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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안녕하세요!
잘들 잘 계시나요~저는 설악산 후유증으로 마음은 가뿐한데 몸이 엄청 피곤하네요~
너무 재밌었던 설악산 등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팩트를 정리하다 보니 3박4일 동안 일어난 일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ㅜㅜ
팩트만 정리하다 보니까 무척이나 재미없는 다큐후기가 된 것 같아요. >< 그래도 갑니다~~~~~
초보자 가이드 투 설악산
Choboja Guide to Mount Seorak
※ 역시 이 글은 미래 후배들이 교육 중 또는 졸업 후 설악산에 가게 되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설악산에 적응하기 위한 글입니다.
단, 강혜경씨는 초여름에 설악산에 갔고 설악산은 계절마다 이름바꾸듯 상황이 바뀌니 적절하게 대응하십시오!
1. 준비하기
3박4일이니 큰가방이 필요합니다. OK목장에서 65리터짜리 가방을 구입했습니다. 직원과의 면담을 하며 저는 오스프리 아리엘 (여자전용)을 샀습니다. 덕분에 허리띠가 잘 맞네요~ 가방을 꽉꽉 채워 넣으니 어마하게 컸고 매고 다니면 동네 민폐 시킨다고 아부지가 저하고 혜미를 암장까지 태워줬습니다. 대디 생큐!
레슨1: 대형가방은 비싸고 잘 맞아야 하니 신중하게 사세요~전문가와의 면담을 꼭하기!
2. 산장까지 가기
경필선배의 차를 타고 설악산으로 고고씽!
한번 휴게소에서 쉬고 어두운 산 속 주차장 도착을 했습니다.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보였고 하늘에서 별을 구토한 것처럼 별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별천지를 보니 신기하고 신비로웠습니다.
산장으로 출발~어두운 숲 속을 각자 헤드랜턴만 끼고 무거운 가방을 매고 올라가니 광산에 다이아몬드 캐러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짜 탐험 온 듯했어요. 산장까지는 평탄 길이어서 65리터 매고도 가뿐했습니다. 그러나 제 얼굴을 본 민중선배는 멘붕이 이미 온 느낌이었다네요~호호호
레슨2: 헤드랜턴은 필수!
3. 산장에서~
산장에 도착하니 모든 사람들이 반겨주었고 식당2층은 가운데 식탁 그 주위 원으로 침낭들이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다은씨, 혜미와 저는 수현선배 미준선배 옆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잠버릇이 험한 혜미가 역시 동네 민폐 시키면 안 된다고 가장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도착해서 위스키를 한잔 마셨으나 아직은 별로 산을 오른 것이 없어 위스키는 맞지 않았습니다.
같이 위스키 섭취한 장환선배는 이제 교육도 끝났으니 호칭정리하자고 했습니다. 네~했지요.
그 순간 저는 혜경누나가 되었고 장환선배는 장환……선배가 되었습니다 ㅜㅜ 옆에 있던 남욱선배은 남욱…오빠…가 되었는데 ㅋㅋㅋ 한번 입에 붙인 ‘선배’가 참 쉽게 안 떨어지고 존대말이 반말로 잘 안 바뀌더라구요 허허 그래도 일단 호칭정리했습니다!
내일 조편성을 하는데 두 개의 길이 정해졌습니다. 한편의 시를 위한 길과 돌잔치길. 돌잔치길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길 욕심도 났지만 한편시 길 이름이 너무 예뻤고 러블리선배가3일 내내 등반할 것이라 체력관리 해야한다고 하셔서 저는 한편시 길을 선택했습니다. 나중에 느낀 것이었지만 선배말 잘 들었습니다~
재만선배께서 난이도가 더 낮지만 고도감이 있어서 결코 쉬운 길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혜미는 고도감이 싫어서 돌잔치를 선택했구요.
그리고
레슨3: 선배 말 잘 듣자! 루트 선택이든 호칭 정리이든, 선배 말 잘 들으면 편하다!
4.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Approach
알람을
레슨4: 왠만하면 일찍일어나서 밥 먹자!
다들 준비를 하고 각자 루트로 고고씽!
또 네이버에서 지도 훔쳐왔습니다.
돌잔치길 팀은 저쪽 북쪽 울산바위로 갔습니다. 저희는 저 아래 토왕성폭포/비룡폭포 가운데 쯤으로 갔습니다.
