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청아카데미 通 靑 Academy |
210 회 |
주제: |
도덕경 읽기(21회) 38장, 39장 |
발표자: |
이태호 (철학박사/통청아카데미 원장) | ||||
일시: |
2014. 2. 12.(수) pm 7:00~9:00 |
장소: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제1 강좌실 |
문의 |
010-3928-2866 | |||||
h.p. |
cafe.daum.net/tongchungdg |
통청아카데미 210회 (2014.2.12)
노자 도덕경 읽기 (21회)
이태호 (통청아카데미 원장)
Ⅰ. 도덕경 38장
(1) 원문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上仁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夫禮者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道之華, 而愚之始.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상인위지이유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상례위지이막지응, 즉양비이잉지.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예. 부예자충신지박, 이란지수. 전식자도지화, 이우지시. 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고거피취차.
-------------------------------------------------------------
양(攘) : 물리치다. 물러나다. 덜다. 제거하다.
비(臂) : 팔. 희생의 앞발
잉(扔) : 당기다. 끌어당기다. 부수다. 깨트리다.
-------------------------------------------------------------
(2) 번역
높은 덕은 부덕이다.(덕을 잃지 않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덕이 있다. 낮은 덕은 덕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덕이 없다. 높은 덕은 무위라서 덕을 행하고자 함이 없다.(덕을 행함으로써 얻고자 함이 없다. 혹은 덕을 베푼다는 의식이 없다) 낮은 덕은 덕을 행하니 행하고자 함이 있다.(덕을 행함으로써 얻고자 함이 있다. 혹은 덕을 베푼다는 의식이 없다.) 높은 인은 (어짐을) 행하니 행하고자 함이 있다. 높은 의는 (옳음을) 행하니 행하고자 함이 있다. 높은 예는 (바름을) 행하고 거기에 응하지 않으면 팔을 걷어붙이고 끌어당긴다.(예를 지키도록 강제한다.)
그러므로 도(道)를 잃은 이후에 덕(德)이 있고, 덕을 잃은 이후에 인(仁)이 있고, 인을 잃은 이후에 의(義)가 있고, 의를 잃은 이후에 예(禮)가 있다. 무릇 예라는 것은 충(忠)과 믿음이 얇아져서 생긴 것이며, 분란의 으뜸이다. 먼저 식별하는 자(前識者)는 도의 꽃처럼 보이지만,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대장부는 두터움에 처하고, 얇음에 머물지 않는다. 열매 맺음(충실함)에 처하지 꽃(화려함)에 머물지 않는다. 고로 저것(얇음, 꽃)을 버리고 이것(두터움, 열매)을 취한다.
(3) 해설
통행본 38장은 덕편(德篇)의 시작이다. 이 장에서 도와 덕의 우선순위, 덕 중에서 상덕과 하덕의 차이, 덕과 다른 윤리적 규범인 인, 의, 예의 관계 등이 기술되고 있다. 노자가 도를 잃은 이후에 덕이 있게 된다고 했으니 도가 덕보다 우선이다. 덕 중에서 상덕(上德)은 도에 가까워 무위(無爲)이고 덕을 행한다는 의식이 없다. 거기에 비해 하덕(下德)은 유위(有爲)이고 덕을 행한다는 의식이 있어 인(仁)에 가깝다. 그래서 덕을 잃은 이후에 인이 있게 된다. 인을 잃은 이후에 의가 있게 되고, 의를 잃은 이후에 예가 있게 된다.
인(仁)은 맹자가 말했듯이 측은지심(惻隱之心 :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노자가 보기에 인은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즉 의식이 있다. 그래서 하덕이다. 도에 가까운 상덕에는 그런 의식이 없다. 인을 잃은 이후에 의가 있다. 의는 인이라는 착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옳고 인간으로서 그러한 착한 마음을 지니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는 의식을 더 지녀야 나온다. 인이 충만하면 옳다든지 옳지 않다든지 하는 의식이 없어도 저절로 행하게 되는데 그런 의식을 지녀야 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단계 아래이다. 의를 잃은 이후에 예가 있다. 예는 착함을 행하는 것이 옳다는 의식에다 그 옳은 것은 지켜야 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나쁘다면서 지키지 않는 사람을 강제로 지키게 하기 때문에 가장 낮은 단계이다.
<통행본 38장 해설도>
도 |
덕 |
하덕 |
기타 | |||||
상덕 |
하덕 |
인 |
의 |
예 | ||||
무위 |
|
|
|
|
|
|
존재 | |
|
|
|
|
|
당위 | |||
유위 |
착함 |
|
|
|
|
인위 | ||
옳음 |
|
|
다툼 | |||||
지킴 |
|
전쟁 |
(4) 문제 제기
“높은 덕은 부덕이다 그래서 덕이 있다”는 투의 말은 아무리 뛰어난 성인의 말이라도 논리적으로 모순이 아닌가?
Ⅱ. 도덕경 39장
(1) 원문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後王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譽無譽,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석지득일자, 천득일이청, 지득일이녕, 신득일이령, 곡득일이영, 만물득일이생, 후황득일이위천하정, 기치지. 천무이청, 장공령. 지무이녕, 장공발. 신무이령, 장공헐. 곡무이영, 장공갈. 만물무이생, 장공멸. 후황무이정, 장공궐. 고귀이천이본, 고이하위기. 시이후황자위고과불곡. 차비이천위본야, 비호. 고치삭예무예, 불욕녹록여옥, 낙락여석.
