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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포구의 파도소리
안개구름 몰고오며
저 멀리 붉은 해
수평선 너머 흠뻑 빠저들고새벽녘 고기잡이 떠난 배
멀리 불빛만 깜박깜박
짝을 찾아 울부짖는
갈매기만 날아드는 곰소항오랫적 조선팔경, 변산반도
어둠이 깔려오니
아름다운 웅포의 낙조는
햇무리 돼 사라지고 ........한마음 작 "곰소항의 落照"가 다음넷 인고 카페 게시판에 소개된다.
지난 2002년 10월 26일(토). 인고56산악회는 장성에 있는 백암산을 찾으
면서 변산 새만금 간척사업 전시관과 변산반도의 해변가를 일주하면서 변산의
빼어난 경관에 찬사를 보낸적이 있어 이번 기회에 변산반도를 속속들이 알아보
자는 뜻에서 변산반도 국토순례행사를 갖기로 의견을 모은다.변산반도는 전북 부안군의 5개면(변산면, 진서면, 보안면, 상서면, 하서면)이
연접되어 있는 서해바다 쪽으로 돌출된 반도로, 변산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
의 길이가 98km, 전체면적은 157평방km이다.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
의 자연환경을 갖춘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1987년 까지는 도립공원
으로 지자체에서 관리하였으나, 1988년에 우리나라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
됨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변산은 크게 산 안쪽의 내변산과 해안쪽의 외변산으로 구분하는데,
호남정맥에서 나뉘어 온 하나의 산줄기가 서해로 튕겨 나온 듯한 내변산에는
의상봉(509m), 신선뵹(486m), 쌍선봉(459m)과 관음봉(424m)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와 직소폭포, 봉래구곡, 낙조대등 승경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대부분의 봉우리들이 바위로 이루어져 기묘함을 더하고 그 사이의
계곡에는 瀑泡와 沼, 潭과 여울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보태준다.1996년 내변산에 부안댐이 완공되어 물이 차면서 중계계곡이 호수로 변해
천연적인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내소사와 개암사를
중심으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
및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연중 수 많은 탐방객이 찾아오고 있는
절경지이다.한편 외변산은 변산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지역을 말하며, 주로 암석
해안의 해식애(海蝕崖)와 모래해안의 백사청송(白砂靑松)등의 해안경치로 이루
어 진다. 외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는 5곳에 해수욕장(상록, 격포, 모항
변산, 고사포)과 채석강, 적벽강, 금구원 조각공원, 새만금 방조제, 원숭이
학교 그리고 맛갈스러운 서해회가 있는 격포항과 젓갈과 염전으로 유명한 곰소
항이 있다.내변산이 산이 있어 "운치"가 있다면, 외변산에는 바다가 있어 "낭만"이
있다. 바다를 끼고 있어 노을 감상이 용이하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내변
산 보다 찾는 관광객수가 많다. 외변산 곳곳에서 "갯벌체험", "조개잡이",
"바다낚시"를 할 수 있어 도시 근교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인기가 좋다.2004년 4원 24일(토) 오전 9시 30분. 지하철 2호선 사당역 5번 출구에는 오랜
만에 서울과 인천의 산우들이 회동하고 남녘으로의 여정길에 오른다. 오늘따라
불참하는 산우들이 많아 항상 자리를 채워주던 田河鎭 대장을 비롯, 倫士
朴年培. 尹熙林, 全永德, 淸白 洪錫天등 다정한 산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언제 보아도 장쾌한 모습의 서해대교를 지나고 부안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시간은 12시 45분. 부안읍을 통과하여 변산반도로 진입한다. 멀리 내변산
자락의 산허리는 연한 녹색과 진녹색이 조화를 이루어 물감으로 채색한 듯
아름답고, 구름한점 없이 맑게 개인 하늘과 어울리며 싱그러움의 향내가 코끝
을 간지럽힌다.길가 도로변에는 바지락죽/백합죽/쭈꾸미등 이고장의 맛자랑 원조 음식점의
옥호가 시각을 스쳐 지나가며 미각을 자극한다. 부안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갓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회와 해물탕, 쫄깃
쫄깃한 쭈꾸미 볶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바지락/백합등 조개죽이 아닐까?
마침 오찬시간이므로 오늘의 메뉴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鄭石宮 회장이 114
를 통해 부안군 공보과 직원과 통화를 나누더니 이고장 여행길에 빠뜨릴 수
없는 별미음식으로 추천받은 바지락죽 전문점으로 안내되어 차머리를 돌린다.김인경 자매가 운영하는 <원조 민속 바지락집>은 새만금간척사업전시관 미처
못가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위도섬 청정 갯벌에서 서식하는 생바지락은 신선함과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
으며 육질이 좋고 해감이 없어 맛이 담백하고 영양이 풍부하여 숙취 해소에도
특효라 하며 생인삼과 녹두등를 넣어 요리하기 때문에 더욱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바지락죽과 함께 나오는 "바지락 회무침"과 어우러진 참이슬 진로 한잔
높이들고 "餘生同樂"으로 건배하는 인고56산악회의 첫날은 시작부터가 화기로
움 속에서 진행된다.이곳 별미 향토음식으로 포만해진 산우들은 인근에 있는 부안댐으로 향한다.
