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사시사철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도시다. 오랜 세월 부산 바다를 지켜온 태종대의 영도 등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차이나타운, 부산최고의 명소 동백섬, 전통의 해수욕장 해운대, 구석구석 자리한 미술관과 박물관, 왁자지껄한 삶이 담긴 자갈치시장과 해운대시장 등 볼거리·먹거리 등 즐길 거리도 많다. 밤바다에 비치는 광안대교의 불빛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인 부산의 늦가을은 여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의 부산은 제철을 맞은 풍부한 해산물과 거리마다 가득한 맛 좋은 음식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껍질을 벗겨도 꼼지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꼼장어 구이뿐만 아니라, 뜨끈한 국물로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돼지 국밥까지 안 먹으면 아쉬운 진미들도 가득하다. 지스타를 즐긴 뒤 꼭 가봐야 할 부산의 명소 8곳을 소개한다.
■ 중구 남포동 'BIFF 광장'
중구 남포동은 지난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맛 시작된 비프(BIFF)의 고향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제작사인 조선키네마 주식회사가 탄생한 국내 영화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국제영화제의 태동지인 BIFF 광장에는 유명 영화 감독과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영화포스터, 야외상설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매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BIFF광장 여는 마당)가 열리는 이곳은 영화팬과 관광객들로 걷기가 힘들 정도다. 인파를 헤쳐가며 영화를 보거나,골목을 돌며 맛집을 찾는 재미가 세련된 느낌의 해운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자신이 이름을 아는 명배우의 핸드프린팅을 찾아 자신의 손과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부산국제영화제이외에도 부산자갈치축제, 40계단 문화축제,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행사 등 다양한 축제로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해운대구 '누리마루APEC하우스'
누리마루APEC하우스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장으로 3층 건물이다. 동백섬의 절경 속에 요새처럼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제13차 정상회의에 맞춰 2005년 9월 14일 지어졌다. 정자의 우아한 곡선미를 현대적 미감으로 재현했으며 지붕은 동백섬의 부드러운 능선을 본떴다고 한다. 정상회의장은 3층에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대교의 뛰어난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이곳에는 세계 정상들의 기운을 받기위해 방문객이 넘친다. 3층 회의 장소도 당시 그대로 개방해 뒀다. 20개국 정상들이 섰던 장소에 서서 기념촬영도 해볼 수 있다. 1층 내부에선 APEC 기념품과 부산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념품은 라펠핀 주화 손목시계 등으로 APEC정상회의 정상들과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것과 같다. 아침 9시부터 입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 (051)744-3140.
■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
지난해 7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해양박물관인 국립해양박물관은 누적관람객 20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관련 유물 수집과 연구, 전시, 체험을 통해 국민들에게 체계적인 해양미래를 제시하자는 취지로 영도구 동삼동 혁신도시 개발지구 내에 건립됐다.
지상4층 규모의 국립해양박물관의 전시공간은 상설전시가 갖는 고정적 성격에서 탈피해 지속적인 관람객 유입을 유도하는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계획됐다. 1층은 해양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대강당·강의실로 구성됐고, 2층에는 어린이박물관과 기획전시실이 배치됐다. 3~4층은 상설전시공간이다. 특히 상설전시관은 관람객이 해양의식을 먼저 일깨운 후 바다와 친밀해지고, 이후 바다와 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게 공간의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를 매립한 인공지반 위에 들어섰다. 해양박물관이 소유한 최고의 전시품은 '바다'그 자체라는 점에서 관람의 시작과 끝은 물론 내부의 전시관람 중에도 항상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공간적인 배려를 한 점도 돋보인다. 특히, 물방울 형상의 독특한 건물양식이 바다를 끼고 있는 자연경관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는데 부산역과 박물관 사이를 오전 2회, 오후 3회씩 토요일의 경우 오후에 5회,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4회에 걸쳐 운행한다. 정류소와 배차시간 등은 박물관 홈페이지(www.nmm.go.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051)309-1900.
■ 기막힌 풍광 자랑하는 달맞이고개
부산 달맞이고개 길은 부산 달맞이의 대표 명소다. 동백섬에서 시작해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고개에 이르기까지 제법 긴 구간에서 달맞이를 즐길 수 있다.
