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신없이 하루 종일 땀 흘리다 보니 마당 오이포기에 물을 주지 못했습니다.
열매를 따버린 줄기에 말라버린 잎들이 늘었습니다.^^*
어제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벽에 걸린 텔레비전을 보는데
뉴스에서 '일소현상'이 나왔습니다.
불볕더위에 과일도 시커멓게 탔다면서 그런 것을 '일소현상'이라고
했습니다.
방에 돌아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일소'를 뒤져봤습니다.
일소 ; 주로 일을 시키기 위하여 기르는 소. 힘이
세고 발이 넓다.
일소(一所) ;초시(初試)와 회시(會試) 때 응시자를 두 곳에 나누어 수용하는 경우의 첫째 시험장.
일소(一宵);
일석(一夕)
일소(一消) ;모조리 지워짐. 또는 모조리 지움.
일소(一笑) ;한 번 웃음. 업신여기거나 깔보아 웃음.
일소(一掃)
;한꺼번에 싹 제거함.
일소(日少) ;날수가 적음. 나날이 적어짐.
일소(日梳) ;날마다 머리를 빗음.
일소(馹召) ;역마를 보내어
지방 관원을 불러올리던 일.
어디에도 시커멓게 탔다는 뜻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日消"라는 낱말을 만든 것
같습니다.
말하기 쉽고, 알아듣기 편한 게 좋은 말입니다.
굳이 어려운 한자 섞어 쓰고,
외래어를 비틀어 만든 게 멋진 말이
아닙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과일도 시커멓게 탔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일소현상'이라고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도시농up, 男다른 일, 강원도來yo...
이런 글이나 말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바르지도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