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업체 사들이고, PB 늘리고... 美. 유럽 유통은 선전
유통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전 세계적 추세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모두 사라지고 온라인 기업들만 남게될까.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멸종설'에 회의적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선 정통 오프라인 출신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이 많이 결제한 온라인 쇼핑(와이즈앱 조사)은 네이버. 쿠팡. 이베이. 11번가. 위메프 순이었다. 모두 온라인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반면 미국의 이커머스 매출 순의(이마케터 조사)는 아마존. 월마트. 이베이.애플. 홈디포 순이었다. 아마존. 이베이를 제외하면 톱5에 오른 기업 3곳이 정통 '오프라인 출신'기업이다.
아마존시대'라고 불리는 시대에도 일부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자기들 고유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온라인 업체를 조기에 인수해 오프라인 장점과 결합하는 등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미국의 월마트는 제트닷컴. 플립카트 등 이커머스 업체를 성장기에 잇따라 인수하고, 실제 상품은 가까운 매장에 가서 수령하는 식의 새로운 유통 체계를 만들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추가 할인을 적용,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직접 눈으로 봐야 안심이 되는 신선 식품을 강화했다.
중소형 수퍼마켓 리들 등을 운영하는 독일 대표 유통기업인 슈바르츠그룹은 '내가 잘하는 품목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남들 하는 대로 온라인을 강화하거나 모든 상품을 구비하는 전략은 포기하고, 대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가 높은 특정 상품에 주력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가격이 비싼 브랜드 제품보다 자체 상표상품(PB)을 확대한 것이다. 이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7%늘어 유럽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유로(약 132조원)를 돌파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와 가성비 높은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여전히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