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껍질 버리면 안 되는 이유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영하로 떨어진 추운 겨울, 따뜻한 방 안에 있으면 특히나 생각나는 과일이 있다. 바로 감귤. 이불 안으로 쏙 들어가 껍질을 까먹는 재미까지 더해져 끝도 없이 먹게 되는 과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귤을 먹을 때 깔끔하게 껍질을 까내고 먹지만 사실 귤 껍질은 버리기엔 너무도 아까운 식재료다. 우리나라에선 예로부터 귤 껍질을 다양하게 활용해왔다. 귤 껍질의 이점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말린 귤껍질은 비장과 위장 등의 소화기를 보호하고, 식욕 감소나 구토를 낫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귤 껍질은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감귤 껍질이 가진 이점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특히 감귤의 과육은 물론 껍질이 비만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귤 과육과 껍질을 이용해 만든 음료를 실험용 쥐에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 복부지방이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에선 고도비만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감귤 음료를 2달 간 먹인 결과에서도 체지방률 3%, 체질량 지수 1.5% 가 각각 감소했다.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귤 껍질에 들어 있는 기능성 성분이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의 실험 결과, 노밀린 성분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엘라스틴을 분해하는 효소인 엘라스테이제의 활성을 억제해 피부 콜라겐 생성량을 33%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 7-디하이드록시 베르가모틴 성분은 피부 콜라겐을 29% 늘리고, MMP-1의 생성을 49% 억제했다. 이 성분들이 주름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감귤 껍질에는 카로티노이드가 100g당 15㎎, 비타민P가 2.6%, 비타민C가 무려 150~200㎎이 들어 있다.
감귤 껍질을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입욕제 만들기
감귤을 입욕제로 만들면 상큼한 향기와 풍부한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를 더욱 매끄럽고 환하게 가꿀 수 있다.
귤 껍질을 베이킹소다로 깨끗하게 문질러 닦은 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군다. 세척한 껍질을 자루에 담아 분지한다 뜨거운 물에 넣어 입욕제로 사용하면 좋다.
■ 귤껍질 채소튀김
귤껍질을 활용해 채소튀김을 만들면 색다른 겨울철 별미를 즐길 수 있다.
▶ 주재료 : 귤(6개), 양파(⅓개), 고구마(⅓개), 깻잎(3장)
▶ 부재료 : 베이킹소다(1T), 튀김가루(1T+1컵), 식용유(4컵)
▶ 양념장 : 설탕(1T), 식초(1T), 간장(2T), 슬라이스 귤(2쪽)
1. 귤은 베이킹소다로 문질러 껍질을 닦은 뒤 흐르는 물에 헹궈 물기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다.
2. 귤껍질, 양파, 고구마, 깻잎은 채 썬 뒤 볼에 담고 튀김가루(1T)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3. 볼에 튀김가루(1컵), 찬물(⅔컵)을 넣어 튀김반죽을 만들고 채소에 부어 섞는다.
4. 170℃로 달군 식용유(4컵)에 반죽을 한입 크기로 넣고 바삭하게 튀긴다.
5. 양념장을 만들어 튀김에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