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A4 (오디오 사용기)

[타민]

아래에 올렸던 "기분좋은 A4(시승기)"에 이어 씁니다.

우리 까페가 아우디 까페라서 좋은 점 위주로 썼는데, 비교되었던 일부 다른

차종을 소유하신 분들이 나름 언짢았던것 같기도 하고,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별로 부각되지 않아 조언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됬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회원님들 차 구입하실 때 맘에 쏙 드는 차가 있던가요?

내가 원하는대로 나오는 차는 없다는 것이 제가 차를 고를때의 결론이었습니다.

따라서 "바라던 차"의 가장 가까운 모델, 혹은 '이것만은 꼭' 하면서 찾지 않나 싶습니다.

A4의 오디오 본체는 쌍용자동차의 카이런에 장착된 오디오였음을 이곳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A6, A8의 아우디 정품오디오에 비해 좀 부족한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독일 아우디에서도 고민 많이 했을 것으로 보이고

IT 제품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네비 및 한글화 등 현지화에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소프트웨어적인 에러 문제가 항상 꼬리표처럼 함께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해했던 부분입니다.

A8 오디오는 B&O에서 설계했다고 들었는데 직접 소리를 들어보진 못했지만

좋은 소리를 들려줄 것이라고 짐작이 갑니다. 또한 외제차가 첫 경험인 저로서는

다른 차들의 소리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해서 A4가 얼마만큼 좋은 소리를

내는지 비교가 안되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저는 차를 구매하려고 몇 군데 시승 다녔을 때 좋아하던 뮤직 DVD 몇 장을

들고 다녔습니다. 가장 많이 들었던 타이틀을 들어봐야 제대로 평가될거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A4는 센터스피커가 엉망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센터에 스피커가

있긴 하지만 앞쪽 좌우 스피커에 함께 연결되어 실제로는 4.1채널, 그러니까

센터가 없고 앞뒤 좌우 채널과 우퍼로 구성된 4.1채널이었습니다.

일반 2채널 오디오CD를 들을때나 영화 혹은 음악DVD중에서도 센터 채널에

음향이 없는 타이틀을 들을때는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오디오 본체와 앰프는 5.1채널이 준비된 상태라 A4 오디오를 맡아

시공하는 아우토스트라쎄에서 센터스피커를 교체하고 배선을 정리하여

5.1채널로 만들었습니다.

아우토스트라쎄 참 친절하더군요. 설치 후 센터스피커쪽에서 묘한 잡소리가 들려

찾아갔더니 참 꼼꼼하게도 찾아서 성의껏 점검해주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취미삼아 그리고 가끔 아르바이트 삼아 비디오편집 일을 하곤 하는데,

비디오보다 정말 어려운 부분이 오디오인것 같습니다.

사람의 귀는 똑같아 보이나 들리는 소리에 대한 느낌은 제각각이라고 합니다.

넓은 주파수 대역중에 나름 선호하는 대역이 서로 다르고, 베이스 부분이 충분히

받쳐주면 좋은 오디오라고 흔히 얘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소리보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은 천원짜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도 열광하며 감동합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멜로디를 즐기는 것이지

어느 주파수 대역이 취약한지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저 또한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저도 소리를 즐기는 경향이

강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차를 고를 때 꼭 음향테스트를 하고..

AV에 관심이 많은 저는 한때 TV카드가 장착된 PC를 TV에 연결하여 녹화된

TV를 보곤 했습니다. 예약녹화도  PC에서 하고.. 하지만 PC는 윈도우의 특성상

참으로 에러 덩어리입니다. 예약녹화 제대로 해준적이 별로 없습니다. PC는

프로그램만 추가하면 안되는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지만 그게 그만큼

많은 에러를 가져다주곤 한다는 것이지요.

A4에 장착된 오디오, 기능 별로입니다. Divx도 안됩니다. DVD 타이틀 실행하면

현재 오디오가 PCM stereo인지, 5.1채널인지, 혹은 DTS인지 표현도 안됩니다.

그래도 다행이 DTS채널을 재생해줍니다. DMB는 개발이 늦어진 탓인지 버튼은

있으나 별도의 AUX버튼을 눌러 외부기기를 구동해야 합니다.

DMB 부분은 한 때 제가 아우디코리아 본사 담당자와도 몇 차례 통화를 했으나

어떤 상황인지 전혀 이해를 못합니다. 본체를 제작한 "대우정밀" 측에 문의

했을 때 칩 같은 것으로 개발하여 장착하면 가능하나 이는 아우디코리아의

요청이 있을때 가능하다 했건만 이를 아코에 설명해도 담당자는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한심한 실정입니다. 더 한심한 것은 그 정도로

설명을 하고 문의를 했으면 나름 알아보려는 자세가 있어야 하건만 일이

바빠 한 달 쯤 후에 다시 문의를 했더니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듯 여전히

이해를 못합니다.

