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뉴스 보니 강화에 만신으로 유명하신 김금화 무당이 돌아가셨네요. <돌아가셨다>라는 우리말을 보세요. <우리가 온 곳으로 가셨다>라는 말입니다. 이게 <모든 종교의 기본코드>입니다.
1983년도 봄학기 고려대 서관 대강당에 김용옥 교수의 동양학 강의에 모신 분이 이 강화보살 무당 김금화입니다. 한 90분 정도 강의에 오셔서 말씀하신게 지금도 눈에 보입니다. 지금 기억나는건 무속이라는 것이 미신이라고 말하는건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고, 만신/무당은 인간의 생존 기본속성을 알아가서 풀어주는 영매라는 것입니다.
영매라는게 지금은 미신이라고 하지만, 그게 예수 기독교에서 예수가 영매라는걸 알아차리기에게는 너무도 고급이어서 모르게 둔갑했지만, 예수는 지 아버지 야훼에게 통사정하는 매개꾼/거간꾼이라는 역할로 기독교라는 거푸집을 만들었다 하면 영매인 무당도 같은 겁니다. 기독교를 보면 예수는 결정권의 전능이 아닌 야훼의 하수꾼인데, 야훼를 독대하는 권능으로 예수가 전능신의 유일 통로꾼 대리인으로 나옵니다.
인간과 하늘의 매개통로, 예수교에서는 이 거간꾼/중매쟁이가 예수입니다. 나는 이 예수가 죄의 거래꾼에서 100% 승소하는 변호인이라는, 지 애비 법정에서 아들 변호가 먹히는.......무속에서는 이 매개중매가 무당입니다. 문제는 예수는 현실에 등장하지 않고 성령이라는 말로 등장하지만, 없어요 현장에 이놈이......그런데 실제로 있어요......여러분 교회 심령부흥회 가면 <가상의 환상이 막 나와요>. 이걸 지금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VR(가상현실)입니다.
용인 민속촌(지금 이름은 뭐지?)에 가면 무당집이 하나 있어요, 사주 택일 혼사이런거 재미로 만원하는데, 자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이게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에서 잘되라고 축복하는 길을 보여주는 거지요. 물론 길상(좋은 일)이 아닌 피난길도 알려주고요.......자기나 딸/아들/남을 해/害하지 않는 길이예요. 이러면 무당은 굿(good)입니다.
그날 김용옥이 무당 김금화를 고려대 강단에 모신 이유는 굿이 무어냐 입니다. 그냥 사람 소망 잘 이루어주는 것을 자기가 못하니까 하늘과 바다에 빌어주는 매개체라고 합니다. 김금화 이분이 아마도 바닷굿 명인이었나 봅니다. 나는 육지인이라서 그걸 잘 모르겠는데, 나도 옥천 촌구석에서 무당이 벌이는 굿을 보았고, 북/꽹과리 치는 박수무당, 춤추고 사람 볶는 여무당, 그리고 칼날춤놀이, 옷감 10미터쯤 파죽지세로 찢고 가면서 뽕맞은 무당 이거 어린시절에 다 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 무당/만신들......세상에 해를 입히는 기원은 안했어요. 요새 문제되는 것들은 종교 줄기에서 보면 무당짓을 종교화한 증산/대순 이런 것이죠. 나는 김금화 보살(?)은 그냥 동네 어주민들 / 돌아오지 못한 어부들 한 풀어주는 굿맨 (good men)이라고, 고대 문화 샤먼/무당이든지, men이서 남자라든지 하는 해석을 하지말고, men은 인류라는 뜻에서, 굿맨은 인류를 위한 사랑이라는 것을 김금화에게 느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Good Men = 김금화
첫댓글 내가 여기에 김금화님에 대하여 무당, 만신, 보살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원초적 종교행위를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교리화/조직화된 인위적 교육종교 이전의 원초적 제사행위, 이른바 해원(원을 푸는 것)을 대행해주는 위대한 역할의 존재로서 무당, 만신, 보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