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템플스테이
대학때
룸비니라는 써클이 인연이 되어
함께 해온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친구들.
불자3명 기독교신자 1명 천주교신자 1명.
여느 모임처럼 정기적인 만남은 없었지만
결혼하고 아이 키우던 가장 힘든 시기에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오다 아이들이 대학에를 가고 나이가 50이 다 되어 가면서 더욱 더 소중해지는 서로를 느끼면서 몇 년 전부터는 간간이 남편들도 가세해 한 집씩 돌아가며 모여 맛난 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때로는 노래방에서 목청을 돋우기도 하던 차에
바쁜 중 이왕 시간을 내서 만나는 거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올 해가 시작될 무렵
가족 여행으로 갔었던 해남 미황사.
그 고요하고 아름다움에 반해 며칠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아쉬움만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일.
그 일을 떠올리며
불쑥 ‘우리 언제 단체로 템플스테이 한 번 하자’고 제안을 했고
설마하며 다들 가볍게 ‘그러자’했던 것을
불자인 한 친구와 강행하자고 합의한 뒤
4개월만에 ‘내소사 템플스테이’라는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걱정이 되었던 크리스천 친구부부가 흔쾌히 동의를 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아기가 어린 한 불자친구 부부를 제외한 네 부부는
그냥 사찰 나들이 정도로 여겼던 것이 커진다 싶어 망설이긴 했어도
종교보다 친구의 우정을 배려해 기꺼이 템플스테이에 동참해주기는 했지만,
5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 현충일 연휴에 끝없이 밀리는 고속도로상황에 다들 표정이 굳어져서 절에 도착되었다.
사찰에서 하루 밤을 지낸다는 것이 꺼려졌던 크리스천 친구 부부는 그래도 스님과의 차담, 절하는 방법, 사찰예절, 저녁공양 참선 등을 마치고 내소사의 불이 모두 꺼진 뒤에 아주 미안해하며 조용히 절을 나섰고,
도저히 새벽잠을 깨지 못한 카톨릭 친구 남편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새벽예불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그 뒤 108배며 발우공양과 울력 차담까지 내소사 총무스님인 ‘만경스님’의 자상하고도 친절한 가르침을 받으며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고, 비록 능가산 트레킹은 하지 못했지만 부산에선 좀처럼 가기 힘든 변산반도를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일주를 할 때는 점점 열리는 마음과 밝아지는 표정들이었고,
소감문을 적고난 뒤 만경스님과 마지막 차담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작별의 인사를 나눌 때는 가슴 가득 환희를 느끼는 듯 했다.
처음에 예상한 데로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기까지 매끄럽게 진행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헤어질 때의 밝은 모습과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쓴 소감문이 내소사 홈페이지에 올려진 것을 보고 정말 가기를 잘했구나 싶다.
종교가 다른데도 기꺼이 함께해준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이런 사람들이 내 가까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다음에 있을지도 모를 피정이나 기도원 동행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내소사 템플스테이 소감문
소감문 1
친구들 가족과 함께 참여하기로 예약해놓고는 마음이
편지 않았었다.
카톨릭에 교회 집사님들이 해낼수 있을까...
거부감 극복이 힘들지나 않을까...
다행히, 열심히 참여하고, 절하는 방법, 공양절차 등을 익히는 데
열성적인 모습들에 감사함 가득하고, 스님의 편안하고 친절하신
안내와 교수에 감동이 가득하다.
부처님 믿고 따르고, 생활하며, 맑고 바른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절하겠다고 다시 새겨봅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보살님 고맙습니다.
소감문 2
생애 처음으로 템플스테이를 해보았는데 느껴본것이 무척이나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모든 것이 적막한 밤에 홀로 사색을 해보니 자신을 정의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느낌을 일으키게 하였읍니다.
흐르는 물처럼 존재는 변해가는 것인데 집착으로 가득한 일상 생활을 반추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때 이곳에서 가졌던 되돌아봄이
희석해질까... 두렵습니다. 하늘아래 가장 소중한 자아가 남과 더불어 어울릴때 조화가 될지....이기심으로 가득찬 평상시의 나로 갈까?
현재론 무엇이라 단정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험을 자주 가져봄이 현재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인것 같습니다.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하나 하나 깨쳐감을 이곳의 경험과 더불어
키워나갈 것입니다.....
소감문 3.
일상 업무가 정리 되지못한 상황에서 일주일의 이틀간을 내 일터와
떨어져야하는 결정을 하며, 그것도 부산에서 가장 멀다는 서쪽 끝
변산반도 내소사에서의 템플스테이가 마냥 기다려지는
즐거운 결정은 아니었다.
