3천5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이민자 증가. 순이민자(입국자-출국자)가 직전년도 18만4,438명에서 25만3,415명으로 7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회계연도 출산률도 여성당 1.9명으로 인구급증을 견인했다. 이는 2002-03년도(여성당 1.7명)보다 12% 증가한 것.
조사전문가인 마크 맥크린들 씨는 “출산에서는 1960년대 상승세가 더 거셌던 반면 이민자 증가세는 50년대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구급증세가 관측되자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주국립대학의 피터 맥도널드 인구학 교수는 “대부분의 인구증가는 유학생, 뉴질랜드인, 사업자, 워킹홀리데이비자 소지자 등 장기 임시체류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이어 “이민자 유입은 호주경제에 거대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21세기 중반) 3천500만명 정도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됐던 팀 플래너리 맥쿼리대 교수는 “호주의 천연자원이 현재의 인구를 장기적으로 지탱해 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과부하 호주(Overloading Australia)’의 저자 마크 오코너 씨도 “어떤 과학적 관점에서도 호주의 인구증가는 미친 짓이라는 점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음식료 공급에 안정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별로는 서호주(WA)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호주는 2008년 자원붐을 좇아 이주한 해외이민자들의 힘으로 사상 최고수준인 3.1%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퀸스랜드는 지난해 이주자와 출생자가 10만700명을 기록하며 최대 인구증가규모를 보였다.
그러나 NSW는 9만7천명 증가한 반면 2만2,690명이 퀸스랜드를 비롯한 다른 주로 이주했다.
출처: 호주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