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전 지방에 살고 있어서 아침 8시 40분에 KTX를 타서 10시 20분 정도에 내렸습니다.
서울역 앞을 나와서 삼성본사가 어디인지 역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안보이더군요 ;;
그래서 용감하게 택시를 탔습니다. 오늘은 면접날 가오가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지하철보다는 택시가 끌리더군요..
택시를 타고 가는데 왠지 얼마 안되는 길을 돌아서 가는 것 같았습니다. 서울은 길이 복잡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내려서 삼성 본사 건물을 보니 남대문 옆이더군요..남대문이면 걸어서 올껄...
본사 앞에서 건물 지키시고 계신 분들 멋지더군요..하여튼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서 준비해 온것들을 읽으려고 폼을 잡았습니다만 너무나도 따스한 봄 햇살에 그냥 잤습니다.
수원 CS마카데미 도착.
참 많으시더군요 오전반 오후반 모두..
전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술면접 토론면접 영어면접 인성면접의 순이었습니다.
기술 면접의 주제를 보는 순간 어 이거 후기 자료에 있던 거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하다는 듯 그 문제를 잡았습니다. 제가 원래 전공에 약해 다른건 공부 안하고 홈 네트워크만 보고는 문제에 상관없이 홈네트워크를 할려고 했는데 문제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보니 답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반년간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는 글 솜씨로 작문을 해서 내려갔습니다. 발표를 직접해보니 5분 정도 나오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발표 참 참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발표후 이런 저런 전공질문을 하시던데 계속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전공이 정말 꽝이라서) 한 5번 정도 모르겠다고 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조금씩 떨리던 것도 없어지더군요..10개 정도 질문하셨는데 한 두어개 정도 대답한거 같네요. 하여튼 나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잘했다며 위로를 했죠 머..
다음은 토론 면접..대기실로 이동해서 문제를 받았는데 역시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머리를 굴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삼성은 나의 전공지식을 시험하는 것인가 나의 위기상황 대처능력을 시험하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사회자를 해서 은근슬쩍 두리뭉실 싸바싸바 묻혀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행요원에게 물으니 사회자를 정하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면접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시작하라는데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옹예..챤스는 기회다 싶어서 사회를 봤죠. 제 의견도 조금 말하긴 했지만 다행이 별 문제 없이 넘어간거 같았습니다. 사회자가 원래 중간 중간에 의견도 정리하고 해야했는데 저희 조원들이 무슨 말은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 전공의 워낙 꽝인지라.. 그래서 저희 조원들에게 죄송하네요. 토론을 30분에서 35분 정도에 끝내고 나왔습니다. 솔직히 결론을 내긴 했는데 자연스럽게 이끌어가지는 못한거 같아서 저희 조원분들에게 더욱 죄송하네요.
다음은 영어 면접입니다. 남자 분이 두분 계셨는데 외국분은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분이라더군요. 서프라이즈 안봐서 잘 몰랐습니다. 머 외국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생겨서리..그리고 한명은 교포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아시아계더군요. 이름은 까먹었지만 외국분은 정말 면접하는 분들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는것 같았는데 교포분은 면접이 지겨운지 머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을 보고 있자니 일본에서 같이 공부했던 일본계 미국인 친구가 기억나 실실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여튼 토론 문제는 부자는 세금을 더 내야하느냐 이런거였고 저는 더내야한다 왜냐하면 내가 부자가 아니라서.. 등등 얘기했습니다. 역시 농담해주니까 좋아하더군요.. 정말 후기에 나와있는데로 영어를 잘하면 어렵고 설명 능력이 필요한 질문을 하고 못하면 일상 생활에 관한 질문을 했었습니다. 저한테는 똥씹은 표정의 교포분이 질문하셔서 저도 머 까이꺼 대충 대답했습니다.
마지막 인성면접. 다 했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수험번호 몇번 누구누구입니다 하니 앉으라고 하더군요. 자기소개는 안 시키시고 한 두가지 질문을 하시더니 모모씨는 긴장하지 않는거 같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면접와서 긴장할 필요 있습니까 라고 했더니 어이쿠 내가 한방 먹었네 그러셨습니다. 아싸 1:0..그 다음부터는 정말 릴랙스하게 지나갔습니다. 정말 잡다한 것들 물어보시더군요..자기소개는 시키지도 않고..노조 같은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준비해갔던 일본어등 아무것도 안 물으시더군요..안 궁금해서였나? 하여튼 면접관을 잘 만난 것 같았습니다. 정말 15분 동안 노가리 까는 기분이었습니다.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 모르겠지만 끝나고 나니 후련하고 피곤해지더군요..
글이 좀 길었습니다. 삼성 전자 면접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별로 어렵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쉬웠던 같습니다. 기술 면접에서 저한테 한 질문들은 정말 쉬운 것들이었습니다. 책보면 1분내로 찾아낼 수 있는 그런 간단한 질문을 하시더군요. 발표 문제들도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구..공백기간 없이 전공 공부하신 분이라면 간단히 대답하실수 있는 수준의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중간에 놀았던 기간이 많아서리..
