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지음 '제가 해보니 할 만합니다.'
세상살아가는 것은 '천태만상' 이라고 말한다. 나도 조용한 도시 진해의 주택가에서 연금수급자로
살아가면서, 우리 동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고 궁금할 때가
있다. 생활수준이 높은 특수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일반적인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거나, 군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연금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집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살림 형편도 다르고 가족관계도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부부 모두 글을 쓰는 분들이다. 그의 아내처럼 직장에 소속되어 출근하면서
편집 일을 하거나 글을 쓸 때도 있고, 작가처럼 지금은 프리랜서로서 언, 기관이나 조직의 사보나
그 조직의 연혁지 같은 것을 부탁받아 일정 기간 안에 정리헤 주거나, 잡지 같은 곳에서 청탁 받은
원고를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마흔이 넘어서 서울 생활을 접고 딸아이 하나와 같이 부부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흔히 말하는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면서 정원의 잔디를 깎고 나무를 손보며, 애완견
두 마리를 키운다. 마을 끝 작은 가게를 빌려 독립서점을 내고 하루 두 권 정도 팔리는 조용한
서점에서 청소년들 독서 모임을 주관하기도 하고 거기서 글을 쓰기도 하면서 일샹을 보낸다.
가부장제도에 익숙하며 자라난 그가 부부 맞벌이를 하면서부터, 자기보다 더 바쁜 아내에게
살림살이를 다 맡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지금은 전적으로 작가가 살림살이를
하고 있다고.
하루 세끼 식사준비는 물론 설거지까지 혼자서 하고, 요즘은 빨래와 집안 청소 정리까지 모두
도맡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그는 잘도 해내고 있다고.
부부가 가사를 공동으로 하는 분담하는 남자들도 드문 편인데 그는 스스로 취사와 청소, 빨래,
집 관리까지 거의 모든 일들을 다하고 있는 특별한 분이다.
그는 비건이다. 비건은 일체의 동물성 식품과 제품을 먹거나 사용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가 애완견을 기르고부터 육식을 하지 않고 있다고. 육식 뿐만 아니라 고기류가
원료로 둘어가는 반찬이나 요리도 피하고고 있단다. 그런데도 집안의 딸과 부인에게는 고기
반찬이나 요리를 기꺼이 해 주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보통이 아닌 사람이다.
생선은 먹고 있지만 새우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동물은 안 되고 생선은 먹는다. 달걀도 안 먹으면서
식물도 생물인데 그건 괜찮은가?
밖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할 때는 아랍사람들보다 더 음식을 많이 가리니 주변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나름 할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