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인om님 근황이 궁금하신 om님들이 많을 것 같아 간단히 글로 몇자 올립니다.
조om님의 와병중이라는 소식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문우드리려던 계획을 Covid pandemic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귀국날이 다가오니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오늘 오후 교회 다녀온 후 댁으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이라 방문하기가 부담이 되기에 전화로 미리 연락드리고 뒷뜰로 바로
들어가서 Patio chair에 마주앉아 잠시 안부를 여쭙고 앞으로의 계획도 들어본 후 돌아 왔습니다.
조om님은 저를 단번에 알아보시고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 사모님이신 ex HM1AM님은 거동이 많이
불편하셔서 뵙지 못했고 '세월에 장사가 없다'는 옛말 대로 연세가 있으신데다 큰 병도 앓으셨던 터라
근력이 많이 쇠하신 모습에 마음이 짠 했습니다.
두분 모두 상황이 그렇다보니 큰 아드님께서 하던 사업을 내려놓고 부모님을 돌보시기 위해
함께 생활하고 있던 중 마침 어제 한국으로 잠시 출국하셨답니다.
이제 년만하신데다 노환까지 겪다보니 고국이 그리워 이곳 생활을 모두 청산하시고 소위 역이민을
결심하셨다는데 부모님이 거주하실 집도 구입할 겸 이전에 하던 사업도 정리하기 위해 나갔다네요?
아직 시력이나 청력은 괜찮아 보였고 뒷뜰을 조심스럽게 산책하는 정도는 가능하나 혼자서 외출을
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KARL)의 창립과 함께 초창기 운영에 큰 역할을 담당하셨던 대선배님께서
이제는 세월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시고 역사속으로 사라지려는 것 같아 돌아 나올 때 저의 발걸음이
왠지 무거웠습니다.
조om님댁 Garage앞에는 언제 심었는지 알 수 없는 자목련이 고목임에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있고 평소 정을 쏟아 가꾸던 뒷뜰의 각종 화초들은 누가 전해주지 않음에도 꽃으로 봄이 왔음을
알려 주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찾아오는 질병과 살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장사가 없다는 말에
저도 예외가 아니라 생각하니 마음이 착찹할 뿐입니다.
AJ, BB선배님께서 이곳 산호세에 계시기에 개인적으로 딸네집에 올 때마다 큰 위안이 되었는데
이제 한국(경기도 양평에 거주하실 계획이라 들었음)에서 부디 건강을 잘 건사 하셔서 남은 여생
우리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족적을 남겨 주실 것으로 믿고 장도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추언>
귀국 날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수개월 내에 이주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주 후 가까이 계시는 om님들은 생전에 한번 찾아뵙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감스럽게 사진은 찍지 못했음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제 여식네 집에서 조om님 댁까지 85번 hi-way를 타고가면 12~3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입니다만
병약한 분들이라 Covid pandemic중에 저의 방문으로 인해 혹시나 불미스런 사태가 있을까 싶어 문병을
자제했었습니다만 귀국 날짜가 닦아오니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참, 큰아드님이 늘 Care하다가 잠시 한국에 나가있는 동안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지 못했네요?
조물주의 섭리에 의한 인생의 말로... 우리 모두의 청사진을 보는듯... 아무리 잘 살았고 잘 배웠다고 해도 노후는 씁쓸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