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갈근탕
여름에 몽골글들 올렸던 거 같은데 이제야 마지막 몽골여행글을 올리는 게으름..
말은 홉스골이지만 사실 홉스골 여행이라기보단 그냥 그전 여행들에서 친해진 몽골친구의 회사 야유회에 따라나섰다가 졸지에 홉스골까지 갔다온 이야기임ㅋㅋㅋㅋㅋ
이전 여행들에서 엄청 친해진 몽골 친구의 초대로 나는 마침 퇴사한 김에 바로 몽골로 떠남
이번엔 투어할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울란바토르에서 노닥대다가 친구가 어차피 자기 회사 야유회 가니까 쳉헤르나 가자고 해서 그럴 생각이었음
그런데......ㅋㅋㅋㅋㅋ
긴말 집어치우고 우당탕탕 현지인들과 함께한 중북부 여행기를 최대한 간략하게 한편에 풀어보겠음
1. 여행 경비 : 총 경비 약 100만원 초반?(진짜 가늠이 안 됨. 뱅기가 60이었는데 숙소는 친구네 집 있다가 게스트하우스도 잠깐 있다가 또 얘네회사 야유회 참석했을 땐 돈도 안 받으셔서 암튼 진짜 돈을 안 씀)
2. 총 여행기간 : 2023.06.04 ~ 2023.06.15
3. 투어사 없음.
4. 인원 : 1명(혼자 감)
5. 숙소 : 친구집 & 게스트하우스 & 각종 게르
6. 준비물 : 거의 맨몸으로 갔고 혹시 몰라 보온용품(핫팩 & 따듯한 옷) 정도만 챙김. 나머지는 친구한테 빌림.
<울란바토르>
도착하고 한동안 친구가 바빠서 나는 회사 아유회때까지 그냥 울란바토르에서 노닥댔음
진심 한량처럼 울란바토르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냄
그 중 추천할 만한 것들 요약해보겠음
1) 시내투어
이건 내가 따로 신청해서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본인의 친구한테 부탁해서 차 태워줌ㅠㅠ
압도적 감사ㅠㅠㅠㅠ
근데 누가 안 태워줘도 택시타고 개인적으로 다녀도 되고 아니면 시내투어 신청해서 해도 됨
수흐바타르 광장 :
시내투어 필수코스이자 시작점
수흐바타르는 몽골 독립영웅인데 몽골 독립을 이루고 몽골인민공화국을 수립한 뒤에 젊은 나이에 요절한 사람임
요절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흔히 말년에 뻘짓해서 이미지 망친 수많은 영웅들과 달리 나쁜면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어서 더 영웅화되고 있다고 함
몽골 역사에서는 칭기스칸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
캐시미어 쇼핑 :
부탁받은 게 많아서 사러 갔다가 내 것도 또 한보따리 사버림ㅎㅎ
근데 진짜 몽골에서 캐시미어 사온 것들 다 너어어어어무 잘 써서 특히 요새 너무나 뿌듯함
더 사지 않은 내가 원망스러울 뿐
나랑톨 시장 :
결론부터 말하자면 빅재미는 없었음
먹을 것도 안 팔고
승마부츠 하나 살까 했지만 우리나라 마장에서 쓰는 등자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안 삼
자이승 전승기념탑 :
오 별로 기대 안 했는데 가볼만 함
이 탑 자체도 멋있는데 여기서 내려다 보는 풍광도 너무 좋고 정말 가볼만 했음
세계 2차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탑임.
올라갈 때 계단은 꽤나 빡세니 참고..
간당 사원 :
옛날에 샹그릴라(티벳 자치구역) 갔을 때 갔던 티벳불교 사원이랑 느낌이 비슷함
당연함. 몽골도 티벳이랑 마찬가지로 라마교를 믿기 때문ㅎㅎ
생각보다도 더 좋았고 특히 마당에서 흙장난하던 동자승들이 너무 귀엽고 평화로워서 마음에 남은 사원임
2) 전통 공연
연출이 아무래도 좀 별로였는데 몽골 전통 춤이랑 노래, 연주는 너무 훌륭했음
계속 아쉬웠던 게 이걸 대초원에서 했으면 진심 장엄하고 멋있었을 것 같음..
원래는 그런데서 했을 걸 생각하니 더 아쉽
영상은 짧은 거 하나만 올림
3) 박물관 & 미술관
원래 역덕이고 남의 문화 미술 관심이 많은 나는 꽤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았음
어디를 딱 하나만 추천하기엔 관심사에 따라 갈릴 듯 함.
자나바자르 불교 미술관 :
규모가 작은 편인데 알참
작품 수도 깨알같이 많은 편이고 정말 다양한 불교 미술을 볼 수 있음
개인적으로는 정말 볼만했는데 불교에 딱히 관심이 없다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이고 별로일 수도..
몽골 국립 현대 미술관 :
생각보다 진짜 좋았음!
솔직히 몽골 미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시피 했는데 몽골 작가들 특유의 힘이 있는 것 같음
주제가 몽골 전통적 소재인 경우가 많았는데 표현 방식들이 다채로운데도 뭔가 그 안에서 느껴지는 몽골인의 아이덴티티는 결이 같다고 느낌
그리고 아예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 주제가 환경이었던 건지 환경 관련 작품이 많았음
그리고 그 작품들도 진짜 좋았음!
신기했던 건 신발에 비닐봉지 싸매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
뭐 깨끗하면 좋지 뭨ㅋㅋㅋㅋㅋㅋㅋㅋ
몽골 국립 박물관 :
규모가 젤 컸음.
