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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72) – 금꿩의다리 외
1. 금꿩의다리
2024년 7월 20일(토) 외, 세곡근린공원 외
금년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장마가 길다.
그럼에도 풀꽃들은 자기들의 본분을 잊지 않고 어여쁜 자태를 보여준다.
흔히 한겨울 추위를 이기고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매화 등을 귀품으로 여기는데, 이 여름날 더위에 굴하지 않고
환한 꽃을 피우는 금꿩의다리 등도 그에 못지않은 대접을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이상은(李商隱, 812~858)의 ‘한비(韓碑, 한유의 평회서비를 찬하다)’와
고적(高適, 707~765)의 ‘연가행(燕歌行)’을 골라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073. 한비(韓碑, 한유의 평회서비를 찬하다)
이상은(李商隱, 812~858)
元和天子神武姿 원화 천자의 신무한 자태여
彼何人哉軒與羲 그분은 어떤 분인가! 헌원 씨와 복희 씨라
誓將上雪列聖恥 맹세하여 장차 여러 대의 성군의 부끄러움을 씻고자
坐法宮中朝四夷 법궁의 중앙에 앉으니 사방 오랑캐가 조회를 하네
淮西有賊五十載 서진에 도적이 있어 이제 오십 년인데
封狼生貙貙生羆 이리가 너구리를 낳고 너구리가 곰을 낳았도다
不據山河據平地 산도 물도 아닌 평지에 웅거하여
長戈利矛日可麾 긴 창 과 날카로운 창을 갖고 날마다 도둑을 모은다
帝得聖相相曰度 황제님 어진 재상 얻었으니 재상은 배도라고 하네
賊斫不死神扶持 도적이 찍어도 죽지 않으니 신이 돕는다네
6. 금꿩의다리
7. 쥐손이풀
腰懸相印作都統 허리엔 상인 차고 도통이 되어
陰風慘澹天王旗 음풍이 참담한데 천왕의 깃발 드높인다
愬武古通作牙爪 무장 이삭, 한공무, 이도고, 이문통을 선봉으로 삼고
儀曹外郎載筆隨 의조랑과 원외랑은 붓을 들고 따라간다
行軍司馬智且勇 행군사마는 지혜롭고 용감하고
十四萬衆猶虎貔 십 사만 군사들은 더욱 호랑이와 비휴같이 용맹하다
入蔡縛賊獻太廟 채 땅에 들어가 도적을 포박하여 태묘에 바치오니
功無與讓恩不訾 공이 없거나 사양한 사람도 황제님 은혜 한량없다
帝曰汝度功第一 황제는 “너 배도의 공이 제일이니
汝從事愈宜爲辭 너의 종사관 한유가 글을 지어야 한다“고 하신다
10. 쥐손이풀
愈拜稽首蹈且舞 한유는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뛰고 춤추며
金石刻畫臣能爲 금석에 새길 글을 신이 능히 하리라하네
古者世稱大手筆 옛날에는 “대수필”이라 하는데
此事不系于職司 이 일은 직위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네
當仁自古有不讓 인에 이르러는 예부터 양보함이 없다하니
言訖屢頷天子頤 말이 끝나자 황제는 몇 번이나 끄덕끄덕 하시었네
公退齋戒坐小閣 한공이 물러나 목욕재계 후 작은 전각에 자리 잡고
濡染大筆何淋漓 큰 붓에 듬뿍 적시니 어찌 그리 힘이 넘치는지
點竄堯典舜典字 요전 순전의 글자도 하나하나 고쳐야하고
涂改淸廟生民詩 청묘생민 시도 고쳐야하네
14. 배풍등
16. 도라지
17. 참나리
文成破體書在紙 문장은 남 다른 문체로 종이에 적어야 하는데
淸晨再拜鋪丹墀 맑은 새벽 재배하고 섬돌 위에 붉은 종이 펼쳐놓는다
表曰臣愈昧死上 표하여 이르기를, “신 한유는 우매하여 죽어 마땅하나
詠神聖功書之碑 신의 성스런 공을 입어 이를 비에 새기려합니다“ 하네
碑高三丈字如斗 비의 높이는 삼 장이며 글자의 크기는 북두 같아
負以靈鰲蟠以螭 신령스런 거북에 업히어서 용으로 서리었다
