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홍명보
'골든볼'의 영광은 태극전사의 몫이다.
한국 대표팀 공수의 키플레이어 '3총사'인 황선홍(34ㆍ일본 가시와), 홍명보(33ㆍ포항), 안정환(26ㆍ이탈리아 페루자)가 대회 MVP(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 82년 스페인대회부터 최고의 플레이어에게 수여된 '골든볼'은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와 함께 개인상의 최고 영예로 꼽힌다. 대회가 끝난 뒤 각국 미디어관계자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되는 MVP는 통상 우승팀 선수에게 주어져 왔다. 하지만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에선 준우승팀인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영광을 차지했었다. 우승여부에 관계없이 가장 인상적인 업적을 올린 팀의 선수에게 MVP가 돌아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 중심의 축구질서를 붕괴시키며 최고의 이변을 연출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MVP에서 제외된다면 그 또한 이해되지 않는 일. 우선 4강 진출국인 브라질과 한국, 터키, 독일 선수들이 유력한 MVP의 후보들이지만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은 단연 한국선수들이다. 한국이 우승컵을 거머쥐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결승까지만 진출한다면 현재의 분위기상 MVP는 한국 선수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 폴란드전에서 한국의 대회 첫 골을 터뜨린 황선홍과 극적인 헤딩골로 고비마다 한국을 구한 안정환, 수비라인을 이끄는 '야전 사령관' 홍명보 모두 MVP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월드컵 첫승, 16강, 8강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로 월드컵 역사상 전무후무한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 대표팀. 대회 MVP의 수상으로 '신화 창조'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게 태극전사들의 각오다. <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