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국제정세나 국내상황, 주위환경이나 일상생활, 그 어디를 둘러봐도 어둡고,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편과 불안으로 인간의 삶 자체가 뒤숭숭하고 우울하다.
사람과의 교류나 생활환경이 위축되어 사람들 모이는 곳에 외출하기나 놀러가기도 찜찜하여
집콕신세가 되어, 오늘도 서재의 창을 열어놓고, 세월의 등을 타고 흘러가는 가을이 짙어지는
9월 하순의 길목에서 푸른 하늘과 저 먼산을 바라보며,상념에 잠긴다.
80의 언덕에 올라선 오늘, 오랜세월동안 이 땅위의 삶 속에서 만나고 사귀고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힘들고 어려운 세파를 헤치고 오늘까지 달려온 많은 친한 친구들,
고향 친구, 학교 동기생, 학교와 사회의 동료와 선후배, 일터의 옛 동료, 신앙 공동체의 식구및
수십년 삶의 여정에서 시간과 공간을 같이하며 얽히고 설킨 관계맺어 가깝게 지내온 지인들,
그들에게, 나는
사랑하며 교제하며 정을 주고 받은 친한 관계의 친구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왔는데,
사실 나는 "진정한 친구인가?"하는 물음이, 이 시간 가슴 심연으로부터 올라 온다.
그래서
눈에 띄인, 서가에 꽂혀있는 먼지묻은 "육방예경(六方禮敬)"을 펼쳐보니,
일상생활 가운데 인간관계에서 벗을 사귀는데,
마땅히 조심하고 해야 할 의무가 다섯가지가 있다고 한다.
친구의 다섯가지 의무
ㅇ, 옳지 못한 것을 보거든, 조용히 타 일러서 고치게 하며
ㅇ, 작은 것이라도 급한 일을 당하거든, 달려 가서 도와주며
ㅇ, 개인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남에게 퍼뜨러지 말며
ㅇ, 항상 공경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칭찬하며
ㅇ, 가지고 있는 물건 가운데 좋을 것이 있을 때는,
적든 말든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오랜 세월동안 사랑하고 교제하며, 존경하며 친하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만나고 있는 친구인 그들,
특히 동기생 친구와 믿음의 식구들에게, 지난 세월동안
나는, 위 다섯 가지 의무 중, 단 한가지라도
해 보았는가?
지금 하고 있는가?
아니면, 할 마음이라도 가지고 있는가?
할 마음을 억지로 외면하고 있는가?
혹시, 그러한 친구를 비웃고 있지는 않은가?
이 글을 보면서, 자신의 일상생활 가운데,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나의 진정한 마음과 자세를 다시 곱씹어 본다.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한 맘이 밀려 온다.
반성하며 마음과 생각을 추스린다!
첫댓글 ㅇ, 옳지 못한 것을 보거든, 조용히 타 일러서 고치게 하며--------
아무리 진정한 친구사이라도ㅡ고치기를 바래서 타 일러기는 어려운 일 ?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진정한 친구라면
진정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고치지는 못할지라도
말하는 진정성은 이해할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