말 그대로 국립 박물관이기 때문에 몽골의 역사 문화적 흐름을 굵직하게 보고 싶다면 국립 박물관 추천.
4) 울란바토르의 밤
울란바토르에서 밤에 한 것을 요약해보자면 재즈클럽, 클럽, 남자 스트립 클럽^^ 정도로 나눌 수 있음
내가 술을 안 먹어서 펍은 안 다님
일단 클럽은 안 가도 된단 말씀 드림
물도 좆구린데 그 와중에 음악도 우리네 정서로는 도무지 흥이 나기 쉽지 않은.. 그런 음악임
나머지 2갠 너무 추천함.
Fat cat jazz club :
팻캣 재즈 클럽이라는 울란바토르 핫플임.
진심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좋았음. 80~90년대로 돌아간 느낌.
너무 설렜고 거기에 있던 시간이 약간 영화속 들어갔다 온 기분이었음.
우린 예약 안 하고 걍 갔는데 안쪽 자리는 예약해야 앉을 수 있는 모양.
근데 자리 났다고 우리 자리 그쪽으로 옮겨줌(친절)
설명 내가 봐도 잘 찍은 영상 하나 남기고 감^^
남자 스트립 클럽 :
일반 클럽에 크게 실망한 나는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라스베가스에서 보고온 챙럼쇼(치펜데일)에 대해 얘기함
근데 갑자기 친구가 울란바토르에도 그런 게 있다고 들었단 게 아니겠음???
그래서 가게 됨^^
난 원래 남자 와꾸보단 덩치와 몸을 보는 사람인데 몽골럼들 덩치는 크니까 재미가 나름 있으리라 기대함
그 런 데 웬 자잘한 놈들만 갖다놔서 술맛이 뚝떨어지던 차
혜성과 같이 등장한 군계일학 바니보이로 동태눈깔 개같이 생태됨
거긴 사진 찍는 게 아예 금지고 해서 사진은 없고 이름도 알려주고 싶은데 이게 불법인지^^.. 친구말론 나 가고 자기 친구들이랑 또 갈라고 갔더니 문받았대;
챙럼 클럽들이 그렇게 자꾸 이사를 다닌다대?
어디로 가야하는지 네이버에 검색하면 안 나오던데.. 구글에 영어로 검색해보거나 혹시 투어때 여자 가이드 만나서 친해지면 슬그머니 물어보거나 하는 방법밖에 없을듯;
근데 난 너어어어어무 만족함
왜냐면 그 바니보이랑 너무 즐거웠거든^^(오해하지마 따로 나간 건 아님ㅎㅎㅎㅎㅎ)
말이 안 통한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었음 껄껄
5) 그 외 울란바토르의 풍경
울란바토르는 생각보다 느낌있고 깨끗함
고원도시들이 습기가 없어서 대체로 깨끗한 인상인듯(하늘이 다 하기도 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울란바토르에 있는 동안 돌아다니는 게 즐거웠음
구소련 바이브의 건물들이 이국적임
6 ) 먹을 것
몽골을 너무 사랑하지만 난 몽골에 먹는 걸로 기대하진 않음^^;;
친구랑 몇 번 몽골 현지식 츄라이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내가 고기를 안 좋아해서 굳이 찾아먹긴 힘들었음
근데 고기 좋아하면 그렇게 먹기 힘들 것도 없긴 함
암튼 난 주로 남의 나라 음식과 한식을 먹고 다님
한식은 솔직히 딱히 맛집이라 느낀 데는 없고 걍 숙소에서 가까운 데 다녔음
추천할 만한 집은 여기 하나..?ㅋㅋㅋㅋㅋ
여기 맛있음 양식임
Bluefin cuisine D'art임
생각보다 길어져서 홉스골(중북부) 여행기는 담편으로 노나 쓰겠음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와우 몽골 전문가네 완존 잘봤어!! 몽골은 성수기가 언제쯤이야??
6월부터 9월까지가 제일 좋은듯! 어딜가냐에 따라 좀 달라
ㅋㅋㅋ잼난다 잼난다 계속 쪄죠
다떠나서 몽골친구를 만들었다는게 대단하고 부럽다 여샤!!!! 넘 멋있어
와 나 저 재즈클럽 마감때가서 십분있었는데도 분위기 너무 황홀하고 좋아서 꼭 다시가고싶었는데 여기서보니까 너무너무너무 반갑다ㅠㅠㅠ글써줘서 고마워
2월에 홉스골 가려고 하는데 어떨까......? 몽골친구 존부
다음글 기다릴게.....
2월? 안 될 거 같은데... 저긴 6월에도 추운데라서 내 다음글 보면 홉스골 6월인데 얼어있어^^;;
몽골은 초원이랑 사막에 관심이 많아서 도시 후기는 처음 보는데 저 재즈클럽 너무 가고싶다! 내 생각보다 이것저것 볼 게 많은 것 같아서 도시에도 머무르고 싶어졌어!!
이런 일상적인 몽골여행후기는 처음이다! 내가 경험할수 없는 내용이라 너무 재밌고 신선하다!ㅎㅎ
재밌다 ㅎㅎ ㅎ 잘봤어여샤
연어하다 왔는데 시내보려면 얼마나 걸릴까??
뭘 보느냐에 따라 다를듯 전망대랑 광장 정도 본다면 반나절?
@갈근탕 박물관/미술관이랑 쇼핑하구 이러고 싶른데 얼마나 더 시간을 내야할지 몰라서
팻캣재즈클럽 느낌잇다
여시 글 너무 잼써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