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나레이션에 이끌려 이곳저곳을 뒤져서
영화 "달콤한 인생"의 영화평을 찾아보았다.
아주 많은 글들이 올라와있지만
이글이 아주 맘에 들어 한번 퍼와본다.
폭력물이지만 한번 보고싶다,
혼자가기 뭣하니 아내를 꼬득여 이번 주말에는
보러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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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ttersweet Life....
왜 하필 Bittersweet일까?
그냥 Sweet라고 해도될껄...
달콤하기는 한데
먼가 불안한 인생을 표현하고자 붙인 제목인거 같다....^^
머니해두 영화의 백미는
주인공에 버금가는 조연들의 연기다.
김영철....
드라마 태조왕건의 궁예 역할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위엄과 카리스마,
여기에 조직 보스의 냉철함과 비정함이 더해져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김뢰하....
늘 주인공 선우와 비교당하고 보스에게 무시당하면서
뒤로는 비열함을 키워왔던 문실장..
아직도 그의 간사스럽고 비열하게 웃던 얼굴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이기영....
말아톤에서 본 그 배우인지 의아할 정도로
사람 죽이는 것을 파리나 모기 죽이는거 보다 더 쉽게 여기는 듯한
비정함을 초월해 무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암살자 오무성....
오달수....
어리버리 들떨어진 무기밀매 중간 접선책 명구...
단역이라 할 정도로 몇씬 뿐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캐릭터를 보여준 황정민...
비열함, 잔인함, 간사함 등
분장부터 의상 모든 것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들 배우들이 없었다면
흔히 봐온 보통의 느와르 영화 정도였을 것이다.
영화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여주며
이병헌의 목소리가 흐른다.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저기 보이는 것이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나뭇잎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그것을 보는 너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또 다시 나레이션이 흐른다.
"왜 울고 있느냐"
"꿈을 꾸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너무나 황홀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느냐?"
"현실에선 누릴 수 없는 달콤한 꿈이기 때문입니다."
쌩뚱스럽게 선문답으로 시작해서 선문답으로 끝난다.
난 선문답은 개구리가
어느 방향으로 뛸지 모르듯
상식적, 절대적이라 생각하는 법칙이나 현상들을
깡그리 무시하게끔 해주는거라 알고있다.
아마도 김지운 감독이
자신만의 독특한 느와르를 만들려고 했었던것 같다.
일반적인 방식인 사랑과 배신, 분노와 복수,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
허나 영화는 "왜?"라는 물음이
자꾸 머리속에 만들어지게 한다.
영화내내 승승장구하던 선우에게
왜 갑자기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나름대로 그 이유를 찾아야할 듯....
카페 게시글
도농인의 자유방
영화 "달콤한 인생"[짧은 영화평]
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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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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