케이블카를 지나 다리 건너기 전에 화장실도 가고 재용선배는 40년 전통 집에서 막걸리와 깍두기를 사셨습니다. 제 가방에는 막걸리가 들어가지 않아 깍두기를 넣었습니다. 아 이거 터지면 나 망하는데 제발 터지지 마세요하고 빌었습니다. 재용선배는 나중에 주먹밥이랑 먹으면 엄청 맛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어프로치를 시작했습니다. “길없음”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무시하고 그쪽으로 길을 뚫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멧돼지가 뜯어놓은 나무들이 있었구요 1피치하기 전 재만선배가 8년 동안 먹은 샘에서 물을 뜨고 1피치 준비했습니다. 뒤에 팀이 왔는데16명이라고 하며, “우리팀 워낙 빨리 잘하는 애들이라서”라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과연 그랬을까요~
재만선배 말로는 한시편 루트가 등산학교에서 갓 졸업한 사람들이 환영등반으로 오르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정석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상선배도 제일 먼저 산오르는 것을 배운 루트가 한시길이라고 하셨습니다. 릿지등반이기 때문에 재만선배와 영산선배가 릿지화를 신고 올라도 된다고 하셨구요. 다르게 말하면 설악산의 고독길이었습니다 ㅋㅋㅋㅋ
1피치 하러 갔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서 1피치를 건너버리고 2피치부터 등반했습니다.
순서는 등산해서 올라온 순서임
전재만-박종신-윤수현-강혜경-김민중-이다은-김형기-윤영상-이재용-정병효-김윤명
(제가 틀렸으면 말씀해주세요~)
5.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Climb on!
저희는 다 슈퍼베이직이 있어서 모든 구간을 연등하기로 결정! 아 지난주에 득템한 슈퍼베이직 너무 잘 썼는데 너라는 아이 여기서도 써먹는구나하고 혼자 좋아라 했습니다. 연등해서 빨리 올라가고 한시까지 다 해서 물회 먹자!가 저희 팀 목표였습니다
레슨 5: 설악산 갈때 무조건 슈퍼베이직 또는 주마를 준비할 것!
빌레이를 받지 않고 연등해서 오르니 처음에는 무서웠습니다. 어려운 구간이 나오면 텐이라고 외칠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인수봉에서 노텐션을 클리어 했기 때문에 곧잘 익숙해졌습니다. 연등을 하기 때문에 뒤에 사람들이 자일을 빨리빨리 앞으로 넘겨야 한다고 하셨는데솔직히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이해했구요)
제가 앞 순서여서 자일을 하나 항상 매고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종신선배는 아이고 초보자인데 무거우니 들지 말게 하자하시고 재만선배는 애를 스포일 (spoil)하면 안 된다, 강하게 키워야 한다하고 하셔서 결과적으로 저는 들고 가게 되었습니다. 하하 아빠엄마 같았어요 ㅋㅋ 전 그렇게 해서 강하게 훈련받으며 올라갔습니다
2피치하고 3피치하고 나서 경치 구경했는데요
앞에 다리, 작은 산, 냇가-그냥 간현암 같아서 종훈선배가 말한 풍경 어딨지하고 실망 조금 했습니다. 저쪽에 있는 울산바위가 보였구요 지옥문이라고 누가 말씀해주셨어요 ㅋㅋ
저희쪽은 크랙이 많아서 잡을 것도 많고 진짜 바위를 클라이밍하는 느낌이 났다습니다. 반면에 능선이라 옆에는 낭떨어지이고 잘못 밟거나 손 놓으면 HOOK~~~~~~~가버리는 수가 있어 조금 무서웠습니다. 오르는 구간보다는 역시 옆으로 가는 구간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금마타리 (?), 에델바이스, 라일락 등 여러 꽃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등반하는 동안 꽃향기는 나지 않았어요ㅜㅜ 자꾸 오르다 대기시간에 가만히 있으면 이상한 냄새가 사르르 났습니다.
흠 이상하다, 누가 소화가 안 되어서 Room Nine 을 끼지? 하고 생각했구요 제가 움직일 때만 냄새가 나서 또 왜 나에게서 룸나인 스멜이 나지? 하고 제 괄약근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아
깍두기
ㅋㅋㅋ
민중선배한테 깍두기 얘기를 했더니 저를 깍두기녀라고 불렀습니다
한시길의 깍두기녀- 한 편의 시가 나올법 한데 제 수준에서는
“흔들흔들 스멜스멜”
동요 가사만 지어졌습니다.
