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다른 날 보다 한갖지구나 생각하다
태풍으로 84만 가구가 정전이라는 뉴스를 지금 야후에서 보았습니다...
남쪽에 계신 님들 모두 무사하신지
비바람이 치는 와중의 정전이라니
정말 걱정입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저는 철없는 소리나 지껄여 댔군여...
회원님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금요일엔 회사가 한가한 편이라 아침 출근길에
사든 한국일보를 보고 있었습니다.
신문사에서 미주 한인 이민 1백주년 기념 청소년 글짓기 대회를
했었다는군여.
가작으로 당선된 몇개 중에 제 맘을 울리는 글이
하나 있어 몇자 적어 봅니다.
이름으로 보아 남학생인듯 싶은 11학년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라는 수필이었습니다.
유난히 춥던 겨울에 도착하여
이민온지 5개월이 되어 간다고 시작한 글은
'엄지손톱이 없어 네일을 하시기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고
40대 중반의 나이라는 이유만으로 웨이트레스나 캐시어 등의
직업을 가질 수 없어서였고
미국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단 한 명도 없었던지라
누구의 소개도 받을 수 없어서'
두 달여 간의 구직 노력 끝에
'아침 9시까지 식당에 도착하여
밤 11시 까지 단 한줄기의 햇볕도 없는 지하의 주방에서......
온 몸에 땀이 나고 손과 발이 물에 불어나고 단 1분도 앉지
못하시는' 식당일로 취직을 하셨답니다....
한달여 후에 50불을 더 주는 다른 식당으로 옮기셨는데
'새벽 2시까지 일을 하셨고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정말 저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울지 않을 수 었습니다.
슬프고 힘들고 어느 곳에 연고지 하나 없고 말입니다'
라고 썼구여,
'매번 어머니께 죄송하고 제 자신 스스로가 열심히 살자고
힘을 내자고, 훗날에는 지금을 회상하며
떳떳한 모습으로 웃노라고 다짐합니다'
'어머니, 우리 함께 훗날엔 여유 있는 모습으로 함께 웃어요.
사랑합니다"
라고 끝을 맺습니다...
제 어머님 역시 이보다 별 나을 것이 없이
이민 생활을 시작했기에
남의 일 갖지 않아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주 6일 하루 12시간의 육체 노동을 40대 후반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며 주에 이틀을 영어 배우러 다니셨다는
어머니의 혈혈 단신 이민 초기 생활...
그래도 저는 몇년 후에 영주권이라도 받고 미국을 왔기에
7년이 걸렸고 여지껏 융자금을 갚고 있을 망정
대학이라는 걸 혼자 힘으로 다닐 수 있었는데
이 친구 내년 지나고 대학 진학할 때되면 들이닥칠
좌절은 더 클 것이기에 또 마음이 아픕니다...
이민은 아직도 이렇습니다...
오래동안 잊고 있었던,
제가 공기 좋고 물 좋은 바닷가가 지척인 동네에 있는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졸업을 위해 빚을 있는대로 지고 마지막 박차를
가하던 1년 반 동안
한국에서 온 어학 연수생과 유학생들한테
마음을 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열등감과 박탈감도
새롭게 떠오르고...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서 인사를 튼 일련의
어학 연수생들이 필요한 물건 사러가는데
영어 좀 도와달래서 따라 갔더니
현금으로 $500여불을 순식간에 써대는 걸 보고
돈이란 저런 것인가 현기증이 났던 기억도...
너희들은 부모를 잘 만났구나...
나랑은 격이 틀리구나...
너희가 세상을 알아...
그래도 이 글을 친군 저처럼 속이 꼬이지 않고
긍정적이라 너무 대견하군여...
저는 세상을 향한 꼬인 심보를 풀고
이만큼이라도 이루어놓은 것에 감사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여러분 효도합시다...
우리들의 어머니 우리들의 아버지를
사랑합시다...
한국에 계신 분들
태풍 피해가 정말 크지 않아야 할텐데
정말 걱정이네요...
님들 심란하신데 제가 더 심란하게 한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 친구의 앞날이 지금처럼 계속 꿋꿋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 몇 자 적어봤습니다...
남해 부근과 경상도 피해가 크군여.... 이쪽 서쪽 지방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구여.... 같은 태풍인데 일본에선 태풍 피해로는 이례적으로(평소 태풍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거의 없음) 사망자가 1명이 발생했다던데... 우리나라는 종합 상황실마져 정전이 되어 피해 상황과 구출 구조 신고 접수도 못 받는 다더군여..
첫댓글 저의 집이 제주인데..정전이라더군요..심심하다구 엄마가 전화를 하셨더군요..TV도 안나오고..인터넷도안돼고..비피해는 없다는데 심심해 죽겠다고 하시더라구요...글고 그글 저도 읽었는데 세글다 정말 맘이 찡하더라구요..(하나는 영어라 읽을 시도도 하지않았음 캬캬..)...그리고보니 엄마가 보고잡다...잉~~~
남해 부근과 경상도 피해가 크군여.... 이쪽 서쪽 지방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구여.... 같은 태풍인데 일본에선 태풍 피해로는 이례적으로(평소 태풍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거의 없음) 사망자가 1명이 발생했다던데... 우리나라는 종합 상황실마져 정전이 되어 피해 상황과 구출 구조 신고 접수도 못 받는 다더군여..
네..누님,매형그리고 조카들이 부산사는지라..남달리 심야뉴스에까지도 관심을 가지고보았습니다.생각보다는 아주심한모양입니다...크레인붕괴사고로 소방차파손되고 한소방관은 발목절단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참으로 안타까움을 지울수가 없습니다..이렇듯 산다는것이 이럴진데..얼마만큼 더얻겠다고 발버둥을 치는지
..또한 잃은것은 무엇이 그리도 큰지...차분히 명절연휴를 마무리하면서..남은인생을 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봅니다....이뿌니님도 행복하시고요.......^*^
다들 어제 잘 주무셨는지여..어제 저녁 8시부터 정전이되서 이제서야 전기가 들어왔씁니다..밤엔 바람소리에 넘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근데 아침이 되니깐 언제 그랬냐는듯이 날씨가 너무 좋쿤여..다른님들 피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