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조상의 땅에 돌아와 힘겹게 살아가는 광주이주 디아스포라 고려인동포들의 삶에 관한 연구가 다양한 학술행사에서 발표돼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광주고려인마을과 광주이주 고려인동포의 삶을 연구해 온 고가영 박사 (서울대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의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유입과 광주고려인마을 공동체의 확장’ 연구 논문이 올해 각종 학술대회 발표 이후 최근에는 숭실대학교에서 발표됐다.
지난달 28일 숭실대서 개최된 ‘한인디아스포라와 북한출신 이주민의 적응과 정체성’ 학술대회 세션1을 통해 고가영 박사와 최아영 박사(서울대 중앙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는 광주정착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동포의 삶과 고려인마을의 역할에 관한 연구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해 연구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고가영 박사는 지난 수년간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삶과 문화, 이주 현황 등을 살피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국내 입국한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동포 1,200여명 중 광주고려인마을 항공권지원으로 광주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900여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전쟁 초기 미성년 자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한국사회의 도움이 늘며 일가족 전체, 무국적자들, 노년층으로 범위가 늘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은 난민이 아닌 동포 자격으로 체류하며 기초생활보장 등 난민에 대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이 된 고려인들을 보편적 인권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불쌍한 동포 돕기’라는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또한 입국한 고려인들의 체류 자격은 난민과 동포 중간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려인마을이 이들을 전쟁 난민이 아닌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이는 2018년 4∼5월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국민 561명 중 549명이 난민 신청을 하며 우리 국민 사이에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철수할 때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가족 378명을 ‘특별기여자’라고 부른 상황도 되돌아 볼 부분이다.
고 교수는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입국이 향후 한국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난민에 대한 수용성은 낮출 수 있다”며 “특별한 수식어가 있어야 하는 선별적 환대에서 벗어나 재난을 당한 난민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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