그래도 제가 A4를 선택하게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IS250, 볼보 S40, BMW 320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재생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고급 승용차에

비교해보진 않았습니다. 제가 사야할 차가 그정도였고, 또한 저는 크지 않은

차를 좋아했기에 말입니다. 지금도 벤츠 C200K는 어떨까 궁금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기능 부분, 좀 부족했지만 DMB는 기껏해야 9시 뉴스정도 들을까

말까했던 것이라 별로 중요치 않았고, Divx 안되는거 DVD로 만들어 들을 수

있어 해결되었고, DVD 타이틀을 카피할때 듣고싶은 오디오 채널만 넣어

카피하면 되니까 굳이 오디오 표현은 안되어도 되었고.. 뭐 적응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좋은 점은

우선 키를 꼽고 시동시 아우디 로고를 표현해줘서 나름 정품같았고, 화면

디스플레이 또한 심플하면서 빨간색 아우디 조명들에 잘 어울렸고, 기능

전환시 즉각적인 반응이 참 좋았고(기능이 별로라서 주는 혜택?), 그리고

클래식, 성악 들을 듣기에 사운드 또한 크게 부족함이 없었고. 운전중에

DVD 플레이가 되지 않도록 설정을 하는게 대부분인데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상 저의 A4오디오 체험기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DVD 음악 타이틀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품 DVD는 카피가

어려워 방법을 알아내느라 좀 애먹었습니다만, 차에 원본을 두기엔 아까워서

카피하여 듣고 있습니다. 판매되는 대부분의 DVD 타이틀이 듀얼레이어라서

일반 4.7GB의 싱글레이어 공DVD에 카피하려면 프로그램에서 몇 가지 기능을

더 알아야하지만, 요즘엔 듀얼레이어 공DVD도 많이 저렴해졌고, 또한 여러

오디오 채널중에 DTS 혹은 5.1채널 등 선호하는 채널만 카피하면 되니, 싱글

레이어 한 장짜리에도 화질저하 없이 카피 가능합니다.

<신년음악회>

1. Silvesterkonzert 2000(Berli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2. New Year's 2001(Berliner Philharmoniker, Invitation to the Dance)

3. European Concert 2002(Berli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클래식 연주>

4. 4개의 관현학 모음곡(Orchetral Suites by Johann Sebastian Bach)

5. Piano Extravaganza(Conducted by Martin Tison Engstroem)

6. Classical Music DVD Best(2003 Digital AV Show)

<성악>

6. the 3 tenors(In concert 1994 Carreras Domingo Pavarotti with Mehia)

7. IL Divo(Encore)

8. Les Chorites

<POP 콘서트>

 9. Dangerous(Michael Jackson)

10. the Corrs(Unplugged)

11. 셀린디온(Live Concert of Au Coeur Du Stade-파리월드컵 주경기장 라이브)

12. POP Sampler(How deep is your Love 외 11곡)

13. Paul Simon Art Garfunkel(The Concert In Central Park)

14. Elton John(The Greatest Hits Live)

15. Scorpions(Acoustica, Live in Lisboa)

16. Eagles(hell freezes over)

<기타>

17. An Afternoon in Amsterdam with the Euripean Jazz Trio

18. Bond(Live In Concert from the Royal Albert Hall London)

19. Yanni(Tribute)

20. James Last(A World of Music)

21. Contrastes(Kaori Muraji)-기타 연주곡

저랑 같은 오디오 사양의 A4 소유하신분들, 필요하시면 함께 즐기기 위해 카피해

드릴 수 있습니다. 구매하려고 해도 현재는 재고가 없는 타이틀이라서 카피해도 죄책감은...

좋은 오디오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타이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오디오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녹화,녹음이 잘된 타이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연주, 훌륭한 Live가 기록된 타이틀이 아닐까요?

A4를 소유하신 분들 늘 안전운전, 기분좋은 운전 되시기 바랍니다.

[엘로자]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6번 음반이 땡기는군요..^^

[칠리소스]

참으로 인상적이네요. 예전 대우차 운행할때 오디오에만 천만원을 들여서 튠을 해서 들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에 A6를 구매한후 오디오를 튠해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안들더군요. 뭐 오디오튠하면 A/S안된다는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듣기좋은 소리를 재생해주어서 나름 만족하고 있구요. 다만 DVD는 제차에서도 재생이 되지 않는것 같던데.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봐야겠네요. 갑자기 땡깁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