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 동생들과 휴가를 맞추어 같이 지내고자 춘천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대성리에서 부터 차가 막혀 권영일에게
전화하니 마침 청평에 있어 영일친구를 만나 밀린정담을 나누고 나니 차 소통도 잘되어 강촌에 있는 엘리시안 콘도로
가서 방을 잡은후 동생들과 의암댐옆으로 호반을 끼고 난 도로(춘천마라톤 코스)를 거쳐 고려초의 무신인 신숭겸의 묘로
향했다.
역사 드라마인 태조 왕건에서도 나왔지만 신숭겸은 평산 신씨의 시조로 홍유, 복지겸, 배현경등과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추대하여 918년 고려를 개국하는데 공을 세우고, 927년 공산(지금의 대구 팔공산)에서 견훤과 왕건이 붙은 전투에서 왕건이 져서 생명이 위태롭자 신숭겸이 왕건의 옷과 마차를 타고 왕건의 행세를 하여 왕건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전사하였는데, 목이 잘려져 머리가 없었다.
그 충절을 기려 왕건은 시호를 장절공으로 하고 목이 없는 관계로 황금으로 머리를 만들어 시신과 함께 장례를 치루었다고 한다,
또한 왕건자신이 사후에 사용하려고한 봉분자리도 하사하였는데 도굴을 막기 위해 봉분도 3개로 만들었다.
풍수학자들 사이에서는 이 봉분을 한국 최고의 명당중의 하나라고 하며 멀리서 보면 油甁을 꺼꾸로 세워 놓은 모습으로 풍수를 배우는 사람들은 꼭 가봐야 하는 봉분이라고 한다,
봉분과 주위에 노송들이 우거져 경관도 빼어나 한번쯤은 가 볼만한 곳이다.
춘천댐을 돌아 북한강 을 따라 다시 내려오던중 마침 저녁시간이라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먹지않으면 안될 것 같아 샘밭으로 갔다.
닭갈비는 가난했던 시절에 돼지고기 대신 값싼 닭을 양념하여 요리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하니 서민들이 즐길만한 음식이다.
거기에 밥을 뽂아 먹으니 금상첨화로다. 구경잘하고 배불리 먹었으니 팔자중의 상팔자라 배를 한번 문지르고 나와서,
소화도 시킬겸 우두동의 소양강변을 산책하는데 물안개가 올라와 눈을 즐겁게 하였다.
해가 어스럼 질적에 소양교를 건너 열여덜 딸기같은 소양강 처녀를 만나러 갔는데, 이 처녀 주위를 뱅뱅돌며 자세히 보니 몇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네
밑에서 이 처녀를 잘 살펴보니 치마밑에 거미줄이 쳐 있어 다른 사람 손이 안탄 분명처녀로 인정이 되고, 또 종아리 사이에 줄이 간 수술자국같은 것이 있어 누구를 기다리다 관절 수술을 받은 것이 인정이 되드군. 우리 친구들도 갈 기회가 되면 자세히 살펴보기 바람. 노래비앞에 버턴을 누르면 " 해저믄 소양강에 노을이 지면 .." 노래를 들을수 있다네
새벽에 일어나 콘도의 윗쪽으로 운동을 나갔는데 뒷산이 검봉산이라 내친 김에 산을 올라 5백여 미터의 검봉산 정상을 오르는데 멧돼지 발자국도 보이고 산책길에 준비안된 산행이라 좀 겁이 났지만 정상을 지나자 구곡폭포 위에 있는 문배마을 가는 갈림길이 나타나 그곳으로 갈까 하다가 아직 식전이고 겁도 나기에 중간길을 택하여 하산하였는데 야생화 단지와 구름다리 등을 만들어 놓아 즐거운 하산길이 되었다.
아침식사를 한 후 동생들이 여름휴가는 개울에서 발 당구고 삼겹살 구어 먹는게 최고라고 하는데, 요즘 개울에서 삼겹살 구어 먹울수 있는 곳이 있어야지. 그래서 삼겹살 구어 먹는 장소찾아 3만리를 하는데 가평 칼봉산, 용추계곡, 명지산을 둘러봐도
안되어 할수없이 화악산까지 달려 자리세 거금 3만원주고 자리 임대후, 비싼 삼겹살 구어 먹었다네. 그놈의 삼겹살 기름값에 자리값치면 엄청 비싼 놈이라 야무지게 밀어 넣었다네.
그리고 본전 찾는다고 개울에 발담구고 술깨면 나가서 한잔빨고 또 물담구고 온종일 요짓만 하다보니 해가 지드군.
다음날 휴가도 끝날이니 콘도를 나와 소양댐으로 향했는데 평일이고 날도 더워 별로 사람이 없어 그런지 차를 가지고 소양댐 정상으로 올라가게 해서 구경하였으나 찜통같은 더위에 만사가 귀찮기만 하여 뒤돌아 나오니 점심시간이라
후평동의 유명한 막국수집인 부안막국수집을 찾아 왔다.
이곳에서 빈데떡과 메밀 부침 그리고 이번 휴가의 마지막 불꽃인 막국수 한그릇 뱃속에 바른 후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4시. 근데 몇일간 난 뭐 했지? 내일이면 머리가 나빠 잊어버리니 이곳에 사진이나 올려 놓아야지
와지나의 휴가였습니다.
첫댓글 동생 분과 좋으셨겠습니다... 삼겹살 묵으러 3만원이나 주시고... .좋습니다.. ^^*
쾌지나 칭칭나네 ~~ 와지나는 좋았겠구나 와지나 칭칭나네~~ 눈요기하고 침 꿀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