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7]대안고개-구봉산-시루산-탁주봉갈림-광대수산-말티재
2021년 9월 4일
요물혼자
구봉산(x515.9)
시루산(△482.4)
광대수산(x628.4)
ㅁ산행코스 : 대안고개(19번국도)-x421.1-벼재(2차선도로)-늪-구봉산(x515.9)-산불감시초소-시루산(△482.4)
-돌탑봉-중티-임도-임도-삼거리-x443.8-x485.4-작은구티재-△456.7-탁주봉갈림-구티재(575지방
도로)-x423.6-콘크리트임도-백석고개(2차선도로)-백석리-광대수산갈림-광대수산(x628.4)-△536
.9-수철령-x505.5-x564.1-x569-x589.1-속리터널위-새목이재-x591-임도-꼬부랑길-장재리저수지
도로-행굼터마을-보은읍
[산행지도]
강남터미널~청주시외버스터미널서 내리니 휴대폰의 문자가 뜬다. 궁금하여 수 없이 드나들던 xx변호사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아는 분한테 전화하니 맞단다. 한 열흘 전에도 뵈었는데 웬일인가 싶고 집근처 도로횡단
보도에서 차에 치었다니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세상 이렇게 허망한 세월~, 나보다 훨씬 적은 나이일껀데 별거 아닌데, 별별 생각이 들고 참 기가 막히다는
말 밖에 허한 마음으로 보은행 버스에 올라 보은군 내북면 창리버스정류장에 하차한다. 정류장 건너 택시
1대가 서 있어 '택시타려면 저 건너 식당가서 말해요 돼요'한다.
[대안고개]
정류장에서 대안고개 까지는 4km도 안되기에 순간 대안고개에 내리고 이내 산행채비를 하고 도로 건너 수준점
옆 짧은계단으로 오른다. 잔디가 없는 묘 몇기가 마루금처럼 금을 긋는 산길을 지나 오른다. 이내 표지기가
붙은 [x421.1]봉에 닿는다. 곧 급경사 내린다. 평지같은 구릉으로 내려서 산초나무 가시가 찔리고 뻐꾸기 우
는 낮은 구릉이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묘를 지나 내려선 [벼재]의 2차선도로를 건너 (주)장현 건물 옆 구조물 끝 산으로 오르며
하늘이 열리고 구룡산의 조망이 트인다. '유인안동장씨묘'를 지나 풀들이 자라 발목까지 채이는 늪 같은 곳으로
내려가 이내 묘를 지나 오름짓이다.
'노루발풀'이 땅 위 발섶에 스치는 감촉이 좋다. 딱다구리 나무 쪼는 소리 장단 따라 흐르고 벌레 땀 냄새에 달
려드는 습도 높은 온도, 시원한 바람에 실어 간다.
된 오르막 구시렁소리 같이 친구가 되어 오를 수 있었는가 보다. 구봉산 정상이다.
↑[구봉산]정상
x515.9봉의 충북 보은군 내북면 성티리와 이원리의 경계에 있는 산, 나무들에 가린 조망은 하늘도 겨우 보일 뿐,
되돌아 나온 산불감시초소에서 조망은 온 세상을 다 보여 주 듯 펼쳐져 있다. 나를 둘러 싼 산들이 수 없이 보
인다.
그 중 가야 할 동쪽으로 상학봉, 묘봉, 관음봉,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들의 암릉에 맞구나! 나도 모르는 환호
와 함께 눈이 가 있다. 그곳에 밟았던 추억까지 내게로 와 있었다.
구봉산을 내려 x484봉을 넘어 수직절벽의 가까스로 무섭다. 삼각점이 있는 산, 시루산에 안착,
↑[시루산]
를 넘어 돌탑봉 까지 북동진하며 진행, 북측의 발 아래 속리천이 흐르는 가까이 까지 와 있었다. 굽이쳐 흐르는
속리천을 상상하며 급경사이나 그리 위험하지는 않은 듯 산릉을 간다. 방향은 동남진으로 바뀌고 [중티]를 지나
속리천의 모습도 드러나 있는 그림처럼 와 닿는다.
풀 한포기 없는 '청주한씨묘'를 지나 또 묘2기, 묘, 묘로 이어진 x413봉에 올라서고 봉계터널을 빠져나온 차소리와
땀방울 훔치길 수 없이 한다. 여름의 터널을 덜 넘었는지 아직도 덥다. 길탕사업장 남측 중티임도를 건너 잠시
산릉을 더 가면 또 임도를 건너 오르면 동남진하던 진행은 산외면으로 들면서 동북진으로 바뀌게 된다.
산릉은 산외면 길탕리와 구티리의 경계를 가며 무명봉인 x443.8봉과 x485.4봉을 넘어 2차선도로의 작은구티재로 내
려서게 된다.
[작은구티재]를 건너 '오르막차로끝'교통안내판 옆 숲이 나보다 자란 억샌 풀들을 헤쳐 잠시 오르면 급경사의 오르막
이 시작된다. 표지기 하나 없어 선답자분들은 어데로 간 걸까. 분명 이곳이 길인데 하는 의심은 계속되고 쉬며쉬
며 짚어 오른 산릉에 서면 이제서야 표지기가 줄 서 듯 보인다.
↑[△456.7]봉에 올라서고
'구티봉'이란 코팅지의 이름이 붙어 있다. 잔솔나무 지나 탁주봉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르지 말고 우측사면으로
진행~잡풀 가득한 묘를 지나 군데군데 묘들이 보이는 산릉, 넝쿨들이 무성한 길을 뚫고 철책길 따라 내려섰다.
