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어느 날 마당에서 토끼에게 풀을 먹이던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토끼는 어디를 잡아야 꼼짝 못하지요?”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그야 귀를 잡으면 되지.”
그때 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 위를 지나갔습니다.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그러면 고양이는 어디를 잡아야지요?”
“목덜미를 잡으면 되지.”
이번에는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겠니?”
“목덜미를요. 아니, 팔을요. 아니어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이는 자라서 엄마 나이만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목덜미를 잡을 수도, 팔을 잡을 수도 없고
오직 마음을 잡아야만 된다는 것을.
그리고 어머니가 왜 가르쳐주지 않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손광성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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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두 깨달아 가고 있는중 히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