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뜻 나는 몰라도,
하나님 날 위해 일하시네.(셋째날)
이 병 선
화요일에는 정비소에서 무상 대여해 준 그랜저를 타고 아산까지 출근했다.
“몇시에 차를 가지러 갈까요.?”하고 여쭈었더니 5시까지 마무리 해 놓겠다고 하셨다.
아산에서 3시30분에 출발하여 대전 정림동에 위치한 정비소를 5분여 남겨 놨을 때, 대학동기이자 절친인 김장로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도 간사님 아버님에게 수리 맡겼던 차를 찾아서 집에 가는 길이라고, 내 차 고치고 있는 거 봤다고, 그리고 자기가 톡 보낸거 봤냐고 물었다.
고개를 오르고 우회전 하여 정비소가 마주보이는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카톡 내용을 확인했다.
“내년부터 다자녀 가구는 셋째 자녀부터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는 내용의 신문기사 였다.
우리 세영이가 대학1학년이니 앞으로 3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으면 2,000만원 가량의 혜택을 받는 것이 되었다.
정비소 마당에는 깔끔하게 고쳐서 새차까지 해 놓은 내 차가 도로 건너로 보였다.
새로 산 차를 들이받은 백발 할아버지를, 서로 살펴야 할 좋은 이웃이 되게 하시더니, 오늘은 앞으로 받을 금전적인 은혜도 덤으로 주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했다.
저녁에 어르신께 문자가 왔다.
“차는 잘 고치셨는지요.? 저의 부담을 줄이느라 현명하게 처리해 주신 것을 알고있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맞날 때 마다 반갑게 인사할께요”
당장 집에 있는 고구마라도 상자에 담아서 드시라고 찾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좋은 문자였다.
만약에 내가 30만원을 부담해서 고칠테니 어르신은 걱정마세요 라고 했다면 그분은 많이 부담스러워 하셨을지도, 되려 기분나쁘다 하셨을지 모른다.
남에게 베푼다는 것은 내가 가진 어느 부분을 떼어주는 것 보다도, 그에 상처를 조금 떼어내어 내 마음 한 켠에 이식하고 같이 아파해 줄 수 있는게 먼저는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앞으로 처갓집 다녀올 때 장모님께서 넘치게 실어주시는 농산물들은 이 어르신 부부에게 가장 먼저 나눠 드려야 겠다.
나는 언제나 어떤일이 생기면 “이게 하나님의 뜻인가.?” “근데 무슨 뜻이지.?” “그냥 여기서 멈추라는 건가.?” “아니면 힘써 노력하여 뚫고 나가라는 건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내 스스로 지치고 오해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번일을 겪으며 “내 비록 미천하여 하나님 뜻 알지 못하나,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나 또한 선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 다음은 하나님이 스스로 나를 위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바알의 선지자들을 물리치고 그 기쁨으로 아합왕의 마차앞을 뛰어가던 모습이 떠 오른다.
엘리야는 이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나님 음성을 직접 듣고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도, 이세벨이 죽이겠다 겁박하니, 따르던 시종도 버려두고 혼자 광야로 가서 하나님께 죽여주십사 소원하던 모습은 왜 일까.?
따르던 시종을 버려두고 혼자 가고자 했던 것이, 엘리사를 “여기 있으라 하나님이 나를 어디로 부르신다” 했던 엘리야 승천 전의 행동과 비슷하게 보인다.
그럼 엘리야는 하나님이 시키신 일, 아합에게 가뭄을 예언하고, 갈멜산에서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창세기 에녹처럼 하늘을 날아 천국으로 올려지리라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엘리야도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기대대로 되지 않으니, 사춘기 소년처럼 반항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던 이 후에 엘리야는 하나님께 순종하며 선하게 일하였고, 하나님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엘리야의 승천”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어떤 일이 있을때나 어떤 특별한 꿈을 꾸어도, 나는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 믿고 의지하며 선하게 그리고 베풀며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나를 위하여 일하실 것을 이제 믿는다.
*** 길고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아멘입니다^^ 일상속에서 신실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심을 축복합니다~
아~~~멘...^^
목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