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하우스가 한동 날아갔다
곧이어 창고도 지붕이날아가고.
막내아들놈은 신기한 구경이나 되는지 바람부는데도 밖을 들락거리고
애엄마는 올해 땅두릅 100만원 날아갔네하며 대수롭쟎게 말하고
아이들도 아무렇치도않게 잘뛰놀고.
나만 애 태우는것같아 괜히 좀생이됐다
요며칠 양파논에 잡초하고 일주일을 넘게 씨름을한다
올해는 유별나게 풀이 많이나네
저녁이면 신문보다 그냥잠들어 아홉시나되어야 새로일어나 컴에앉는게 내 일과 인데
애엄마는 피곤한 기색도없이 두부만들고 요구르트만들고..
학습지점검하고..
어제는 지나는말로
너네는 중학교 동창회 안하냐 했더니
나도 나중에 동창회가면 하룻밤자고오고 한다며 도리어 협박만 당했다.
아이들 잠재우고 잠자리에들면 풀뽑는다고
손가락이 마디가 아프다며 내미는 손톱은 우리친구들보다도 예쁘지않더라구.
며칠전 한번씩 만나는 김천에사는? 여자동기가
우리집사람을 점심사준다고 나오라길래
우리집에 많은 야생화 한박스 선물했더니 고맙다는말 몇번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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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텔래비젼에 안나오지만
송윤아가 제친구라나
합창단에서 같이소프라노 했다나.
내가 늘한마디로 기선제압하거든
그때
오빠로만 만나자고 내가 분명히 말했데이
이건 내잘못이아냐...
농민으로 산다는건
옛날 연애이야기로 허리아픈것 읺어버리며 노동하고
큰아들이 잘써내려간
독후감을 진통제로 저녁내내 읽다가
나를 닮았느니 아냐 우리집피를닮았느니
이렇게 마취되는삶이다.
새벽이면 먼저일어나 밥하고 아이들 가방챙기고 하는
엄마인 여성농민은 예전에 성의여고에서 윤아하고 노래부르던 그 학생은 이제 아니더라.
농민으로 산다는건 이렇게 노가다를 아름다운 노동으로 승화시키는 기술자다.
농민으로 산다는건 ....
첫댓글 농민으로 산다는것이 힘들고 고달픈 길이죠.........본향지기님 힘네세요.이번 바람 에 ~~ 피해를 입은건가요.
바람뿐아니라 모든현실이 그렇죠,아이들 커가는재미로 살지요..
힘든일정시군요.그나마 하늘이라도 도와야 하는데..힘내십시요.
제 집에도 하우스 두동 날라서 다시 비닐 씌웠서요.. 앞으로 농사를 재미있게 지을 생각입니다... 글 감사했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