(깍두기를 가지고 종신선배가 삼행시를 멋지게 지어주셨지만 제 메모리 바이트 부족으로 입력이 안 되었습니다ㅜㅜ)
피너클이 곧 나온다고 거기가 조금 어려운 구간이라고 재만선배가 설명하셨습니다. 종신선배도 거기서 무섭다고 소리치셨다고 하셨구요. 잠금비너를 줄에 걸고서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 옆으로 가고. 확보하고 뒤를 돌아보니 피너클 곳곳에 우리팀 사람들이 사탕처럼 바위에 붙어있는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여웠습니다~
제 피너클 사진 재탕해요~
6피치?7피치? 부분에 클라이밍하는 구간이 있는데요, 앞 팀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너무 지체되어 오랜만에 팀원들 다 모였습니다. 지금은 아마 돌잔치팀은 죽을 힘 다해 오르고 있겠네~~농담두 하구요
앞의 “똥차”들이 없어지고 차 밀린 것이 풀려 다시 올라갔는데 약간의 오버행이 있는 구간이 나타났습니다, 수현선배가 먼저 올라가서 이리저리 다리를 찢어보고 손 바꿔보고 너무 힘들어하셨구 재만선배의 지도하에 뒷다리를 멀리 보내서 겨우 올라가셨습니다. 다음 다은씨가 시도 끄응~~끄응 못 올라가고 재만선배가 다리를 잘만 이용하면 된다고 했는데 도무지 안되었습니다
알고보니 다은씨 신발은 릿지화가 아닌 워킹화! 얼른 암벽화로 갈아신고 성공!
레슨 6: 설악산 등반루트는 대부분 릿지이어서 좋은 릿지화를 준비하자!!
제 차례가 되니 오버행의 압박이 오고 오마이갓 그냥 팔로 땡겨서 올라갔습니다. 재만선배 왈: 힘녀!!
그러나 다리로 올라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심 ㅡㅜ
점점 날은 더워지고 물을 마셔도 마셔도 목말랐습니다. 정말 스타벅스 아이스 프라푸치노가 너무 땡겼습니다. 다은씨도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가 땡긴다고 했습니다. 아~~~도시 생활이여~~산에 스타벅스가 있으면 참 장사 잘 되지 않을까요?
이후 피치는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확보 공간도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Hook가는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저쪽 릿지에서 우리팀이 보여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수현선배와 저는 가면 거기 자리 괜찮아요 물어봐서 가기도 했습니다. 정말 잘못 자리 잡으면 대기하는 데 힘들고 나중에 이동하는데 엄청 무서웠습니다. 마지막 피치를 건너가고 재만선배가 쭉쭉 줄 없이 올라가라고 하셔서 클라임업! 중간에 테라스가 있는데 내려가는 길이 있어 어느 길로 갈지 몰라 민중선배 기다렸습니다. 민중선배도 길을 몰라라함. 결국 광일선배가 오셔서 위로 가야한다며 전혀 길로 보이지 않는 길로 가고 저희는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6. 정상
토왕성폭포와 토왕골이 다 보였고 너무 멋졌다습니다. 이런 맛에 오르는구나하고 희열을 느꼈습니다. 원래 잘 안 보이는데 날씨가 좋아서 다 보였습니다. 종훈선배 말씀이 맞았습니다, 설악산 경치 죽입니다!!
앞 팀은 제일 좋은 자리에서 점심 먹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기다리면서 주먹밥과 깍두기녀의 깍두기, 메밀?막걸리를 먹었습니다. 환상이었습니다. 역시 재용선배말대로 깍두기와 주먹밥은 GOOOOOOOOOD!!!
맛잇게 먹고 있는데 웃음이 터졌습니다. 늑대선배의 부인께서 전화하셨는데 선배님이 서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ㅋㅋㅋ 설악산 정상=서울. 나무에 앉아서 영상선배가 준 복숭아 캔디를 먹으며 토왕성폭포를 바라보는데
굿마운틴 굿피플 굿푸드 =굿라이프
하고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후 지옥의 하산을 했습니다.
7. 하산
줄 없이 클라임다운하는 구간이 많았고. 역시 발 잘못 디디면 역시 hook 갑니다.
재만선배가 발을 어디어디 밟으라고 챙겨주셨지만 언제든지 hook갈 수 있는 상황. 재만선배는 한 후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줄만 있으며 5.6~5.11다 하시는 분이 한시길에서 줄을 다 안 깔아주었다고 통곡한 사연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분 심정을 이해했습니다ㅜㅜ. 가다가 한 구간에서는 사고자가 많이 발생한 구간이라 줄을 깔아주시고 내려가기도 했구요. 하강을 다 한 후 장비를 챙기는데 영상선배가 아래가 너덜길이니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너덜길=돌이 많이 깔린 비탈길)
잘 이해가 안 갔지만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재만선배가 이 하산길은 jiral이니 안전거리 유지하자고 하며 5미터 씩 차이를 두고 내려갔습니다.
