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촌역에서 시작되는 경북선의 지선 문경선은 이곳에서 다시 가은선이 또 갈라지는
분기점 지역이다.
설을 앞둔 일요일 오후..
지난 12월 말일에 찾았을때는 영강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쳤는데 오늘은
따스한 어린 소녀의 손길같은 봄바람이 진남역에 불어온다.
10년전..13년전만 해도 이곳에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기차의 기적소리가 있었을 터인데..
기차도 떠나버린 폐선로는 어김없이 봄을 맞으려 한다.
10년뒤면 다시 이곳은 중부내륙선의 간이역으로 문을 열게 되겠지..
문경새재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잠시 멈추는 간이역의 진남역을 상상해 보았다.
문경선은 부활의 준비를 하고있는반면 바로 옆 녹슨 레일 가은선은 더이상 기차를 만날수 없다.
지난 연말 가은선은 철로자전거 사업을 위해 철도청에서 문경시로 소유가 완전히 넘어갔다. 이제 가은선은 철로 자전거를 영원한 동반자로 함께 해야할 운명이다.
문경선 아니 이제는 중부내륙선이다. 저멀리 진남철교를 지나 진남터널이 보인다.
마성역,신현역,문경역을 가쳐 새재를 지나 충주까지 연결되는 철로..
10년뒤면 저 터널속에서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힘차게 달려나올것이다.
그동안 이곳 문경선은 사람들의 아련한 향수 추억의 철길 여행을 위한 역할을 해줄것이다.
철길을 다닌다고,철교를 건넌다고,터널을 들어간다고 제지하는이도 없을것이다.
가은선 철길을 따라 구랑리역 방향으로 걸어가 보았다.
이곳으로 달리던 비둘기호 동차의 모습..
1987년 동대구역,구미역에서 보았던 가은행 비둘기호 동차..
몇미터를 못가 더는 길이 가로막혀 버렸다. 열차가 다니는 터널에 기차대신 철제 셧터가
터널입구를 막아서고 있었다.
기찻길 터널에 셧터라.. 참 어울리지 않는 진귀한 모습..
왜 터널을 막았을까? 의구심이 생겨 터널에 다가갔다.
터널속에는 레일바이크가 세워져 있었다. 이제 가은선의 새로운 주인이 된 철길 자전거..
3월 가은선을 질주할 레일자전거가 가은선 터널안에 세워져있다.
기차가 다니던 터널속이 이젠 철로자전거의 주차장이 되었다.
터널한번 못들어가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다시 진남역으로 돌려야 했다.
철길 자전거가 긴잠에 빠진 가은선의 잠을 깨우고..가은역의 침묵도 걷어낼것이다.
가은선..석탄기차 비둘기호 동차의 추억은 멀리 접고..
첫댓글 어렸을 때 시골이 가은이라 주평역에서 가은역까지 비둘기호를 타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