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람 덕성여대 회계학 05 서양 장기’ 체스는 두뇌 스포츠라 불린다. 상대방의 말을 하나씩 쓰러뜨리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읽으며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체스 경기는 취미로 즐기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 체스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국가대표 선수로까지 거듭난 여대생이 있다. 겉으로는 수줍음이 많고 가냘파 보이지만 체스판 앞에 앉으면 승부욕에 불타는 여전사가 되는 가람씨. 말을 쥔 그녀의 손끝에서 뭔가 특별한 힘이 느껴졌다.
운명처럼 만난 체스 체스 여자 국가대표 선수, 유가람씨가 처음 체스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에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조금 늦게 시작한 감도 없지 않아 보였다. “저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어요. 맨 처음 체스 경기를 치렀던 때를 생각하면 참 아찔하기도 한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신기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학교 내 특별활동부를 통해 처음 체스를 접하고 그 재미에 푹 빠졌다는 가람씨. 첫 대회에 나갔을 때를 회상하던 그녀는 ‘형편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내 고등학교 팀 대항전이었어요. 3명이 한 팀을 이뤄 나갔는데 워낙 생 초보들이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어요. 결과는 역시나 처참하게 끝났죠. 그래도 그 때 경험은 기억할 때마다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1년 동안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 결과 그 다음 해에 같은 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장려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 가람씨는 체스를 가르치는 문화센터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며 조금씩 체스 기술을 익혔고 선수로서의 자질도 키우기 시작했다. 배운 것을 실전에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체스 게임’까지 할 정도로 그녀는 열성이었다. 그녀의 정성스러운 노력들은 쌓이고 쌓여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자 체스계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그녀는 2007년 제7회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 한국 대회에서 2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이어 제1회 코리아 체스 여류 최강전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린 끝에 당당히 체스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해 11월에는 체스 선수라면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마인드스포츠 올림피아드 세계 대회에 출전해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무대에 서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올림피아드에 나간 것은 가람씨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추억되고 있다. “솔직히 국가대표 선수들 중 유일하게 저만 대학생이었거든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나라는 초중학생들이 팀의 주축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팀을 이끄는 입장이었고요. 그러니 당연히 기억에 남을 만도 했지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저희들을 보면서 ‘너네들 참 어리다’고 할 때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쁘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 발언을 한 선수를 저희 팀 선수가 이겼을 때 어찌나 통쾌하던지요. (웃음)” 생애 첫 올림피아드 출전이었던 만큼 성적보다 경험을 쌓는 것에 의의를 뒀다고 가람씨는 말한다. “다음 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것이 목표에요. 2년에 한 번씩 이 대회가 열리는데 꾸준하게 실력을 쌓아서 또 한 번 나가야죠. 그 때는 성적도 지난번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죠.”
전진만 하는 폰(pawn)을 닮은 그녀 가람씨는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체스 선수로서의 상당한 자부심을 보였다. 바쁜 학업 일정 속에서도 운명처럼 다가온 체스와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려는 모습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체스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주말마다 열리는 리그 성적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방긋 웃으며 ‘괜찮다’는 모습을 보면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체스 자체를 즐기는 마음이 큰 것 같았다. “체스는 제 삶의 일부와도 같아요. 매번 경기를 할 때마다 새로운 의미가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경기할 때마다 느끼는 체스의 묘한 매력, 즐거움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이것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자신의 전공인 회계학을 열심히 공부하며 진로를 모색하면서도 체스에 대한 열정을 계속해서 품고 가겠다는 당찬 계획을 품은 가람씨. 졸업 후 회계사로 일하면서도 체스 선수로서의 활동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체스 기물 가운데 ‘폰(pawn)’에 비유했다. 후퇴하지 않고 전진만 하는 폰의 특성은 가람씨가 꿈꾸는 모습과 쏙 빼닮았다.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지금 모습 그대로라면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도 함께 주름잡는 가람씨의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선전을 기대한다. |
첫댓글 관리자의 권한으로 삭제하진 않겠죠 *.*?
음... 생각해보고, 삭제해보께 ㅎㅎ
난 가람씨가 삭제할까봐 걱정한것뿐이고 ㅋ
"승부욕에 불타는 여전사가 되는 가람씨"....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비김쟁이 가람닉!
지인에게 받는 '비김 제의'... 거부하고 나면 후회되는 경우가 제법 있더군요. 개인적인 경험상^^
최초 제보자 신고받습니다
청숭헌님<<--- 께서 저에게 제보를 해서 두어번의 검색끝에 발견하였나이다 >ㅁ<
가끔씩 '체스'검색하면 이상한게 자꾸 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기사는 이상하다는 말??
ㅋㅋ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