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에서도 ‘좋은 기운이 깃든’ 길상면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천년고찰 전등사, 단군의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삼랑성, 초지진, 온수리 성당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떠오르는 여행지로는 ‘금풍양조’가 있다. 물 좋기로 소문난 동네 온수리에 1931년부터 터를 잡고,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한 금풍양조는 오래된 전통의 양조장이다. 3대가 대를 이어 술을 빚는 이야기도 특별하지만, 요즘 여행 트렌드에 딱 맞춘 체험 거리는 앞으로의 백 년을 이어갈 매력이다.
강화의 맛과 멋을 담은 막걸리 한 잔
‘金豊釀造場(금풍양조장)’ 한자 현판이 걸린, 하얀 페인트를 칠한 낡은 목조건물은 한눈에 봐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1931년 건립된 이 건물은 2022년 인천광역시 등록문화재로 등재되기도 했다. 전국에 있는 양조장 중에서는 두 번째인데, 낡은 건물 안에는 지금도 술을 빚는 냄새가 가득하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다시 지금의 아들까지 3대가 대를 이어 이곳에서 정성스레 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양조장이니 술 이야기는 빠질 수 없겠다. 금풍양조 막걸리는 ‘3無의 원칙’으로 빚는다. 강화도에서 생산된 무농약 친환경 쌀을 이용해 일체 감미료는 넣지 않는다. 또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에 앞장서고 있다. 이 세 원칙을 철저히 지켜 만드는 술맛은 ‘옛날 막걸리’를 떠올리게 한다. 술은 빚기에 따라 맛 차이가 뚜렷한데, 탄산을 덜어내고 크리미한 질감을 더해 금풍양조만의 맛이 탄생했다. 라인업은 금풍양조, 금학탁주 블랙‧그린‧골드 총 네 가지로, 어떤 이에게는 옛 추억을, 어떤 이에게는 전통을 알려주는 특별한 술이다.
사람들의 정이 익어가는 양조장
금풍양조장의 포토 스팟은 입구 현판 아래다. SNS에도 이곳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입구 계단을 오르면 오른편으로 전시 판매장이 있다. 운이 좋으면 술을 빚는 주인장으로부터 시음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엔 술뿐 아니라 술지게미로 만든 인센스와 향초, 메시지 카드, 술잔 등 소유욕을 자극하는 금풍양조 굿즈가 가득하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금풍양조장 백년 역사로 들어가는 통로가 이어진다. 과거 누룩을 띄우던 국실과 2층 옛 창고다. 국실은 술빚기에 필요한 누룩을 띄우던 공간으로 이곳에서 채취한 곰팡이로 과거 금풍양조에서 빚었던 술맛을 되살리는 복원 작업도 한창이다. 목조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면 시간은 훌쩍 1930년으로 바뀐다. 100년 된 커다란 술항아리와 술 재료를 놓아두었던 판자, 국실로 재료를 내려보내던 바닥의 통로 등 눈길 가는 곳마다 옛 이야깃거리가 넘실댄다. 국실과 2층은 복원이 끝나는 2024년 하반기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양조장을 놀이터로 만드는 체험들
금풍양조장은 단순히 술만 빚는 곳이 아니다. 막걸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먼저 막걸리 빚기를 체험할 수 있다. 국실 오른편 가장 안쪽엔 막걸리 빚기 체험이 진행되는 ‘풍다방’이 자리한다. 단체는 물론이고, 개인 체험도 가능하다. 밥에 누룩을 섞어 만든 막걸리는 직접 걸러 가져갈 수 있다. 강화의 유명한 진달래 축제와 연계한 진달래 막걸리 빚기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로컬브랜드와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행사도 다채롭다. 지역 책방과 연계한 ‘책방 시점’, 결혼하는 부부 100쌍에게 결혼 만찬주를 선물하는 ‘백년해로’, 요가와 막걸리 체험을 연계한 ‘온수 요가’ 등이 대표적이다. 국실 복원이 끝나는 2024년 하반기에는 방문자가 자유롭게 막걸리 만드는 체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Wellness Program
금풍양조장의 막걸리 빚기 체험은 두 시간 코스와 한 시간 코스로 나뉜다. 체험은 금풍양조의 막걸리 시음부터 시작한다. 가장 기본적인 6.9 막걸리와 금학탁주 블랙, 그린, 골드 등을 맛보는데, 강화 특산물인 인삼을 넣은 그린은 쌉싸름한 맛이 인상적이다. 다음은 양조장의 역사 시간으로, 양조장 2층을 둘러보고 1층 전시장까지 둘러본다. 여기까지가 한 시간 코스고, 두 시간 코스에는 막걸리 빚기가 더해진다. 준비된 키트로 막걸리를 만들고, 병에 직접 걸러낸 막걸리를 담아 라벨링까지 해본다. 막걸리를 외국으로 되가져갈 수 없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집에서도 만들어볼 수 있는 막걸리 밀키트를 제공한다. 체에 거르고 남은 술지게미에 에센셜오일을 넣은 뒤 손에 팩을 해보는데, 여성 체험객의 호응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금풍양조 입구에서 추억이 담긴 사진 촬영을 하며 체험을 마무리한다. 막걸리 밀키트는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NOTE
-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삼랑성길 8
- 문의 : 070-4400-1931
- 홈페이지 : www.instagram.com/on_sul
- 운영시간 : 월~목요일 12:00~17:30, 금~토요일 11:00~17:30, 매주 일요일 휴무
- 체험료 : 막걸리 만들기 1시간 2만 원, 2시간 5만 원
[추천! 가볼 만한 여행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 고찰, 전등사
강화도의 전등사는 고구려 381년 소수림왕 11년에 창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남문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수령이 500년을 훌쩍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전등사를 찾는 손님을 가장 먼저 반긴다. 그곳부터 아름드리 가로수가 늘어선 길을 따라 오르면 쉬이 전등사에 다다른다. 고즈넉한 경내에는 조선 중기 건축물 중 으뜸으로 꼽히는 대웅보전,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약사전, 범종 등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산책하듯 둘러보다 절집 안에 있는 전통찻집 ‘솔바람’에서 전통차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기 좋다. 전등사에서 또 한 가지 유명한 것은 템플스테이로 체험형과 휴식형 두 가지로 운영된다.
NOTE
-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 문의 : 032-937-0125
- 홈페이지 : www.jeondeungsa.org/
바람과 하나 되는 경험, 강화 루지(강화씨사이드리조트)
해발 374m 길상산 정상에 자리한 강화씨사이드리조트에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겨울 스포츠로 알려진 루지 썰매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질주하는 짜릿한 체험이 그것. 정상까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데, 길상산과 호수 위를 사뿐히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은 보너스다. 코스는 모두 두 가지로, 밸리 코스는 급경사와 굽이진 트랙이 특징이고, 오션 코스는 완만한 트랙을 천천히 내려오면서 바다를 감상하기 좋다. 키 85cm 이상 어린이부터 65세 미만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온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루지 체험뿐만 아니라 360° 회전전망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이곳에서 즐겨야 하는 필수 코스다.
NOTE
-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 217
- 문의 : 032-930-9000
- 홈페이지 : www.ganghwa-resort.co.kr
※ 위 정보는 2024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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