면접도 끝나고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데 이렇게 긴 후기를 적는 이유는 우리 기계공학을 전공하시는 분 중에서 삼성전자를 희망하시지만 스펙이나 면접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서류는 솔직히 거의 다 붙는 거고 SSAT는 책 좀 보면 될겁니다. 그리고 면접도 절차는 복잡하지만 내용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준비하시면 별 무리없이 될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다가 직접 면접을 보니 별 거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붙고 안 붙고를 떠나서 면접의 난이도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정말 길게 적었습니다. 이제 삼성 전자 면접도 거의 끝났을 시간인데 4월말에 나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이번에 삼성을 지원하시고 면접을 보신 모든 분들이 맘 편하게 기다리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정말 솔직하게 답변하면서 면접을 끝냈습니다.
뭐...이왕 끈난거 결과기다리는 일만 남았으니깐
모두들 좋은 소식기다립시다.
글고..아직 시험안보신 분들..모두 영어공부열심히하세요~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2005. 4. 14. 오전 후기한번 올려봅니다.
글쓴이 : 블루베
조회 : 707 스크랩 : 0 날짜 : 2005.04.15 18:43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새벽 5:30 기상 세면후 식사하고 면접장으로 출발...도착 7:00
헉...이런... 밥먹고 왔는데 도시락을 준비해 두었더군요.
괜히 먹고갔습니다.... 2500원 아낄수 있었는데...
1. 임원면접 15분
그런데로 잘 본거 같습니다. 자기소개를 1분 줬느데 대략 20초밖에 안했습니다. 너무 짧다고 머라 하더군요... 그래도 자신있게 말하니깐 그리 싫어하는 인상은 아닌듯... 여기서는 다들 좋은 분이시고 그리 어려운 질문도 안하셔서 즐겁게 면접 본 것 같습니다.
2. 영어면접 30분
8명이서 한조로 토론 잠깐하고 개별질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들 실력이 고만고만하더만... 한명만 좀 영어를 잘 하는거 같았다. 토론할 때 기회를 못잡아 한마디 밖에 못했습니다.. "I agree with you, because of same reason." 말을 별로 안해서 그런지 개별질문에서 많이 말을 많이 시켰습니다.
- 너 휴대폰 있냐?
네, 있습니다.
- 어떤 휴대폰이냐?
팬택엔큐리텔입니다.
- 어떻게 생겼겼는지 묘사해볼 수 있냐?
... 흰색의 폴더형이고 앞 커버의 양면으로 LCD가 있습니다. 크기는 이만합니다.(손가락으로 크기 대충표시) 뒤쪽에 배터리가 있습니다. 안쪽에 키패드가 있습니다. 안테나가 있습니다.
대략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SMS를 보내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냐?
... 먼저 폴더를 엽니다. 그리고 메뉴버튼을 누르고 6번을 누릅니다. 그리고 메세지 보내기를 고릅니다. 그리고 메세지를 0~9를 이용해서 씁니다. 그리고 OK버튼을 누릅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영어면접 끝. 문법은 무시하고 생각나는데로 말했는데 의외로 말은 술술 잘 한것 같습니다. 역시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듯...
3. PT(presention)면접 15분
대기시간 1시간동안 발표준비를 해서 10분이하로 발표하고 개별질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에어컨 팬의 소음개선, 회전유동의 가시화, 브래킷 고정봉 설계이렇게 새문제가 출제되었는데 브래킷고정봉설계를 선택했습니다. 모멘트를 이용해서 고정봉에 걸리는 인장력을 계산하고, 안전계수와 재료의 물성값을 이용하여 고정봉의 지름을 구하는 문제였는데 계산기 없이 계산하느라 준비시간에 시간이 약간 걸렸지만 발표할때는 한 5분정도 만에 끝났습니다. 대략 다른 후기에 올라온 문제들보다는 훨씬 쉬운 문제였던듯...풀고 나니깐 자신이 푼것이 맞는 것 같냐고 물어서 확실히 맞다고 했습니다. 전공 성적중에서 좀 낮은 점수 받은 과목은 왜 낮게 받았냐고 물어보고, 좋아했던 과목 등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또 입사후 어떤 분야로 가고 싶냐고... 세탁기라고 했는데 광주 갈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지방이라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원래 집이 전남이라... 안전계수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더군요. 그리고 왜 이문제를 선택했냐고 물으셔서 다른 문제는 예상문제에도 많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 같아서 어떤 문제인지 궁금해서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조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의외로 쉬운 문제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고 했죠. 전체적으로 분위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나올 때 인사하면서 "다음에 뵙겠습니다!"하고 나왔죠. 그리고 나올 때 칠판 지우고 나오는 것 잊지 마세요. 제 앞에 면접보신분 칠판 안지워서 면접관님이 지우시더라구요.