달맞이고개는 부산 8경의 하나이자 해운대 12경 중 하나로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은 대한8경에도 꼽힌다.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미포육거리에서 송정검문소에 이르는 5㎞ 거리의 고갯길은 예부터 달맞이 명소로 유명하다. 송정을 향해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편으로 해운대 바다가 펼쳐지고 왼편은 고급 주택가와 카페·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해월정으로 부산시내와 해운대 백사장 등이 한눈에 잡힌다. 문의 (051)749-5700
■ 해동 용궁사, 아름다운 해돋이·해넘이 관람이 가능한 명소
해동 용궁사는 고려시대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혜근이 창건했다. 그후 임진왜란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의 운강이 중창했다. 1974년 정암이 부임해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는데,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이를 통해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변경했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을 비롯, 굴법당·용왕당(용궁단)·범종각·요사채 등이 있으며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경여 창건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하여 득남불이라 칭한다. 최근 글로벌 온라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소로 용궁사를 선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용두산(49m)은 부산시내에 있는 구릉으로서 부산 3대 명산의 하나다. 옛날에는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하여 송현산이라 하였다가 그후 산의 형태가 용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하여 용두산이라고 부르게 됐다. 중앙동 옛 시청 자리는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하여 용미산이라 부른다. 숙종 4년(1678년)에는 이 산을 중심으로 왜관이 설치되어 번창했으며, 개항 이후에는 일본인들의 전관거류지가 됐다.
현재 용두산공원의 시설물로는 척화비, 충혼탑, 4·19 의거 기념탑, 이충무공 동상, 팔각정, 시민의 종 등이 있다. 용두산공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부산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부산타워는 높이 120m이며 1973년에 세워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부산항과 영도가 내려다보이는 경승지이며, 특히 부산탑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의 모습과 야경이 아름답다. 문의 (051)245-1066, 5314
■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정이 넘치는 자갈치시장
자갈치 시장은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유명한 부산의 상징이자 우리 나라 최대의 수산시장으로 숱한 이야기와 화제가 쌓인 곳이다. 자갈치라는 지명은 자갈이 있는 해안에서 비롯됐다는 설과 자갈치란 어종의 명칭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6·25전쟁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든 여성들이 자갈치시장에 모여 장사를 하기 시작해 '자갈치 아지매'라는 이름도 생겨났다.
자갈치 아지매들의 무뚝뚝하면서도 정겨운 사투리를 들으며 살아서 펄떡이는 물고기들, 싱싱한 해산물들을 구경하며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시장통을 걷는 것이 자갈치시장의 매력 포인트다.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나무 데크가 인상적인 수변공원에서는 유명한 영도다리가 왼쪽으로 보이고 코앞에는 영도가 우뚝 서 있다. 선착장에서 통통배를 타면 영도로 뱃길 여행을 해볼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다양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이 자갈치시장의 자랑이고 생선구이도 유명해 그날 잡힌 싱싱한 생선을 구워 내는 식당도 만날 수 있다. 부산시민들이 즐기는 곰장어 구이와 곱창 구이, 돼지국밥도 빼 놓을 수 없는 명물 먹거리. 바다와 먹거리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삶의 여행지가 바로 여기다. 문의 (051)245-2594
■ 깡통골목·족발골목 등 반기는 국제시장
중구 신창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이다. 이른바 도떼기시장이 바로 국제시장이다. 1945년 광복이 되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전시 물자를 팔아 돈을 챙기기 위해 국제시장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1948년 4월 5000평 부지에 판자건물 12채를 지어 1200개 점포를 만들어 상인들이 입주하게 되면서 시장형태를 갖추게 되는데 이때는 '자유시장'이라 부르다가 국제적인 상품이 거래된다고 하여 1950년 5월 '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국제시장은 1952년에 125만 원이던 총매상고가 9년 뒤인 1961년에는 16억 4576만 원에 이룸으로써 10년이 채 못되는 사이에 1300배를 훨씬 웃도는 신장세를 보였다. 현재는 기계 공구·전기 전자류·주방 기구·의류가 주요 품목인 도·소매 시장으로 1 ~ 6공구로 나누어져 있고, 미로처럼 얽힌 골목에 식용품·농수축산품·공산품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깡통골목, 족발골목, 먹자골목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하다. 문의 (051)244-7690,7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