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8人, 음식 만들어 대접… 시민 100여명 감사글도 전달
직원들 "덕분에 설에도 힘날 듯"
지난 13일 경기도 판교 톨게이트에 다른 곳보다 먼저 설날이 찾아왔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이동훈(24)씨 등 대학생 8명이 떡만둣국·동그랑땡 등 명절 음식을 만들어 이곳을 찾은 것이다.
한 기업의 대학생 서포터스로 일하며 매월 20만원을 활동비로 받는 이들은 이번 달 활동비를 '명절 때 더욱 힘든 사람들'을 위해 쓰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씨는 "큰집이 광주라 명절이면 판교 톨게이트를 지나는데 그때마다 직원들이 가족들과 쉬지도 못하고 힘들게 일하더라"며 "설날 당일 제대로 명절을 못 즐기는 만큼 미리 설날을 대접해 드리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명절이면 한두 번씩은 톨게이트를 지나 친척집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다른 학생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이들은 톨게이트를 방문하기에 앞서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주변에서 시민들로부터 '톨게이트 직원을 위한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 두 시간 만에 '항상 쾌활하신 모습 덕분에 명절 때 항상 기분 좋게 지나갑니다' 등 100여개 메시지가 모였다.
13일 오전부터는 판교 톨게이트 근처 지인의 빈 자취집을 빌려 명절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박지원(24)씨는 "명절 음식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직원들께 대접한다고 생각하니 힘든 줄 몰랐다"고 했다. 이렇게 만든 10인분의 음식을 직원들 교대 근무 시간인 오후 2시에 맞춰 판교 톨게이트 직원 휴게실에 가지런히 차렸다. 휴게실 창문엔 시민들이 작성한 감사 인사를 붙였다. 음식을 준비했단 건 톨게이트 팀장에게만 살짝 귀띔했다. 근무를 마친 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설날 음식에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판교 톨게이트에서 11년간 근무한 한미경(51)씨는 "가족과 제대로 시간도 못 보내는 게 매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여겨 왔는데, 이렇게 학생들이 생각해주니 이번 명절엔 더 힘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첫댓글 작은 미담이지만...훈훈 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봅니다, 따뜻하기도 하구요, 봄은 멀지않는게 분명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