[구티재]였다.
↑[구티재]삼거리에
구티유래비에 거북이 형상을 한 삼거리를 건너 통신시설물이 있는 산릉으로 올라 숲속이 가득한 산길에 눈에 띈 참
치꽃이 활짝 피어 안내를 한다.
낮은구릉의 안부에 고목한그루 근사한 사진으로 선사해 주니 지루한 산길에 위안이 된다. 묘지아래 내려 다 보이는
못골의 민가와 풍경들, 탁주리가 북측 산아래였다. 그 위 가보지 못한 탁주봉이 올려다 보였다.
[x423.6]봉의 표지기들이 수북 붙은 무명봉을 넘어 사각묘들이 있는 산릉을 내려서며 콘크리트길이 열리는 내리막, 비
석들이 줄비하게 있는 묘지들이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개가 짖는 콘크리트길의 민가와 밭을 내려서면 백석고개가
바라다 보이는 2차선도로의 백석리였다.
[백석고개]로 가 반사경 앞에서 맞은편 인삼밭의 콘크리트 도로 따라 가다보면 호두나무가 있는 길이다. 조금 더 가
마을입구인 농산물간이집하장 삼거리를 지나 오르면 민가 위에 서 도로는 끝나고 비포장도로로 잠시 오르면 칡넝쿨
가득한 숲을 올라 물탱크가 있는 밭 위에 올라서 물소리 들리는 산으로 들게 된다. 오르막이다.
간간이 표지기가 길을 열어 주며 잠시 비껴있는 묘를 지난 광대수산으로 간다.
[광대수산]을
되돌아나온 표지기가 수북 붙은 것 중 반가운 님들을 손 내밀어 보며 되돌아 내려 서 벌써 어둠에 갇히고 만다. 핸
드랜턴으로 길을 여는 어두운 길, 이제 시작되는가 보다. 남진하며 동쪽으론 문암리, 동쪽으론 북암리, 남쪽으론
종곡리, 모두가 보은읍의 산들이다.
[x528.9] 우측사면으로 돌아 또 무명봉을 왼쪽ㅇ로 돌아간다. x541.1봉에 올라서니 종곡리 도정골에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도면상 △536.9봉의 삼각점을 찾지 못하고 내려선 안부 수철령였다.
묘를 지나 [x554.3]봉의 작은바위를 두고 사면으로 돌아간다. x505.5봉우리 돌아 '보은3코스,동학순례길'팻말이 보
인다.
구룡사가 있으나 보이진 않는다. x564.1봉을 힘겹게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 불어와 긴호흡으로 쉼을 하며
풀벌레 소리 장단 따라 잠이 스며온다.
너른한 능선, 시원한 바람에 내리치는 급경사의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선 x569봉에 환한 보은읍 불빛이 비치니 불꽃
의 반가움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한숨 잔다는 것이 많이 흘렀는가 보다. 시원한 바람은 추운 옷깃을 스미게 하
고 더듬더듬 발 길 멈추며 올라선 [x589.1]봉에서 부터 철책이 시작된다.
저녁 20시 49분, 철책 따라 이어지는 산길은 표지기가 붙은 곳에서 헤어졌다 또 철책으로 다가 와 있고 속리터널 위
x535.9봉의 새목이재에서 철책을 버리고 가지만 곧 철책과 만나 같이 간다. 된오르막, 씩씩거리며 오른 x591봉의
오봉산갈림에서 오봉은 서쪽으로 가고 나는 동남진하며 말티고개로 간다.
철책 끝, 큰나무에 붙은 표지기를 마지막으로 내려서니 속리산둘레길의 이정목인 '중판문화마을 3.7km, 말티재정상
(순환) 1.6km, 말티재정상 7km'가 있는 임도였다.
길 건너 높아 보이는 산릉을 버리고 '꼬부랑길 7,000m'지점으로
가야겠다.
임도를 따랐다. 장재리로 가는 이정목에서 말티고개로 향하는 임도로 한 없이 갔다. 몇 미터 앞에서 임도는 끊
기고 산으로 올라야 한다. 웬지 길이 보이지 않아 도로 임도로 내려서 임도로 온길 되돌아 갔다. 다시 만난 장
재리 이정목 철문 옆으로 구불구불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걸으니 누가 무섭냐고 물으면 곧 무섭다 할 것 같다.
꼬부랑길의 실감은 많은 거리를 재촉했다. 도로 산으로 드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고 했고 마을이 나올 것 같지 않은
불안함으로 걷고 또 걸었다.
말티재로 가는 산을 넘어야 했나 보다 하는 후회도 뇌리를 맴돌고 차가 다니는 말티재도로의 불빛도 보이지만 갈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고 쉼과 졸음을 반복하며 내려섰다. 장재저수지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걸었
다. 23시 30분을 넘고 있다. 햄굼터 마을의 정자가 있었다. 거기서 쏟아지는 잠을 떨구며 배낭을 챙겨 앉아
있으려니 추워서 또 걸어 내려 갔다. 어두운 밤길에 비치는 차 불빛은 나를 쏘고 대야리 마을 정자로 갔으나 개가
짖어 있을 수 없어 또 걷는다.
보은읍에 거의 다 와 원두막에 올라 잠시 눈을 부쳐 시간을 보낸 뒤 또 걸었다. 보은군청 사거리를 지나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 새벽 4시가 넘었다. 시장 떡집 문이 열려 있다. 떡을 사서 요기를 한 후 식당에 문을 열기에 따
뜻한 도가니탕으로 한 끼 때우고 6시 45분 동서울행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