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또 하차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지하철 당국은 이번에도 별일 아니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10시쯤 서울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기관실에 모든 객차의 출입문이 닫히면 저절로 들어와야 하는 표시등이 안 켜진 것입니다. 기관사는 10개 객차 출입문을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며 두 정거장을 더 가다가 성수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켜야 했습니다.
⊙허윤산(신정차량기지 검수팀): 출입문이 닫히면 단자가 붙는데 전기적인 흐름이 원활치 못해서 전원을 앞으로 전달을 못 해 준 거죠.
⊙기자: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서울에서도 크고 작은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면서 승객들이 하차소동을 벌인 것만 지금까지 9차례에 이릅니다. 특히 승객이 많고 20년 가까이 된 노후 차량이 많은 2호선의 고장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춘자(서울 서초동): 겁나죠. 항상 주위 살피게 되고 걱정되고...
⊙이기호(대학생): 불안하긴 불안한데 어쩔 수 없잖아요. 밖으로 다닐 수도 없고 지하철 타야 되는 운명이니까.
⊙기자: 그런데도 지하철 당국은 사고에 대해 여전히 무감각합니다.
⊙서울 지하철공사 관계자: 전동차가 다니다가 고장이 날 수도 있는데 다 사고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잖아요?
⊙기자: 서울지하철은 이틀 전 요금까지 올렸지만 안전대책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