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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총대리 옥현진 주교가 2일 위령의 날에 담양 천주교 공원묘원에 설치된 카타콤바 벽화를 둘러보고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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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대교구 담양 천주교 공원묘원에 설치된 카타콤바 벽화와 대형 십자가. 장재학 명예기자 |
광주대교구는 전남 담양군 월산면 월광로에 위치한 담양 천주교 공원묘원(담당 허우영 신부)에 카타콤바 벽화와 대형 십자가를 설치하고, 2일 위령의 날에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벽화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카타콤바(지하 무덤) 벽화 모습을 그대로 타일에 본떠 제작했다. 신약과 구약에서 중요한 장면 7가지씩 선정해 묘원의 옹벽에 설치했다. 벽화 작품은 노아의 방주와 하와의 창조, 큰 물고기에게 먹힌 요나, 최후의 만찬 등 총 14점이다. 벽화는 김희중 대주교의 제안으로 설치했으며, 작품 설명도 김 대주교가 직접 작성했다.
카타콤바는 초대 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의 지하 무덤이다. 로마 박해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적대자들에 의한 무덤의 훼손을 피하고, 부활 신앙을 고백하려는 열망으로 지하에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벽화 설명문을 통해 “카타콤바는 처음 일반인의 묘지에서 차츰 그리스도교 묘지로 자리 잡았고, 거기에 그려진 벽화를 통해 2000여 년 전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내용을 생생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면서 “(카타콤바는) 삶과 죽음에 대한 믿음의 내용이니만큼 예술로서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것보다 신앙 고백의 메시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신앙의 대선배들인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을 우리의 것으로 삼으면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이곳에서 부활을 기다리는 모든 영혼이 안식을 누리길 기도하자”고 말했다.
담당 허우영 신부는 “김희중 대주교가 찍어온 슬라이드 필름을 비롯한 다양한 사진을 참조해 지하묘지에 있는 흐릿한 벽화 모습 그대로 옮겨왔다”면서 “카타콤바의 벽화들을 통해 이곳을 방문하는 신자들이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983년에 설립된 담양 천주교 공원묘원에는 봉안당과 묘지에 1만 3000여 기의 유해가 안장돼 있으며, 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는 광주대교구 6대 교구장 한공렬 대주교를 비롯한 18명의 교구 사제가 모셔져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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