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컴 앞에 앉아보네요.
잘들 지내셨나요? 네네 저도 그냥 그럭저럭~ ^^
토욜날 오후 3시 차를 타고 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좀 막히더군요. 도착했더니 저녁 10시.
병원에서 할머니 뵙고 저녁먹고 바로 잤어요.
내려갈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어느 정도까지 가면 막 사투리가 나오는거 아시죠? 역시 귀에 익지 않더군요.
그래도 간만에 엄마 보니까 반갑기도 했고.
밤에 잠을 자는데
병원 보호자용 침상이 어찌 그리 좁던지, 딱 바로 누우니까 빈 공간이 남지를 않아요. 차렷자세로 겨우 누워 자는데 몸이 저려 자세 바꿀때마다 잠을 깨서 아주 혼났답니다.
울 할머니 옆 80세 할머니는 노환으로 입원하셨다는데
영 소화를 못시켜 음식을 드시지를 못한다고 그러더군요. 물만 드시는데 그게 밤새 계속
"물 쫌 도라~~"
하시는데 그 할머니의
"물이 묵꼬 시퍼써어~"
에 또 깨고,
그 담날은 병든 닭처럼 지냈죠. 거의 잠을 못 자서.
간병인 아주머니가 오전에 오셔서 엄마랑 저랑 밖에 나오게 됐는데 쇼핑하기로 해놓고 지하상가 의자에서 잠시 쉰다는게 그냥 자버렸어요. 엄마랑 어깨 맞대고. 헐헐~~
커피 두잔을 마시고도 졸고...커피 한잔이면 밤을 새는 난데 이런 일 처음이야.
어시장 가서 미더덕 2000원어치 사고 부천 가지고 온다고 했다가 몇시간을 봉지채 들고 다녔는데 결국 담날 팍~ 상해버리고. 제가 입학했던 팔룡초등학교도 다시 가서 엄마랑 둘러보고. 돝섬(돼지 섬)도 가보고 음... 별별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며칠사이.
일욜날 저녁엔 엄마랑 양덕 성당을 갔어요.
제가 10살때 거기서 세례 받았거든요. 15년만의 미사 참례.
감개무량.
주교좌 성당인지라 또 전대사 바치고. 음음 ^^
미사 끝날즈음 신부님께서 다른 본당에서 온 신자들 모두 일어서라고 해요. 엄마랑 저는 얼굴만 쳐다보며 일어서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쭈뼛쭈뼛.
일어섰더니 나오라구 하시는 거예요. 인사하라구.
헐~~ 놀래라.
그래서...전 마이크를 잡았답니다.
"예, 안녕하세요. 전 부천 00본당 소속 흐.르.는.강.물.처.럼.이라고 합니다. 제가 여기서 첫 영성체를 했거든요. 15년만에 첫고백 드렸던 곳에서 고백성사도 보고 미사도 드리고하니 참 좋으네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핫핫.
전 이렇게 주말을 보냈답니다.
집에 와선 마산서 못잔 잠 보충하느라 어제 하루 그냥 다 자고 지금 출장 다녀와서 잠깐 들렀어요. 피씨방.
날씨가 참 차네요.
오리털을 꺼내야 될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