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이재숙 회장)
“미용은 궁극의 미를 완성하는 작업”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이재숙 회장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광주여자대학교 미용과학부에 재직 중인 이재숙 교수입니다. 교육자의 길을 가든, 어떠한 길을 선택하여 살아가든 누구나 존재와 삶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향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의미를 깨닫게 되다 보면 저절로 여유롭고 자유로워집니다. 제자를 양성하는 학자로서의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또 하나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부터 자기반성과 각성은 시작되기에, 부족함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학자의 태도일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끝없이 日新又日新하며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하고 있는 교육자입니다.
-미용계 입문과 그간의 활동
미용계는 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입문하여, 미용현장을 거쳐 학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이학 박사, 미용학 박사를 취득, 충남도립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2008년 광주여자대학교 미용과학부 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 그 후 학과장, 대학원 주임교수 등을 역임하였고 다수의 미용고 교사, 대학 전임교수, 현장 전문가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이·미용사, 미용기능장, 이용기능장 국가자격증을 취득하였고, 국가기술 자격검정 시험문제 출제 및 검토위원(미용사, 이용사), 이·미용기능장 국가기술자격검정 실기시험 감독 및 채점위원(미용장, 이용장),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우수숙련인, 명장 선정 서류 및 실사 심사위원, 한국중등교원 임용고시 미용 문제출제 및 채점위원, 이·미용관련 기관 평가 등 다양한 심사, 출제, 평가를 맡으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또한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편집위원장,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며 학회발전에도 힘쓰고 있으며, 미학을 생활화하기 위한 미용미학연구소를 운영하며 미용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소개와 회원 구성, 하는 일?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는 1999년 3월 창간, 2008년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로 선정되었고, 미용관련분야의 학문적 발전과 미용 산업의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체, 미용, 예술의 주제로 구성된 차별화된 학회라는 점을 인정받아 2012년 3월 등재 학술지로 승격된 이래 2021년 등재지 재평가에 인증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재지로서 꾸준히 질적인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학회 설립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광범위한 뷰티분야의 학술적 접근과 전문적 연구를 통하여 인체·미용·예술에 대한 많은 연구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인적 네트워크구축을 위해 미용관련학과 교수, 산업체 임원, 미용 전문인, 관련분야 대학원생들의 구성으로 꾸준한 학술활동을 이어오면서 미용분야 국제화로의 학문적 도약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지는 뷰티 관련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인체, 미용, 예술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영역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실증적 접근으로 국내 미용분야 등재학술지로서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가고 있습니다.
-미용 분야에서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은?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도입을 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Technology)과 뷰티(Beauty) 산업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일명 뷰티테크(BeautyTech)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뷰티테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를 허용하면서 매장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것이 가능해졌기에 ‘뷰티테크’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3D프린터 등을 뷰티 산업에 적용하여 소비자 개인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간편하고 전문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뷰티솔루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뷰티테크를 현 정부가 2025년까지 맞춤형 화장품 개발을 위해 9개국 8000명 이상의 피부 특성과 유전체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기에 향후 한국이 ‘뷰티테크’의 중심이 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 뷰티 기업들도 뷰티테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제2의 K-뷰티’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 뿐만 아니라 뷰티 관련 예술인들도 적극적으로 뷰티테크 시장에 뛰어들어야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미용 교수로서 평소 철학은?
미용은 말 그대로 '사람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분야입니다. 그 아름다움은 외형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내면적인 것입니다. 미용은 외형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 '궁극의 미(美)'를 완성하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궁극의 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는 눈, 즉 차별화된 관점과 그 트렌드를 나름의 감각으로 완성하는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것이 K-뷰티의 발전 방향이며, 교육의 목표입니다.
제가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그 결과물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교육이며 학생들이 저를 뛰어넘는 미용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교육자로서 저의 보람입니다.
예술가 감각을 통해 경험되는, 그 경험의 풍부함 안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문제들, 즉 자연과 소통하면서 얻는 체험, 예술과 과학의 융합문제, 응용예술과 순수예술의 지향점 문제 등 성취되거나 향유되는 의미의 방향으로 이어지는 예술가의 시선들과 실천해가는 그 과정으로서의 예술은, 이전부터 고려되어 왔던 모든 문제가 그 자체로 집약되어 있을 것입니다.
예술은 이데아를 추구하기 때문에 여전히 불완전하고, 현재에도 부단히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하고, 우연적이며, 새롭고, 특별한 발상과 함께 일반적이고, 반복적이며, 질서정연하면서도 확립된 예술철학이 용해되어 있는 통합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은 필연성과 자유의 통합, 다수와 하나의 조화, 감각적인 것과 관념적인 것의 화해라고 생각하며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입니다.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상 패션, 명품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전문가에 의하든, 자의적이든 꾸준히 아름다움을 위한 창조적인 노력을 추구합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한 욕망을 평생 지켜보면서, “교육자로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철학과 능력을 갖춘 전문미용인을 배출할 것인가?”, “예술가요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라는 화두에 대하여, 전문가와 예술가로서 전문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한 노력들, 큰 틀에서 전체적 시대적 흐름을 볼 수 있는 통찰력, Vissasism, 실행력, 기술력 등을 새삼 강조하게 됩니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예술가에게 부여되었던 전통적 지위와 역할이 와해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성숙되고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예술 형식, 장르, 체제들도 모두 해체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일 것입니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예술가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그리고 예술가라는 자기 정체성에서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 제자들과 미용인, 그리고 동료 학자들과 함께 답을 구하는 구도자의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뷰티라이프> 2023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