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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약학정보원) |
생물학적 인슐린 제제 '란투스 솔로스타'가 4월 1일자로 약가가 대폭 인하되면서 유통·약국이 차액정산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사노피는 유통업체에 '란투스 솔로스타'의 약가인하 소식을 알리고 30일 경 인하되는 차액에 대한 정산 방법을 유통업체에 공지했다.
당뇨치료에 사용하는 인슐린 주사제 '란투스 솔로스타' 상한가는 1만5306원에서 20% 인하된 1만2245원으로, 주사 1주 당 약 3000원 가량이 인하된다.
문제는 당뇨 치료제로 워낙 많이 사용되는 제제인데다 도매에는 유통 마진이, 약국에는 적정 조제료를 받지 못하는 품목인데도 사노피아벤티스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사노피는 란투스를 포함한 모든 제품의 유통마진이 워낙 낮은 기업이라, 평소 손해를 감수하고 유통하고 있다"며 "생물학적 제제라 보관료도 많이 드는데다 마진폭이 커 실물재고 보상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는 최근 3개월 평균 주문량을 기준으로 30일치에 대해서만 차액을 정산하겠다는 입장이다.
약국 역시 마찬가지다. 시쳇말로 약사들에게 당뇨주사제는 '보관하는 냉장고 전기세도 나오지 않는 조제료'를 받고 조제하는 품목. 유통업체의 차액정산 기준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약국도 피해를 입을 상황이다.
주사제는 낮은 조제료 뿐 아니라 낱개포장이 공급되지 않아 1개 처방이 나올 경우 개봉하고 남은 2개 제품을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약국이 손해를 보며 판매하는 제품인데, 차액정산도 불투명해지면서 약국 반발도 예상된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낱개 처방, 높은 보관료, 낮은 조제료, 반품 불가 등 약국 입장에서는 차라리 처방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란투스의 경우 취급이 까다로운 생물학적 제제라는 점, 배송 시 냉매 값도 나오지 않는 마진, 적은 조제료 등 불합리한 구조가 맞물린데다 사노피아벤티스가 차액정산에 인색한 업체라는 점이 중첩되며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사노피 관계자는 "차액정산은 2016년 1월부터 동일한 기준(3개월 평균 주문량의 30일치 정산)을 적용하고 있으며, 인하 폭이 높다고 보상 정책을 변경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노피 관계자들도 '3개월 평균에서 30일분 보상은 적정하다. 현장에서 잘 마무리 해달라'고만 답하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며 "다국적사들의 횡포와 약가인하 사후 처리를 외면하는 보건복지부가 만들어낸 불합리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