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7 - 서영남
4월 4일(일)
서울 반포성당 주일학교 아이들이 사순절 동안 간식 먹고픈 마음을 참고 모은 성금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라면 열 상자와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도 주셨습니다. 주일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민들레국수집을 직접 찾아왔습니다.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특히 강나현은 주일학교 3학년인데 지난 한 해 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을 가져왔답니다. 얼굴도 착하고 마음도 착하고 그렇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신부님께 고맙습니다.
경화씨가 속는 셈치고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해서 고심끝에 주헌씨가 사는 옆 방에 지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또 술을 먹었나봅니다. 석원씨가 자기에게 한 말이 섭섭하다고 주먹을 썼습니다.
주헌씨 어머니가 미국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유해를 곻ㅇ에 모시기 위해 누님이 미국에서 오셨습니다. 이제 주헌씨는 고아가 됐습니다.
4월 5일(월)
오늘부터 안드레아 형제와 김동윤씨가 복지관에 삼개월 코스로 한식조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의 식탁이 어른용이라서 아이들에게 너무 불편합니다. 아이들에 맞추어서 예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큰 맘 먹고 새로 맞추었습니다. 기존의 식탁과 의자는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서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탁과 의자는 원목으로 튼튼하게 맞추었습니다. 색상은 아이보리 색입니다. 아주 멋있을 것 같습니다.
경화씨가 술에 취해서 계속 석원씨에게 행패를 부립니다. 자기 마음에 너무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합니다. 떠나도록 했습니다.
저녁에 민들레 식구들과 삼치 골목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4월 6일(화)
준덕씨는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노숙을 합니다. 나이가 쉰입니다. 건강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거지만 확보가 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방을 하나 얻었습니다. 오늘 짐을 들고 민들레국수짐에 왔습니다. 작은 종이 가방이 이삿짐입니다. 그리고 안사람이지만 노숙하는 처지라 따로 살았는데 부인도 왔습니다. 부인도 몸만 누일 자리만 있으면 감지덕지라고 합니다. 이불과 살림살이들을 최소한이지만 챙겨드렸습니다. 텔레비젼이 중고라도 한 대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방이 너무 작아서 작은 텔레비전을 구해야겠습니다.
세현씨는 내일 면접보러 가는 날입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오늘 이발 봉사자가 오기로 했는데 사정상 못 오셨습니다. 급히 세현씨 이발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운동 본당 신부님께서 감옥에 갇혀서 영치금 한 푼이 없어서 힘들게 지내는 법자(법무부에서 주는 것만 있는 가난한 재소자를 이르는 말)들을 위해 써 달라면서 백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백 명의 형제들에게 만 원씩이라도 나눠드리면 얼마나 행복해 할까요!
4월 7일(수)
의정부 주보 원고를 쓰느라 밤을 거의 새웠습니다. 겨우 원고를 보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침에 국수집에 도착하니 문밖에 달걀 다섯 판이 놓여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현씨가 취직이 되었습니다. 다음주 수요일부터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왜 월요일부터 나가시지 않고요? 물어보았습니다. 봉사활동을 좀 하고 가려고 수요일부터 가려고 한답니다. 참 기분 좋습니다.
오늘 준덕씨 주소를 이전했습니다.
내일은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에 가서 강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청송교도소로 소풍을 갑니다. 청송 형제들이 인절미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첫댓글 가난한 이웃들을 사랑으로 감싸고 함께 어우려지는 세상을 만드는 민들레 수사님은 너무 훌륭하십니다! 가난한 이웃들의 어려움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갖는 마음, 수사님의 용기있는 실천이 감동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