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2012.6.25) 요약]
▒ 운봉 스님 (당나라, 마조스님의 문하)
어느 날 제자들에게 '역대 큰 스님들의 열반상'에 대해 물었다. 이에 옆에 있던 제자들이 '아난존자는 허공에서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 스스로 다비를 했고, 어느 스님은 앉은 자세에서 좌탈했으며, 방 거사는 친구인 고을 태수의 무릎을 베고 열반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운봉 스님은 "나는 그 분들과 다르게 죽겠다"며 물구나무를 선 채로 그대로 입적했다. <전등록>
※ 등운봉(鄧雲峰) 선사는 물구나무 자세로 좌탈입망 했는데, 제자들이 다비를 하기 위해 스님의 법구를 눕히려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말은 전해 들은 속가의 누이가 "오라버니는 평소에도 괴상한 짓만 하시더니, 돌아 가실 때 까지도 사람을 놀라게 하느냐?"고 나무라자 그때서야 법구가 눕혀져서 다비를 할수 있었다고 한다.
▒ 곽산경통 선사 (당나라)
세상과의 인연이 다했음을 직감하자, 장작을 뜰에다 준비하고 여러 도반들에게 하직 인사를 했다. 그리곤 손수 촛불을 들고 장작더미 위로 올라가 손에는 주장자를 들어 항마저(降魔杵)의 모습을 나타낸 채 불길 속에서 서서 죽음을 맞이했다. <전등록>
▒ 동산양개 스님 (당나라, 중국 조동종 창종)
어느 날 법상에 올라 "오늘 난 갈라네"라는 말을 남기고 법석에 내려와 자신의 방에서 앉은 채 적멸에 들었다. 이를 본 제자들과 신도들이 몇 시간이 지나도록 목 놓아 울었다. 그러자 네댓 시간 흐른 뒤 양개 스님이 다시 깨어나 대중들을 향해 "갈 때가 되어서 가는데 왜 그리 우느냐"며 오히려 호통을 쳤다. 이후 양개 스님은 7일간 대중들을 안심시키는 법문을 한 뒤, "자 이제는 내가 가도 되겠지?"라는 말을 남긴 채 그대로 입적했다. <전등록>
▒ 보화 스님 (임제스님 도반)
스스로 장터로 관을 끌고 가 그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제록>
▒ 3조 승찬 스님 -- 뜰 앞을 거닐다 나뭇가지를 잡은 채 서서 입적
단하천연 스님, 관계지한 스님 (당나라) -- 걸으면서 입적
5조 홍인 스님, 6조 혜능, 마조도일, 임제의현, 영명연수 스님 등 -- 앉아서 입적 <그 外 선어록>
※ 단하천연(丹霞天然 739~6-824) 선사는 제자들에게 목욕을 시키게 한 후 새 옷을 갈아입고는, 제자들에게 신발을 신기게 하고 한 발을 내딛은 채로 입적했다고 한다.
▒ 우리나라 선사들의 일화
고려 보조국사 지눌 스님 -- 법상에 올라 대중설법을 마친 직후 그 법상 자리에서 좌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10년 2월, 지눌 스님은 모친을 천도하기 위해 법회를 열어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설법하는 것도 오래지 않을 것이니, 부디 각자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곤 한달 뒤 스님은 다시 법석에 올라 마지막 법문을 마치고 그 자리에서 삶을 마감했다. <송광사지>
근대에 이르러서도 수월스님(경허 스님의 상좌), 한암스님(조계종 초대 종정), 서옹 스님, 양익 스님 등 -- 좌탈
※ [두산백과] 밧줄을 붙잡고 화두를 외며 죽음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초대 종정 효봉(曉峰) 외에
오대산 상원사의 한암(寒巖), 백양사의 만암(曼庵), 순천 송광사의 초대 방장 구산(九山),
조계종 5대 종정을 지낸 백양사의 서옹(西翁) 등이 모두 좌탈입망하였다.
▒ 많은 선사들은 왜 평범한 임종 방법을 버리고 기이한 죽음을 선택했던 걸까?
<1> "중생들이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불법에 대한 신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자비로운 배려" <광전 스님>
"수행자로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면 죽음까지도 초연할 수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 <윤창화 민족사 대표>
<2> "선사들의 기이한 죽음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또 하나의 집착을 만들 뿐 아니라 선의 근본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
"부처님을 비롯해 옛 선사들의 대다수가 누워서 적멸에 들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지현 스님>
(인용원문 http://www.beopbo.com/news/view.html?no=71363§ion=1)
(위 본문 중에 ※표시 내용은 다른 자료의 내용을 추가한 것입니다.)
※ 만공스님은 거울 앞에 앉아 "이 사람 만공, 자네와 나는 70여년을 동고동락했는데 오늘이 마지막일세.
그 동안 수고했네"라는 말을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 "나를 불러 어디에다 쓰려고 하느냐?" (운봉스님 열반) http://cafe.daum.net/santam/IQ3h/355
"사대가 흩어져 돌아가실 때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 <나옹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272
스님께서 이제 돌아가시는데, 돌아가시는 것이 전부이옵니까? <일연스님 임종법문> http://cafe.daum.net/santam/IQ3h/60
선서(善逝).. 잘 가신다 (관산스님 立亡) http://cafe.daum.net/santam/IQ3h/154
우리나라에도 썩지 않는 등신불이 있었다 http://cafe.daum.net/santam/IZ0A/215
나도 죽을 때 만세 부르고 죽을 수 있을까? http://cafe.daum.net/santam/IQ3i/1405
☞ 人 生 線 (The Human Route ) 인 생 길 http://cafe.daum.net/santam/IQ3g/37
색신을 바꾸어 법신으로 돌아가니 http://cafe.daum.net/santam/IQ3g/113
흰구름 팔아서 맑은 바람 사니 http://cafe.daum.net/santam/IQ3g/504
올 때는 흰구름 더불어 왔고 http://cafe.daum.net/santam/IQ3g/72
첫댓글 과연 나는 갈때 어떤 형태와 자세로 가야하는가하는 생각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