더구나 현충일을 맞아 부산 나올 때부터 밀려나오는 차량증가에 짜증나고 힘든 기분으로 시작했지만 역시 산사는 포근하고 평안함을 주는 곳이었다
6년 전의 3박 4일 쌍계사 경험으로 불교, 불교적인 것에 대한 어색함이 사라져,
절,,,차담,,,예불,,,108배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친숙함과 만족감을 느끼었다.
대단위 템플스테이에 비해 좀 더 자유로운 프로그램 진행이 좀 더
와 닿는 것 같다.
다음번에는 10여명 정도의 속닥한 경험을 하고싶다.
(외국인과 대학생들과의 경험도 중요했지만 좀 어수선했다.)
처음부터 끝가지 수고해주신 스님, 보살님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소감문4
* 화려하지 않으면서 편안함과 아늑함을 주는 사찰,
국보 지대방의 색바랜 단층이 너무 좋음.
* 만경스님의 자상한 지도(차담, 절, 에불,참선등)가 초심자나
타종교인들에게 불교를 잘 이해하게해줌.
*저녁예불, 새벽예불, 108배가 참 감동스러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임.
*10년만에 돌아본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모습, 비록 산악트레킹은
못했지만 좋았음
*다인수보다는 오붓한 분위기에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음
*성심껏 도와 주시는 보살님, 스님, 고맙습니다.....
소감문 5
찜질방에서 입는 옷같은 옷을 입고 놀고 먹고 절하는게 재미있었다.
또 외국인이랑 같이 절하는거 배우고 밥을 먹는것도 재미있었다...
불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여기오고 나서는 조금 알게되었다.
또 법당에서 저녁에 예불하고 새벽에 예불드릴때랑
108번 절할때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예의때문에 그렇게 하는거라니까
불교하는게 예의를 갖추고 하는 종교라는 것을 알았다.
소감문6
비싸고 귀하게 여겨지던 도자기가 생활도자기로 일반화 됨으로써
옛것에 대해 더 정겹고 가까이 할수 있었던것 처럼
산사에 근엄하게 존재하는 사찰과 스님들에 대한 거리감이
이번 기회로 제겐 제 집에 있는 도자기 그릇마냥 편하게 자리하게
된 것이 첫번째 소감입니다.
처음엔 너무 먼 곳이고 별 정겹지 않은 남편과 함께 한다는것도
어색할것 같은 느낌에 망설여졌었는데 이곳에서 몇시간 보내는동안
즐거워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편도 에뻐보였고, 무심함으로 보내는 시간이 서로에겐 편한 경험이 되기도 하였읍니다.
각자가 지닌 종교를 떠나 타인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익히는
활동이 됨을 한번 더 확인해 보았읍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고, 잊고 사는것이 너무나 많았던것을
첫댓글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카톨릭 친구는 '개종할까?'라는 말로 감동을 표현했습니다. 이 때를 놓칠 제가 아니지요. 오늘 저녁 마침 가까이 살고 잇는 이 친구 부부를 초대해서 때마침 끓여논 친구가 좋아하는 곰탕파티라도 할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_()_
조회수 늘리려고 제목을 살짝 바꿨습니다.
미림님, 대단하세요 이러기가 정말 힘드실텐데요. 가톨릭은 좀 낫지만 개신교는 정말 힘들거든요. 친구분들도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친한 친구들 한번 꼬셔봐야겠습니다. 조금 형편 풀린뒤에요...^^ 다시 한번 찬탄_()()()_
그렇지요. 전 이런 친구들이 너무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답니다. 고맙습니다.
정다운 친구가 함께 하여 아름다운 산사에서 보냈을 밤을 찬탄합니다. 좋은 님, 좋은 시간, 좋은 자연, 좋은 공부 가득하니 정말 행복하시겠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찬탄 찬탄 드립니다 ^^ 아 내소사...가구 싶다.....진리에 가는길은 한길이 아니겠지만....좋은 길을 만남에 고마울 따름인데...도반님들과의 인연에 또다시 고맙고 고맙습니다............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아늑하고 편안한 절이었습니다. 입구의 전나무 숲길도 넘넘 좋았습니다. 언젠가 가볼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역시 저력있으신 도반님들이십니다^^** _()()()_
고맙습니다.찬탄 찬탄드립니다.우리 불교는 좋은것이 너무 많습니다.부처님은 법왕이시고 의욍이시기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전법하기가 아주 좋습니다.백천만겁난조우를 생각해 봅니다.나무마하반야바라밀...()()()_
참 좋았겠습니다. 평생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들입니다. 늘 그렇게 행복하시길...마하반야바라밀.......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좋은 경험 하셨네요...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마하반야바라밀 ()()()
은령님도 갔다 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