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이나 줄로 동여 감으면 맨 것이고, 어깨에 짊어지면 멘 것이다. 뜻의 차이가 분명치 않거나 잘 몰라서가 아니라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가려 쓰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본다.
넥타이를 매고 신발 끈을 매고, 가방을 메고 총대를 멘다. 동여매고 둘러멘다.
그러니 '메인 몸'이 아니라 '매인 몸'이고, '그 일에 목을 멨다'가 아니라 '그 일에 목을 맸다'이다.
다만 '목메다'라고 쓸 땐 '메다'가 감정이 북받쳐 목이 막힌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목메이다'라고 쓰지 않는데, 이유는 '목메다'가 이미 '목이 막히다'로 당하는 말이어서 다시 '-이-'를 붙여 두 번 당하게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목메여'라거나 '목메였다'라고도 쓰지 않는다. '목메어, 목메니, 목메는, 목멘, 목멜, 목메었다'로 쓴다. 단. '물없이 떡을 먹으려니 목이 멘다'라고 할 때는 '메다'가 뚫리거나 빈 곳이 막히거나 채워진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메다'가 짊어진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당하는 말로 '메이다'를 쓸 수 있다. '매다'의 당하는 말은 '매이다'이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가방을 둘러멘 그 어깨가 아름다워'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아시지요?^^
그럼, 당연히 알지요. ~~^^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