句奇語重喩者少 구절은 기굴하고 말은 심오하여 깨닫는다 적어
讒之天子言其私 이를 천자께 사사롭다고 참소하니
長繩百尺拽碑倒 백 척 긴 밧줄로 비를 당겨 넘어뜨리고
粗沙大石相磨治 거친 모래 큰 돌로써 갈아버렸네
18. 좀작살나무
19. 낭아초
20. 접시꽃
21. 물싸리(금매화)
公之斯文若元氣 그러나 한공의 이 문장이 원기가 있는 듯
先時已入人肝脾 먼저 사람의 몸에 들어갔네
湯盤孔鼎有述作 성당왕의 반과 공씨의 정에 새긴 글이 있어
今無其器存其辭 이제 그 그릇은 없어져도 그 글은 남아있다네
嗚呼聖皇及聖相 아! 옛 성스런 황제와 어진 재상들
相與烜赫流淳熙 서로 더불어 그 밝음이 흘러 후세를 밝히네
公之斯文不示后 한공의 이 문장을 후세에 보이지 못한다면
曷與三五相攀追 어찌 세 다섯 재상들과 나란히 쫓을 수 있겠는가
愿書萬本誦萬過 원하노니, 일만 번을 베껴 쓰고 일만 번을 암송하여
口角流沫右手胝 입에 흘러 마르고 ,오른손에 굳은 살 져도 좋습니다
傳之七十有二代 이 글을 전하기 칠십 이대
以爲封禪玉檢明堂基 왕 봉선시와 옥검 명당기의 글이 되게 하소서
22. 벌노랭이
23. 꼬리조팝나무
24. 박주가리
25. 개소시랑개비
074. 연가행(燕歌行)
고적(高適, 707~765)
漢家煙塵在東北 한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니 동북쪽이라
漢將辭家破殘賊 한나라 장군들 집을 떠나 적을 쳐부순다
男兒本自重橫行 남아는 본래 거리낌 없는 행동을 귀히 여기니
天子非常賜顔色 천자는 특별히 기쁜 표정 보이시네
摐金伐鼓下楡關 징을 치고 북을 치며 유관으로 내려가니
旌旆逶迤碣石間 깃발은 구불구불 갈석산에 가득하다
校尉羽書飛瀚海 사막 위의 우서는 사막으로 날아들고
單于獵火照狼山 선우의 사냥 불은 낭산에서 비친다
山川蕭條極邊土 변방의 끝이라 산천은 쓸쓸하고
胡騎憑陵雜風雨 오랑캐 사나운 말이 언덕에 비바람과 섞여 있네
戰士軍前半死生 전사는 군대에서 죽고 살기 반반인데
美人帳下猶歌舞 미인은 휘장 안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네
大漠窮秋塞草衰 거대한 사막 저무는 가을에 변방의 풀은 시드는데
孤城落日斗兵稀 외로운 성 지는 해에 싸울 병사는 드물다
26. 닭의장풀
27. 새박덩굴
28. 세천폭포
身當恩遇常輕敵 몸은 응당 은혜 입어 적을 항상 만만히 보았으나
力盡關山未解圍 힘이 다한 관산에서 포위망을 풀지 못하네
鐵衣遠戍辛勤久 머나먼 원정길 무거운 철갑옷에 고생이 오래되니
玉筋應啼別離后 아내는 이별 후, 옥 젓가락 같은 눈물 흘리고 있으리
少婦城南欲斷腸 젊은 아내 성남 땅에서 그리워 애간장을 다 끊고
征人薊北空回首 군인 간 남편은 계배 땅에서 부질없이 고향 돌아본다
邊庭飄搖那可度 변방의 뜰에 바람 빨라도 어찌 그냥 지나리
絶域蒼茫更何有 성 너머 창망하니 다시 무엇이 더 있겠는가
殺氣三時作陣雲 아침, 점심, 저녁 종일토록 살기가 구름되고
寒聲一夜傳刁斗 온밤 차가운 소리 경계 소리로 전해지네
相看白刃血紛紛 보아라, 흰 칼날에 피가 분분한 것을
死節從來豈顧勛 옛날부터 절개에 죽어야지 어찌 공훈을 돌아보랴
君不見沙場征戰苦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사막에 원정하는 고통을
至今猶憶李將軍 지금에야 이 장군을 생각한다네
30. 세천폭포
첫댓글 제 집 마당에도 금꿩이 둘 있건만 아직 꽃소식은 보이질 않는군요. 장마철 돌보지 못한 주인을 탓하는 듯... ㅋ
금꿩은 이제 한창이던데요. 그 금꿩은 늦둥이인가 보네요.^^
때깔 좋습니다 ㅎ
여름의 계절답게 정열적입니다.^^
세곡근린공원은 서울둘레길 때 지나간 곳 같기도 하고요. 모든 꽃들은 다 예쁩니다.
그때 연락 주셨더라면 뵐 수도 있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