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3. 캄보디아 김득수 선교사
섬 마을로 변하고 있는 뚜얼 마을
캄보디아 우기는 늦은 5월에 문턱을 넘어 11월 초에야 끝나게 되는데
프놈펜 왕궁 앞 두 물 머리-메콩 강과 똔레삽 강이 서로 만나 호치민으로 빠져 나갑니다.
베트남 바다로 흘러가는 때에 물 축제가 열립니다.
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카약 경기입니다.
지금은 우기 절정을 지나고 있고 10월이면 뚜얼 주변이 만수가 되는데 수십 km가 됩니다.
아마 뚜얼 은혜교회 센터는 1m에서 1.5m 가량이 물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물에 뜬 방주 같이 보일 것입니다.
1,000 세대 5,000여명 좀 폐쇄적이지만 도시의 때가 덜 묻은 순진한 시골 맛이 살아있습니다.
복음의 가두리 농장이라 부릅니다.
여기서 캄보디아를 새롭게 하며 변화를 가져올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을 바라봅니다.
캄보디아를 살릴 하나님의 사역자들을 배출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하심을 믿습니다.
희망
살면서 희망이 보인다면 그 열정의 삶은 식지 않을 것입니다.
살아내야 할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죽음의 문턱도 극복하며 넘어 설 것입니다.
더군다나 하늘의 소망을 바라보며 걷는 다는 것은 사명의 삶이 다할 때까지 달려갈 것입니다.
지난달은 성재목사 가족이 방학과 함께 한국에 나갔습니다. 손주들은 마냥 들떠서 나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는 매일 우리를 데리고 병원 만 다녀요!”
4년 만에 한국에 나가니 병원 다니며 치료 받고 몸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한국의 실감나는 현실이 꿈이 되어 여행하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 왔습니다.
며느리가 큰 수술을 받고 나서 회복기도 가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엄마가 회복 하는 동안 아이들은 학교에 못가고 열흘간의 연장 캠프를 우리와 보냈습니다.
두 녀석은 잠자리 잡기와 곤충박사이고 종이접기에 달인인 천재성이 보입니다.
종이접기에 들어가면 긴 시간 집중하며 만드는데 스스로 창의로 종이를 접어 만들어 냅니다.
곤충이고 팽이고 감탄 할 정도로 만들어 냅니다.
나중에 뭐가 되도 될 녀석들이라고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차차 세대 선교 주자를 만들어 낸다는 사명감 같은 마음으로 손주들과 지냅니다.
큰 녀석은 5학년에 작은 아이는 초딩 1년입니다.
희망입니다. 피곤과 지치게 하는 선교지에서 에너지원입니다.
3대가 한 곳에서 부비며 사는 선교사이니 행복 가득한 감사로 넘치게 됩니다.
16년의 시간이 뭐 한 것 없이 지나버렸습니다.
밀린 숙제 하듯 3주간 꼬박 모리아 성전 외부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홀가분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불똥이 캄보디아라고 비켜 가지는 않습니다.
환율은 통장을 소리 없이 넘나들며 1/3을 강탈해 갑니다.
처음으로 선교지에서 재정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며 지갑 열기가 두려운 시간을 지납니다.
코로나로 묶여 있던 일상이 풀리니 썰렁한 빈집 같았던 휴게실과 카페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힘 다해 수익 창출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를 마치니 제법 고객 유치에 성공 할 듯 보입니다.
휴게실과 카페를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을 내게 하는데 힘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미 학생들 손님에서 성인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고 BBQ 레스토랑 카페로 오픈하게 되니
기대를 가져도 될 만큼 자신감이 생깁니다.
땅크라상 출신 에이스 ‘깐마오’
한국 근로자로 갔다가 4년이 지나 나타났습니다.
그의 간증이 얼마나 큰 격려와 힘이 되는 모르겠습니다.
석 달은 멘붕으로 지나다가 돈만 좇아가는 미친 세상에서 삶의 가치를 붙들고 버텼답니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 속에 들어와 있던 말씀과 가치가 나를 살렸습니다.
돌아오면 캄보디아를 살리는 청년 운동을 하며 선생님을 돕겠습니다.
그렇게 한국에 가면 안 된다고 말렸는데 이리 철이 든 어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땅크라상 출신 멸종인가 싶었는데 이런 일도 일어나니 선교는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입니다.
뚜얼 사역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한국어 컴퓨터 영어 등 기능인이 되게 하면 다 돈 벌려 나가서 마음 밭을 버리게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도 캄보디아 알파벳도 못 쓰는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수학이나 기본 학습의 기초가 전혀 잡히지 않는 어이들에게 보습학교 사역을 하며
지진아 학교를 세우려 합니다.
뚜얼 은혜교회 주 사역자로 나선 ‘르읏’ 집사의 똑똑한 멘트가 핵심입니다.
“머리에 든 것이 없으니 몸으로 돈을 벌어야 하고 한국에 가야만 하지요”
“머리에 지식이 제대로 들어가 캄보디아에서 자리 잡아야 성공하는 것입니다.”
뚜얼에서 인재가 배출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기가 하나님의 사람들이 나올 뜻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믿습니다.
‘오른손이 한 것 왼손이 모르게 하라!’
자기가 하고도 했다는 기억을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
많이 했다 하여도 늘 부족하다 여기기에 마음에 둔 것이 없다는 것은 아닐까?
이 어려운 때에 후원을 멈추지 않고 헌금하시는 분들을 왼손 헌금이라 부르고 싶어졌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어떻게 후원하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헌금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떻게 그리 오랜 시간 중단하지 않고 하실 수 있는지 극찬과 존경을 드리고 싶습니다.
왼손헌금이
바티에이대학을 세워가며 선교를 멈추지 않게 하였습니다.
왼손헌금에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시며 넘치는 은혜를 더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모리아성전 외부 화장실 공사 마감
수익 창출 자립 선교 모델이 되는 대학 휴게실과 koko cafe
통합 운영과 관리 시스템으로 하나 되게 하는 리모델링 공사도 마쳤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6년간 병원 신세 없이 지나게 하신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며 높여드립니다.
몇 년 전에 돌연사도 경험해 보았던 전력도 있었지만 은혜로 강건하게 사역했습니다.
매우 어렵고 힘겨운 해산의 진통을 겪는 시간을 보내면서
바티에이대학은 다음 주자로 이어달리는 바통을 주고받는 과정을 마쳤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셀프 안식년을 가지려고 합니다.
방치되었던 몸 손도보고 수리도 하여 선교지에서 인생3막 삶의 마침표를 잘 찍을 수 있도록
우리 주님께서 은혜를 더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캄 선교지 사역지는 아내와 아들 가족이 여전히 사역이 일상이 되어 지낼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전혀 근거지 둥지도 없는 상황에서 놀라운 길로 인도하실 것을 기도합니다.
캄보디아
바티에이대학
뚜얼 사역지를 오가며
김득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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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소중한 헌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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