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저... 곧 있으면 삼겹살 먹으러 갑니다.
부럽죠????
과기대 ( 카이스트 ) IVF 방중 모임을 한다길래 가서 같이 고기를 먹는 거죠... 헤헤헤 ^^
엊그제 화요일이 여름 성경 학교 마지막 날이었답니다.
마지막 날이어서 아그들과 물놀이를 갔었어요.
계획하길 비가 안 오면 대전에 있는 계곡인 수통골에, 비가 오면 대전에 있는 자운대 실내 수영장에 가기로 했죠.
자취방에서 나올 때
" 아싸~~~ 오늘 수통골 간다~~~~ 우헤헤헤 ^^"
( 비가 오지 않아서 당연히 수통골을 간다고 생각.... )
비유티 (but ) !!!!
점심 때 오는 비가 저희 교사들과 집사님, 목사님, 전도사님의 마음을 애타게 했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임시회의를 해서 자운대 실내 수영장을 가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전도사님 : " 비가 오니까 자운대 실내 수영장을 가야겠네요. 갑작스럽 게 비오니 당황스럽네요..."
집사님 A : " 실내 수영장에 들어 가려면 수영복을 꼭 입어야 하고 수영 모자도 써야되요. "
집사님 B : " 2-4살 아이들은 부모님이 꼭 데리고 같이 수영장에 들어 가시고 교사들 몇 분만 들어가서 나머지 큰 아이들을 (초등학생 & 유년부 ) 보는 게 나을 것 같네요. "
전도사님 : " 그럼 이렇게 하죠. 나이든 여자 집사님들은 수영복 입으려면 나이가 있어서.....창피하니까 젊은 선생님이 들어가는 것으로 하죠. 죄송하지만 제가 임의로 지정하겠습니다. 박수현 선생님하고 이명선 선생님하고..김정훈 선생님 글구.. 은혜 선생님이 좀 들어가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뜨아~~~~~~~~~~
수현이 : ( 애원하며...) " 전도사님 !! 저 안되요!! 배도 나오고.... 몸매에 자신도 없구 수영복도 없어요. 안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명선이 언니 : ( 역시 애원하면서.. ) " 전도사님 저도 배 많이 나왔고.. 못 들어 갈 것 같아요. "
집사님 C : " 수현 자매는 수영복을 제가 빌려 줄게요. 집에 있어요. "
은혜언니 : " 명선 자매는 제가 빌려주면 되겠네요. 집에 제 것 수영복 두벌 있거든요.글구 정훈이 형제는 우리 오빠것 빌려 주면 되겠네요."
- 참고로 은혜언니는 신혼 --
전도사님 : " 정말 죄송하지만 이렇게 됐으니 제가 지정한 대로 수현 자매, 명선 자매, 은혜 자매, 정훈이 형제가 들어가서 아이들을 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수현 선생님 , 명선 선생님 죄송하지만 꼭 들어가줬음 하네요. 힘들겠지만 들어가주세요."
으.......악~~~~~~~~~~~
명선 ( 97학번... )이 언니와 전.. 그 당황함.... 그 황당함... 들어가기 싫음...으로 인하여 집사님이나 전도사님께 애원을 하였죠.
눈물을 글썽이면서...
( 이 모습을 상상해 보십쇼. 웃기지 않나요? 웃기지만 전 무지 무지 슬펐답니다. ^^ )
비유티!!!!!
결국은 수영복 입고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비가 그친 것을 보고 명선언니와 전 기쁨으로 전도사님께
" 전도사님 비 그쳤어요. 우리 수통골로 가도 될 것 같아요. "
전도사님 : " 비가 그쳤어도 흙탕물이 넘칠 수가 있어요. 이왕 정해진 것 자운대 실내 수영장으로 가야죠. "
작은 희망조차 산산히 무너지는 기분....
으.....
여러분도 상상을 해 보십쇼.
수현이가 수영복을 입다니요...... !!!
상상이 됩니까????
누군가는 이렇게 웃겠죠. 푸하하하하 !!!!
아.......... 그 때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 마음 속에 않좋은 기분을 가지고 체념하며 수영복을 빌려준다는 집사님 차를 타고 갔습니다. 집사님께서 목사님께 여쭤볼게 있어서 전화를 하셨는데...
우하하하... 이게 웬 일입니까?????
아 글세..
수통골로 가기로 했다는 게 아닙니까????
비가 그쳐서 말입니다.
순간 그 기쁨, 행복, 안도감, .......... 아... 하나님의 은혜구나... ^^
명선 언니와 전 어찌나 기뻤던지...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가게된 수통골!!!!
가서 아이들이 물놀이 할 때 아이들 빠지지 않게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어요.
특히 2-4살 아이들...
어떤 집사님 반바지를 빌려 입고 전 개울로 들어갔죠. 허리까지 닿더군요.
아이들 튜브를 가지고 이리 저리 태우며 아이들을 재밌게 해 주었죠.
그러던 순간..
한 아이가 " 선생님 !! 우리 물싸움 해요 "
수현이 : " 안돼. 선생님은 애기를 봐야돼. 그러니까 선생님한테 물 찌끄르지마 ( 전라도 사투리로써 ' 버리지마', 여기 선 문맥상 '튀기지마 ' 또는 ' 물장난 하지마 ' ). "
비유티!!!
아이들이 그런다고 말 듣나요??
한 아이가 저한테 물을 튀기더니 갑자기 몇 명의 아그들이 절 집중 공격하는 게 아니겠어요??
전 그 몇 명의 아그들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그저 당하기만 했죠.
상상해 보십쇼...
아이들 5-6 명이 한 선생님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물을 손으로 튀기며 공격하는 모습..
그리고 선생님인 저는 대항하지 못하고 그저 물 맞기만 하는 모습...
그 바람에 전 머리부터 윗도리 ( 물론 바지는 물에 들어갔으니 당연히...)까지 흠뻑 젖었어요.
어찌나 아이들이 짖꿎던지.....
으휴~~~~
결국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됐어요. 그렇게 물에 젖은 교사는 저밖에 없더군요.
전도사님 왈 " 역시 수현자매는 시원시원해 "
어떤 집사님 : " 수현 자매 . 수고 했어요. 역시 수현 자매야.
아이들이랑 놀 때는 그렇게 놀아야 해요. 잘 했어요. "
나름대로 아이들이랑 그렇게 놀아서 기분이 좋았구요 행복했어요.
아이들한테 물고기도 잡아서 줬어요.
아이들이 어찌나 기뻐하던지....
아이 A : " 선생님 저 물고기 잡아주세요!! "
아이 B : " 선생님 저도요!! "
아이 C : " 물고기 잡아서 여기다 담아 주세요. 선생님 !!"
착한(?) 저는 아이들의 말에 순종 (?) 하여 물고기를 한 명 한 명 다 잡아주었지요.
손으로 잡다가 잘 안 잡혀서 도구를 사용했죠. 우하하하...
똑똑한 수현이... 헤헤헤 ^^
그 도구가 뭐냐면... 제가 쓰고 있던 모자!!!!
어찌나 물고기가 잘 잡히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