댐을 오르는 도로변에는 온갖 기화요초로 다듬어지고 주변 산과 계곡의 오름
길은 현란함의 절경이다.부안댐은 1991년 12월에 착공하여 1995년 10월에 준공을 보았고 댐높이 50m,
댐길이 280m이며 저수용량 4.154만톤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부안댐은 부안광역상수도 역할도 함께하면서 아름다운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풍경과 잘 어울리게 친환경적으로 건설하여 부안. 고창지역은 물론 새만금지구
까지 공업용수를 공급하면서 물걱정 없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거듭나게
하였다.특히 댐주변을 자연공원으로 조성하여 인공폭포와 물레방아가 정겨웁고 왼편
높은 언덕에는 8각정이 아름답게 솟아있어 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
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 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전국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부안댐은 국립공원의 일부로 손색없이 관리되고
있어 다른 시, 군. 도립공원 정책 관리자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만 하다.30여분간의 부안댐 관광을 마치고 일행은 새만금간척사업장의 일부인 새만금
방조제를 오른다. 과연 넓기도 하다. 끝이 안보이는 너른 갯벌과 그 길이를
알 수 없는 방조제가 멀리 멀리 뻗어있다. 일행은 차량에 승차한채 방조제에
올라 끝간데 없는 방조제 종점부위에 선다.관광시즌을 맞이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시원한 해풍
을 맞는다. 무려 1억 2천만평의 개발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140배로 국민 1인당
세평씩 돌아갈 수 있는 넓이라 하니 그 규모의 방대함에 새삼 놀라게 된다.
1991년도에 착공하여 20년 후에 준공할 계획을 갖고 있는 새만금간척사업은
그간 방대한 예산투자와 사업효과 및 친환경 문제등으로 환경단체에 반발에
몰려 공사 중단 상태에 있다가 이제 공사 재개가 결정되었다하니 다행스럽기만
하다.오후 3시 30분. 일행은 격포해수욕장을 지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서쪽끝
인 격포항 북쪽에 있는 격포해수욕장은 채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채석강의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약 0.5km 길이의 백사장이 드러누워
있으며,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여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었다.
산우들은 채석강을 보기 위하여 매표소를 지나 채석강에 선다. 밀려오는 서해
의 푸르른 파도는 채석강 갯바위에 철썩이며 부서지고 지방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격포 채석강은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하고 중생대의 백악기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수만겹의 책을 겹겹이 쌓아 놓은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다.갯바위에는 해삼/멍게/개불/낙지등 살아 움직이는 싱싱한 해산물을 안주로
하여 채석강을 찾는 관광객을 유혹하는 많은 아주머니들이 호객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수 있는감! 오랫만에 나온 宋炳五 원장과 함께 鄭회장을
중심으로 빙둘러 앉아 한접시를 주문하고 갯바위의 정취를 즐겨본다. 파도는
발밑에서 밀려오고 쏴아 철썩하는 해조음과 함께 드높은 맑은 하늘아래에서
토요일 오후는 흥겨운 한마당 간이 잔치로 색다른 풍류와 함께 흘러간다.서녘하늘에 걸리는 붉은 태양을 뒤로하고 일행은 채석강, 격포항을 떠나
오늘의 숙박지로 향한다. 타원형 만곡의 너른 수평선을 바라보며 변산반도
고개를 넘으니 바위등걸의 언덕이 주변 수풀속에서 삐죽히 고개를 내밀며 곰소
포구의 아늑한 어촌마을이 다가오고 새우양식장과 소금염전을 지나 진서면에
있는 곰소항에 다다른다.시간은 오후 5시. 민어/우럭/농어와 소라/백합/가리비등 싱싱한 해산물로
가득 채워져있는 수산시장 수족관 곁을 지나니 비릿한 바닷내음이 코 끝에
스며들며 유명한 젓갈시장답게 새우젓/조개젓/창란젓/밴댕이젓등 각종 젓갈이
박람회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집행부측에서 오늘의 휴식처인 숙박지를 찾는 동안 산우 일행은 젓갈시장을
둘러보며 망중한의 시간을 보낸다. 이곳까지 와서 조개구이와 쭈쭈미 맛을
않볼수 있느냐? 하는 의견 따라 <남도횟집>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옮겨
지고 대합(우리가 통상 부르던 상합)조개 한접시로 시작된 맛보기 한판은 뒷풀
이 한마당 큰 잔치판으로 벌려지며 오늘의 하루 일정은 이렇게 마감이 된다.
첫댓글 한번 다시 갔다오는 감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 추억에 산다하지 않았습니까
조개구이와 주꾸미 안주에 우정의 소주한잔.파도소리들으며 오랜벗들과의 하룻밤 정취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추억이군요. 다음 멋진여행에는 꼭 참석하겠습니다 수고하였소 지산...
산해 진미에 情에 자연에 술에 한껏 빠져 즐기다 온 기행문이 실감납니다.
다시한번 또 갑시다. 술과 좋은 안주 정말 생각나오.
지산의 자상한 기행문에 탄복을금치못하며 ,지난번 다른 산악회로 다녀온바있지만,재탕하려했으나 일이있어그만 허나 지산이 또한번 갔다온것처럼....글을올려 감사할뿐입니다
다시돌아온 씨아틀,지산의 산행기가 같이 못간 아쉬움을 달래줍니다.그래서 지산의산행기는 이국에서의 향수를 달래주는 또하나의 역활이 있음을 전합니다.감사합니다.
기원형! 무사히 도착하였다니 반가웁소. 언쩨 또 함께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니 기대해 봅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 하면서 제2부를 보내 드립니다.
내 컴이 고장나 못봣는데 이제서야 지산글 봤답니다 못간게 넘 아쉬웠답니다 마침 서예 백일장에 가는날이라 ..사진도 못올리고...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