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전에 처음으로 오천항 입구 슬립웨이에서 그란데 블루 선지 도색 후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물때에
맞춰 아카니토를 선지도색하기로 했다.
사리 다음날인 8물때 새벽 고조가 04시7분(711), 저조가 10시59분(105)이고 오후 고조가 16시12분(611)
으로 새벽의 그것보다 50(711-661)정도 낮은 것을 고려해 6시가 지나서야 슬립웨이 외벽에 접안을
하였다.
천천히 후진하여 킬이 모래 사장에 닿을때 재빨리 미리 준비한 계류줄을 끌어 당겨 결박하고 커다란 둥근 스트레폼을 두 개 앞뒤에 끼어 넣었다.
그런데 5분정도 지나자 슬립웨이 벽면으로 기대야 할 선체가 반대편 벽이 없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아무리 혼자서 계류줄을 힘껏 땡겨 보았지만 10톤이 넘는 아카니토는 끄떡하지 않는다. 이러다가 점점
반대편으로 쓰러지면 선체의 무게 때문에 선수 선미 양쪽 크리트가 빠지는 날에는 대형 사고가 날 게
뻔한 일이다.
물이 더 빠지기 전에 이미 탱탱해진 계류줄을 잘라버리고 아예 수평으로 눕힐까 생각했지만 바로 옆에
어선이 있어 눕히면 마스트가 부러질 것이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었다.
태풍이 너무 강하게 불면 정박해 둔 요트의 크리트가 빠져버릴 수 있어 마스트에도 계류줄을 묶어서 안전하게 해야한다는 것이 순식간에 떠올라 점점 벽이 없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마스트에도 계류줄을 3개정도 묶어 슬립웨이 결박 파이프 5~6곳에 앞 뒤 분산하여 묶었다.
물이 점점 빠지자 선체가 약간 뒷 쪽으로 기울자 러더가 약간 모래사장에 박힌다.
킬의 중간정도 물이 빠지자 이번에는 선체가 전방으로 기울기 시작하면서 선수가 약간 벽면적으로 돌면서 좌현전방부분이 벽면으로 기울면서 앞의 스트로폼을 압박하는 소리가 난다.
아카니토는 경기정이라 뒷 쪽에 두 개의 러닝 백스테이(Running backstay : 풍향에 따라 마스트의 상부 부위를 풍상쪽으로 러닝 백스테이를 끌어당겨 마스트가 부러지는 것을 예방하고 마스트 상부를 약간 풍상쪽으로 휘게하여 세일이 바람을 효율적으로 받게하는 와이어 로프 -필자의 주관적 설명)를 당기는 양쪽 두 개 윈치 지지대에 다시 로프를 연결하여 뒤쪽에서 끌어 당기도록 하여, 전방으로 기우는 것을 막았다.
이렇게 했어도 워낙 선체가 무거운지 선수가 많이 기울어져 사다리를 받쳐야 선미쪽 선저에 붙은 따게비 청소를 할 수 있었다.
아카니토의 킬과 선저 접합 부위는 튼튼하게 만들어져 10톤이상의 무게를 킬만으로 지지해 줘도 접합 부위가 손상되지 않고 끄떡없어 다행이었다.
처음에 선체가 벽면에 기대지 않고 반대편으로 기울 때 킬은 엄청난 무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접합 부위가 파절되거나 금이 가지 않을까 했는데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전에 목포서 킬 접합 부위를 수리한 적이 있는데, 점검해 보니 양호한 상태였고 러더의 하단 전방 부위가 약간 손상되어 있었다.
이것은 작년 통영대회를 마치고 귀항하다 완도항 앞의 어장에 걸려 어장 로프가 톱질하듯 마찰하여 러더의 FRP 재질이 일부분이 파손된 것이다.
고압 세척기가 있으면 좋으련만 없어 할 수 없이 헤라로 따게비를 제거하고 물에 적신 수세미로 대충 닦고 마르자 곧 바로 AF 페인트를 칠했다.
목포서 킬과 러더만 AF페인트로 칠하고 선저는 AC페인트(중도)만 도색했는데 파래 같은 해초류가 윗 부분에 많이 붙어있고 아래쪽은 따게비 종류가 많이 붙어 있었다.
42피트 요트를 약 10시간 이내에 고압 세척기 없이 혼자서 일일이 따게비와 해초류를 제거하고 물수세미로 닦고 마른 후 선저 도색을 하기는 시간이 부족하였다.
AF 칠하기 시작하자 물때가 바뀌어 해수가 점점 가까이 선수 쪽으로 밀려온다.
약간 떨어져나간 러더 앞부분을 수리하고 싶지만 해수가 FRP 내부로 스며들어 계속 물이 조금씩 나온다. 할 수 없이 나중에 목포에서 완벽하게 수리하기로 하고 대충 폴리 빠대(퍼티)로 매꾸고 표면 세마와 AF를 칠하려고 했으나 해수가 빠른 속도로 차 올라 포기하고 말았다.
왜 선체가 우현(스타보드)으로 가울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세 개의 큰 배터리와 작은 선외기가 모두 이쪽에 놓여있어 무게 중심이 우현에 치우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다시 하게 되면 후진하지 않고 직진하여 슬립웨이 벽면에 접안하면 경사진 모래 사장에 러더가 밖히지 않고 벽면에 선체가 기울어 안정적으로 선체가 유지되고 킬 선체 접합 부위에도 과다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집앞 들녘
물안개 옛날에는 광천으로 젖갈배들이 드나드었던 물길이였다 함
마스트에도 로프
물이 많이 빠지자 선수가 앞쪽으로 기운다(로프를 앞뒤 팽팽하게 했어도)
AC페인트에 붙은 해초류(AF칠한 킬과 러더는 비교적 깨끗함:러더하단 파란부위는 처음 물 빠질때 모래에 박힌부위)
AF도색후
러더 전방 수면위 임시로 수리한 노란부위(사진 위 아래)
물이 들어오면서 선체가 무게 중심에 따라 변함 빠질때도 마찬가지였으나 상당히 불안감이 엄습!! 자빠지거나 킬접합부가
어떻게 될까바, 들물이라 지금은 느긋하게 기다리는 중.ㅎㅎ
그란데 블루! 아카니토에 비하면 누어서 떡먹기
만조시 호수같은 오천항
첫댓글 ㅎㅎㅎㅎ
사진 만으로 설명이 충분하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불안햇는데 요즈음 경기정과는
안전성을 많이 고려해 디자인한 선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스듬한 상태로 킬이 10톤이상을 견디어주네요.^^
잘께시죠..이거 큰일나요..
제요트 헐은 부러져 폐선...
바쁘시죠!
세상은 넓고 노련한 요트선장되는데
배울게 많네요! 전기계통이 궁금해 상식적
수준에서 공부를 해야겠어요!
어쩌다 페선까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