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중성이 높은 아이는 아니다 8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압축하다보니 2시간 반이 빼곡하다 또한 대놓고 말하는것과 짐작가능하게 보여지는것이 공존하다보니 대놓고 말해야만 아는 분께는 이해가 힘들수도 있다ㅡㅡ (공연후기쓸때 항상 뮤지컬이라고 썼는데 가무극이라는 표현이 좋아서 앞으로는 가무극이라 사용하고자 한다)
16세의 다윈 영은 1지구의 프라임스쿨을 다니면 차세대를 이끌어갈 금수저이다 프라임스쿨은 <1.2.3지구는 법을 제정하고 사회를 관리하는 집단이며 4.5.6지구는 경제활동으로 사회를 지탱하는 집단이며 7.8.9지구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혜택을 받기만하는 집단이다>라고 가르킨다 이런 시대배경속에서 다윈은 엘리트지만 소수를 끌어안을수 있는 마인드의 소유자라 토론이 금지된 프라임스쿨도 7.8.9지구를 배척시하는 시대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런 다윈에게 자유로운 영혼의 레오 짝사랑하는 진실추구자 루미가 등장한다
이 극은 우르르 등장하는 복선들 때문에 재미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데면데면함 곳곳에서 등장하는 9지구이야기 사라진 1장의 사진...후드...카세트테이프...넥타이... 그모든것들이 시대와 부모와 아이와 뒤엉켜 추리소설처럼 진실을 쫓게 되는 다윈과 루미
그리고 진실을 안뒤 그 진실의 거울같은 행동을 하게되는 다윈...
이공연은 내가 본것들중 최고의 무대디자인을 선보인다 모니터나 거울같이 소소한것부터 중앙집중무대에서 좌우로 나누더니 이층으로 나눠버리고 그걸 돌려버리면 다른 무대가 등장한다 무대만 본다면 이렇게 꽉차도 되나 싶을정도의 최고의 무대디자인이다
악의 기원을 보다보면 <종의 기원>이 원론적으로 뒤따라오게된다 그 <종의 기원>이 다윈이냐 정유정이냐는 무의미할것같다 환경에 의해 변화한다는 다윈이나 일어나서는 안될일이 일어나 변태하는 정유정이나 개인적으로 내용상 다윈에 중점을 두고 싶으나 그럼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죄책감이나 시대에 변해버린 소년이 아니라 진화의 색채가 짙어질것이 싫어서 정유정의 종의 기원을 밀어본다ㅎ
세상이 널 배신한다해도 난 너의 곁에 있을꺼야...라고 노래했던 다윈은 이제...사라져버렸다
첫댓글 모처럼 가슴에 남는 작품 관람했네요
후기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