4. 토론 면접 45분
PT면접이 조금 늦게 끝나서 대기실 가자마자 5분정도 만에 대략 생각 정리하고 면접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제는 에어컨 팬 선택이었는데 효율이 좋지만 소음과 성능이 약간 떨어지는 팬과 효율을 나쁘지만 소음과 성능은 좋은 팬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소음과 성능이 좋은 팬을 선택하고 준비했는데 다른 분들이 이것 저것 말하시는데 말할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받아적고만 있다가 마지막에 다른분들 의견좀 정리해서 말하고 적당히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의견이 있으신지 다시 질문했죠.(분위기상 마지막으로 얘기하면서 사회자 역할을 해버렸습니다.) 제 의견은 중제안이었는데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효율 좋은 팬에 대해 연구개발부서를 창설하여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여섯분이 중재안에 찬성하셨고 한분이 반대하셨는데 다시 반론을 재기하시라고 말했습니다.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 받고 하다가 한 30여분쯤 지났을 때 사회자로 대부분이 찬성한 방법으로 결론을 내리고 "기업"의 특성상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을 중심으로 결론을 내린다고 말하며 정리했습니다. 조금 빨리 끝낸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분위기 였습니다.
면접을 다 보고 느낀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에 대한 이해도나 능력 등이 아니라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면접에서도 문법하나도 안 맞게 말했지만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문법맞춰 말하려고 생각하면서 띄엄띄엄 말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단어만 나열해도 다 알아들으시고 자연스러운 듯... 특히 PT면접에서 발표하고 질의응답할 때 자신있게 말하니깐 여유있어보인다고 발표같은걸 많이 해봤냐고 물으시더군요. 학교에서 수업이나 소학회 활동을 통해서 발표나 토론을 연습했다고 했습니다. 면접관님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아저씨(?)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하게 대답하면 여유있어보이고 자신감이 느껴지니까요.
8시가 30분부터 인성면접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전 2번째로 들어갔죠
지금 기억나는 질문들은
면접관::보통 4학년때 성적들이 좋은게 일반적이지 않나? 성적이 왜이런가?
-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을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면접관: " 그래, 딴짓은 안하고?"
-예, 안했습니다.
면접관: " 음 , 그래 알았어" ( 이렇게 말씀하신거 같네요)
면접관: 알고 있는 우리 제품을 말해봐요?
-하우젠, 진공청소기,세탁기,전자렌지
면접관?지펠은 몰라요?
-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DVM도 있습니다.
면접관: "어, 그건 우리제품이 아닌데..(순간 당황) 이때 다른분께서 "시스템 에어컨이잖아요"
(덕분에 무사히 위기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독도 문제 해결책과 입사해서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 답변에 대해 추가 질문은 없었습니다.
영어면접
뭐.. 제 생각이지만 우리 조는 실력들이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짧았지만 무난히 대답들 한 것 같습니다.
(DMZ 개발에 관한 질문 그리고 개별 질문)
기술면접
제가 고른 문제는 고체역학이였습니다.
풀이 과정을 설명하는 걸로는 시간을 채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림을 그릴여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들어가서 칠판을 지우고 시작할여니..면접관님깨서 그림은 다 있으니까
풀이만 해보라더군요 ㅜㅜ
풀이를 적고 있으니 더하기 빼기는 빼고 그래 답이 얼마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공식과 답만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사용한 공식이 나온 이유와 왜 그렇게 풀었냐고 묻더군요
간단히 답변드리니까 추가질문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모멘트가 뭔가라는 질문에 좀 버벅거리자 면접관님은 "그래 회전력이지?" 하시더군요
"예"라고 대답하자. 계산기로 풀었냐고 묻더군요 손으로 풀었다고 대답하자
면접관님: "그래, 답이 틀린건 알지?"
-"네"
면접관님: " 알면 됐어.답이 중요한게 아니야, 손으로 풀었는데"
그 뒤로는 다시 인성면접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기억나는 질문은
" 자네 원래 목소리가 조용조용한가, 아니지 원래는 좀 와일드 하지?"
"예, 원래는 조금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왜이렇게 조용한가?"
"면접관님들 앞이라 조심하고 있습니다."
"에스뜨레샤가 뭔가?", " 춤 잘 추겠네?"
" 라틴댄스 동아리 입니다."," 아닙니다. 기본 스텝정도 추는 수준입니다."
"어디서 일하고 싶은가?"
"에어컨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토론
주제는 에어컨에 사용될 팬의 유형을 정하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에는 1안과 2안으로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토론이 너무 빨리 끝나자 면접관님은 결론을 너무 빨리 내지 말고 각자 의견을 다시 한 번
말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1안과 2안을 놓고 대립하던중
저는 2안을 주장하다가 1안과 2안을 절충하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절충안을 결론으로 끝맺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면접관님이 " 홍길동씨는 결론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아?"
홍길동: " 팀의 결정이니까 따라야 한다. 내 주장만 고집 할 수는 없다"
그 분 말씀 잘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면접이 끝나고 나니 속이 탑니다.
05년 2월 졸업자라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14일날 126명(전부 기계전공자더군요)이 면접 대상이더군요 그런데 결시자도 몇명있는것 같더라고요
그럼 이틀 동안 총 252명이 면접을 봤다는 건데..
몇명을 선발하는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