(또 너덜길 사진 재탕합니다)
어떠한 돌을 밟아도 흔들거렸고 길은 미끄럽고 잘 밟든 못 밟든 쭈욱~미끄러져 내려갔습니다. 온통 하체에 힘이 들어갔고 몇 번 넘어져서 히프 다치고 잘못 디뎌서 발목도 여러 번 꺾였습니다. 한시길 등반은 너무 편했는데 하산이 5.11d!!
뒤에서도 선배님들이 훅훅 뒤로 넘어지시고 돌들이 우루루루루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역시 안전거리 확보가 중요했습니다. 하산하다 멘탈이 붕괴되었습니다
산 아래 냇가에 도착해서 다들 신발 양말 다 벗고 차가운 물에 아픈 발을 담갔습니다. 불쌍한 제 발은 살피니 여기저기 물집 ㅡㅜ 휴
발을 담은 체 산을 보니 한 여자팀이 등반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분이 선등하시는데 멋졌어요, 열심히 하면 선등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다시 밀려오는 발 고통!!
너덜길이 끝나고 다시 산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레슨 7. 너덜길에서는 한번 미끄러지면 앞사람도 위험하니 안전거리를 유지해요~
8. 산장에서~저녁시간
도착하니 울산바위팀은 아직 오지도 않았고 밥하는 시간도 남아 저는 얼른 씻고 뻗어버렸습니다. 밥 해야하는데 이렇게 자면 안 되는데 억지로 일어나 봤더니 침낭 애벌레들이 몇 개 있는 것을 보고 아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하고 다시 잤습니다. 소리가 들려 무거운 눈을 뜨니 돌잔치팀이 들어왔습니다. 근데 눈꺼풀이 잘 안 떠지고 눈앞이 흐려 누가누구인지 구분도 안 되었습니다. 다시 잤습니다.
겨우 식물인간 상태에서 일어나 보니 병건씨도 뻗어있고 은택선배도 가만히 앉은 체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눈이 풀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아 돌잔치팀 정말 힘들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민중선배와 종신선배는 속초에 가서 고기와 매운탕거리를 사오셨는데 그 집에서 잘못 챙겨주어서 매운탕 양념장만 주었습니다! 종신선배는 차갑고 단거를 계속 찾은 우리 여자들을 위해 설레임을 사다주셨습니다. 완전 러블리!
혜미하고 얘기해보니까 뽀로로가 하늘에서 내려와 도와줬다고 했는데 멘붕 상태에서는 이해력이 떨어졌습니다. 누가 제가 3시간은 잤다고 말해주셨습니다. 3시간을 자도 10시도 안 된 것 같아요, 5시부터 일어나서 등반한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토욜까지만 등반하는 팀은 가고 토요일에 올라오는 팀이 도착!
(뽀로로는 돌잔치길에서 강혜미양이 도무지 못 올라가면 하늘에서 내려와 도와준 유쌤입니다~~)
소원장님이 가져오신 약초술을 마시고 금방 피로가 풀렸습니다. 또 재순선배는 선인봉에 이어 어마어마한 양의 먹거리를 챙겨오셨는데 문어회를 사오셨다!
수박도 먹고 재만선배가 만든 발사믹소스의 샐러드도 먹고 배터져라 이거저거 먹었습니다.
레슨8: 역시 등반 후 소원장님 술이 최고입니다. 기회되면 꼭꼭 먹기, 없을 시 도수 높은 것 암거나 드셔서 몸 피로 푸세요~
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또 이날 밤 장환과 함께 또 호칭얘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거참 말 놓기가 무척이나 힘드네요 허허허
9. 다음 날 일정짜기
뒤늦게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있는데 다음날 팀 짰습니다.
옵션은 3가지
-별을 따는 소년들
-경원대
-솜다리의 추억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솜다리의 추억은 매우 어렵고, 경원대가 제일 쉽지만 하산길이 제일 멀고 험함. 별을 따는 소년들은 중간급임.
이미 한번 하산길로 떡실신한 저는 경원대 무.조.건 패스. 제일 어려운 코스를 한 혜미는 무조건 경원대.
경원대 손들어봐! 하니까
솜다리 손들어봐! 하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어느 길을 갈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왕 이름 이뿐 곳을 가쟈 해서 별을 따는 소년들 길을 선택.
솜다리에 집중되어 있던 분들 몇 명이 경원대로 넘어왔고 준식대장이 솜다리에 끼면서 유쌤은 경원대로 가셨음.