-------------------------------------------------------------
녕(寧) : 편안함.
석(昔) : 옛날. 오래다. 오래되다.
영(盈) : 차다. 가득차다.
정(貞) : 곧다. 정하다. 인정하다.
치(致) : 도달함. 맡기다. 궁구하다. 힘쓰다.
공(恐) : 두려워하다. 협박하다. 아마. 의심컨대.
열(裂) : 찢다. 찢어지다. 무너지다. 분열되다.
발(發) : 쏘다. 가다. 떠나다. 펴다. 흩어지다.L
헐(歇) : 쉬다. 휴식하다. 없다. 비다. 마르다. 사라지다.
갈(竭) : 다하다. 물이 마르다.
궐(蹶) : 넘어지다. 엎어지다. 탕진하다.
고(孤) : 외롭다. 홀로.
과(寡) : 적다.
곡(穀) : 곡식. 착하다. 기르다. 행복
야(邪) : 의문부호를 나타내는 조사
비호(非乎) : 아닌가? 아니도다.
삭(數) : 자주. 세다. 계산하다.
녹(琭) : 옥, 옥의 모양 녹록(琭琭) : 구슬의 아름다운 모양
낙(珞) : 구슬목걸이. 조약돌. 낙락(珞珞) : 돌의 둥글둥글한 모양
-------------------------------------------------------------
(2) 번역
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다. (그들은 하늘, 땅, 신, 골짜기, 만물, 왕이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청명하게 되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게 되고, 신은 하나를 얻어 영험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채우게 되고, 만물은 하나를 얻어 생성하고, 왕은 하나를 얻어 천하를 곧게 한다. 이들은 (하나를 얻음으로써) 다음(청명, 편함, 영험함, 채움, 태어남, 곧음)에 도달한다.
하늘은 청명함이 없으면 장차 아마 분열될 것이며, 땅은 편함이 없으면 장차 아마 흩어질 것이며, 신이 영험하지 못하면 장차 아마 사라질 것이며, 골짜기가 가득차지 못하면 장차 아마 마를 것이다. 만물이 생성하지 못하면 장차 아마 소멸될 것이다. 군주가 고귀하지 않으면 장차 아마 넘어질(지위를 잃을) 것이다.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을 근본으로 삼고, 높음은 낮음을 토대로 삼는다. 이리하여 왕은 스스로를 외톨이며 부족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렇지 않는가? 고로 명예를 계산하여 도달하면 명예롭지 못하다. (진정으로 훌륭한 왕은) 아름다운 옥이나 둥글게 다듬은 돌처럼 귀하게 여겨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3) 해설
하늘, 땅, 신, 골짜기, 만물, 왕 등이 하나를 얻어서 청명, 편함, 영험함, 채움, 태어남, 곧음을 얻었다고 할 때 하나는 무엇일까? 그리고 각 주체와 그 주체가 얻은 결과 주어진 것은 어떤 관계인가? 이러한 의문을 하면서 해설을 시작하고자 한다. 하나는 도(道)로 보고, 각 주체가 도를 얻어서 그 결과로 주어진 상태는 덕(德)으로 보면 문맥이 맞다.
하나는 둘로 갈라져서 이분법이 통용되기 전이다. 도가 구체적인 행위로 드러나는 것이 덕이라면 덕은 부덕과 대비된다. 덕과 부덕이 대비되기 전 하나인 상태로 있는 것은 도이며 덕과 관련해서는 앞(38) 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덕이다. 각 주체가 도를 얻어서 덕을 갖추게 될 때는 그 덕과 상대적인 것이 도움을 받아서 갖추게 된다. 이 도움의 존재를 알지 못하면 덕은 곧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왕의 고귀함은 천함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다.
<통행본 39장 해설도>
도(道) |
덕(德) |
실(失) |
득(得) | |
하늘 |
하나 |
청명함 |
분열 |
명(命)대로 감 (오래 감) |
땅 |
편함 |
흩어짐 | ||
신 |
영험함 |
사라짐 | ||
골짜기 |
채움 |
마름 | ||
만물 |
태어남 |
소멸 | ||
왕 |
곧음(고귀함) |
천함 |
(4) 문제 제기
만물은 나름으로 특성이 있는데 그것이 각 자의 덕인가?
< 다음 주 강의 예고 >
통청아카데미 通 靑 Academy |
211회 |
주제: |
이태백 시의 세계 |
발표자: |
강수균(대구대학교 명예교수) | ||||
일시: |
2014. 2. 19. (수) pm 7:00~9:00 |
장소: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제1 강좌실 |
문의 |
010-3928-2866 | |||||
h.p. |
cafe.daum.net/tongchungdg |
✍ 공지사항
✑ 다음 주부터는 대구대학교 강수균 명예교수님의 강의가 연속 2주 이어집니다.
⦾ 2014.2.19.(211주) : 이태백 시의 세계(『이태백 명시문선집』황선주 역 참조) ⦾ 2014.2.25.(212주) : 도연명 시의 세계(『도연명 시세계』장기근 편저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