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마산북초등학교 총동창회 송년회가 지난달 28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한강변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강남의 환상적인 명소에서 개최한 행사는, 감미로움과 오붓함이 절로 나왔다.
행사장 입구에는 고향 황토호박고구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정이 듬뿍 담긴 고향의 고구마는 황금보자기에 포장되어 동문들을 반갑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산북초는 1994년 폐교됐다. 모교를 그리워하며 개사한 '고향의 봄'노래는, 언제 불러도 동문들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머슴처럼 일만했던 그대 그 시~절.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 동문들은 그때 그 시절 동심으로 돌아간다. 부산, 동해, 광주, 해남 등에서 참석한 동문들은 저마다 못다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2회 동문인 박근오 총회장은 "지금 상황도 어렵지만, 우리는 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동문들이 살아가는데 인생최고의 선물이다.
동문회에 참석하지 못한 동문들과 고향에 있는 이음청년회와 함께 하여, 고향 어른께 보답하자"며 고향사랑과 모교사랑을 잊지 말자고 했다.
해남에서 참석한 이음청년회(회장 이홍주)는 고구마 200상자를 동문들에게 선물하고 고향의 포근한 내음을 전달했다. 마산북초 총동창회는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이음청년회 주최 지역 효도잔치에 성금 300만 원을 찬조했다.
고향의 선후배는 훈훈한 정을 서로 나눈다. 동문들의 거주지역은 다르지만 당두·신당·연구·지동·추당·덕인부락은 언제나 하나로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