이렇세 하루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10. 후기
쉬운 길 갔는데 왜 그렇게 떡실신했냐는 동생 말에 저는 하산길이 jiral이었다고 했습니다만, 다녀온 사람만이 아는 고통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우리팀 너무 수고가 많았어요~
아직 등반도 한번밖에 안 해서 다들 몸에 익숙치 않고 긴장한 탓인지 둘째날은 조용히 넘어갔습니다~하루밖에 못 계셨던 분들 참 몬가 서운했을 것 같아요~
그 외 생각나는 레슨
1. 설악산은 풍화(?)가 활발한 산이어서 바위가 날카로와요~반장갑 꼭 챙기세요
2. 양말 많이 챙기세요~걷다보니 발 스멜 장난 아니에요~
3. 산에서 포카리 스웨트 맛있는데 1.5리터 무거우니 포카리 스웨트 가루가 있다네요~그거 챙기는 센스~
적다보니 참 길고 매우매우 주관적이 후기가 되었네요 ㅋㅋ
기억나는 에피있으면 공유해요~
3일 4일 후기는 To be Continued입니다!
첫댓글 "이 하산길은 jiral~" ㅍㅎㅎㅎㅎㅎㅎ
우리 경원대길팀도 같은 이름(?)의 하산길을 만났더랬죠~ ^^;
맞아용 ㅋㅋㅋㅋㅋㅋ
깍 깍까지는 듯이 서있는 바위를 오르는
두 두려움 없는 눈빛과 그 몸짓에서 풍겨오는
기 기운이 펼쳐지니...설악과 그대는 이네 하나가 되었나 보오!
마지막 '기' 는 나도 생각이 않나 급조했다오.ㅋㅋㅋ
Room Nine 좋아좋아!! << 아마 작년 은온의 흔적이 아닐까 ㅋ
멋진 해무리(도넛 무지개) 본것도 언급해야징 ㅋㅋ
룸나인 정체가....깍두기였습니다요!!
우아~혜겅작가 드뎌올려주셨군요~^^
언눙 완결편 보고파~
2편 예고편을 살짝 들었는데 기대해 주세요
~~>.< (언니 홍보 담당 ㅋㅋ)
왜 장환과 호칭정리만 기억에 남는가. ㅎㅎ
ㅋㅋㅋ민중선배랑은 정리하다 말았잖아요! 민중....오빠?
정정: Sulak --> Seorak
후편 기다려 집니다. ㅋㅋㅋ 너무도 리얼한 후기 즐감
ㅋㅋ 드디어 올라왔네요!
저도 작년에 졸업하고 처음 간 데가 한시길이었어요 ^^
혜경작가 팬클럽 결성해야 할 듯 싶네...
넘 잼있어요.. 꾸준한 등반으로 시즌내 연작 기대 해도 되죠?t
아 제눈에는 전혀 재밌지 않은데 다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당황했어요;; 혜미도 재미없다고 하는데 말이죠 허허허
"레슨8: 역시 등반 후 소원장님 술이 최고입니다. 기회되면 꼭꼭 먹기, 없을 시 도수 높은 것 암거나 드셔서 몸 피로 푸세요~"
~~~맛과 멋을 알아 가는 건가???___글은 이렇듯 장황하고 세밀하게 기억을 반추해가며 쓰는데,,,,,, 산행할때는 조용조용 거의 목소리를 들어 볼 수가 없어요.
힘이들어서 그런가 원래 과묵한가????????
선배님 저 힘들어요 ㅜㅜ 숨쉬기도 힘들때가 많아요 하하
마치 실제로 내가 바위를 하고있는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리얼한 혜경의 3D후기.
혜경, 고생했고 그대의 열정과 끈기, 도전정신에 한표던지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길... 계속 후기써서 책 내..
후기 열심히 써서 나중에 출판하면 좋겠다. 제목은 "초보자 가이드 투 암벽등반(Choboja Guide to Climbing)"ㅋ
후기 잼나게 봤어~~ 칭구~!! ^^
안그래두 어제 혜경이가 쓰는 설악산 후기를 빨리 보고 싶다고 얘기했었었는데... ㅎㅎ 오늘 딱!! 올라와있넹~ㅋ
완결편~~ 기대기대~!!
쵝오로 멋진 등반을 한 작가의 신조어가 새삼 와닿네요...
돌잔치길을 갔어야했어..후기가 더 리얼하고 잼났을건데 ㅋㅋㅋㅋ...혜경양 팬 사인회 함 해야겠어요^^
ㅋㅋㅋㅋ 이번엔 혜미는 안 쓰나? 기대했는데
우와 설악산을 다녀온 기분입니다ㅋㅋ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