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
* 한자공부
始:처음 시 發:필 발 奴:노예 노 無:없을 무 色:색 색 旗:깃발 기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
욕처럼 들리겠지만 실제 중국 고사성어에 나오는 말이다.
‘시발노무색기’는 중국 고사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주역(周易)을 만들어
길흉화복(吉凶禍福)응 점쳤다는 복희(伏羲)가 중국을 통치하던 시대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 민족의 건국설화로서 단군신화가 있듯이 중국건국 설화가 전해오는데,
바로 중국인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삼황오제(三皇五帝)이다.
역사적 실존에 진위여부를 떠나
그들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것임엔 틀림없을 것 같다.
‘시발노무색기’에 대한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 태백산(太白山) 주변의 시발현(始發縣)이라는 마을에
돌림병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피해가 속출하게 된다.
전갈을 받게 된 황제 복희는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
황하의 물이 시작된다는 뜻의 시발현에 도착한 복희는
그곳에 돌고 있는 전염병을 퇴치 시키기 위해 지성으로 기도를 드리게 된다.
그러던 3일째 되는 밤에 홀연히 거센 바람이 일면서 성난 노인이 나타나 크게 꾸짖는데,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곡식을 거두고도 여러 해 동안
자연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제사도 지내지 않고 있다.
이를 괘씸이 여겨 벌을 주는 것이다.
나는 집집마다 피를 보지 않고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복희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집집마다 동물의 피로 붉게 물들인 깃발을 걸어두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시발현의 관노(官奴) 가운데 한사람이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걸어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기집에는 무색기(無色旗)를 걸어 놓았다.
그날 밤 복희가 다시 기도를 하는데 같은 자연신이 또 나타나 노여워 하며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물러가려 했으나 한 놈이 나를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不敬)스럽다.
내 전염병을 거두지 않으리라”라고 했다.
설상가상 그 다음 날부터 전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려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피해를 당했다.
이에 복희가 이르기를 “시발현의 한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탄식을 한데서 유래된 말이 바로 ‘시발노무색기’인 것이다.
결국 노비(奴婢) 한 사람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더 큰 화(禍)를 당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경거망동으로 타인이나 집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또는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잡이로 덤비는 사람을 가리켜
‘시발노무색기’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