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 가서 유심히 관찰하면 드물지 않게 발견될 수 있는 손떨림 증세, 그렇지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이 증상을 말 그대로 손(手)을 떠는(震顫) 증상(症), 즉 ‘수전증(手顫症)’이라 한다. 이는 질환 자체의 이름이 아니라 어떤 원인이든 손이 떨리는 증상을 총칭한다. 여러 가지 진전증(震顫症) 중에서 유독 수전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로 인해 손으로 할 수 있는 방대한 기능이 제한을 받기 때문이며 또한 대부분의 진전증은 수전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떨림은 손뿐 아니라 머리, 목소리, 다리, 턱 등 몸의 여러 부위에서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진전증은 어떤 상황에서 주로 생기느냐에 따라 크게 안정시 진전와 활동시 진전으로 나눌 수 있다.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손가락을 벌렸을 때, 수저로 국물같은 것을 먹을 때 잘 유발되는 운동시 진전의 경우는 신경계 질환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를 과장성 생리적 진전이라고 한다. 생리적으로 인체의 근육들은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반복 운동을 가지고 있는데 어떠한 외부 요인에 의해 이 반복 운동이 과장 되어져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나타날 때 이것이 떨림증이 되는 것이다.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신 경우와 과도한 불안증으로 이러한 떨림증을 경험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내과적 질환, 예를 들면 저혈당, 갑상선기능항진증, 기타 내분비장애, 여러 가지 신경계 약물 및 호흡기계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올 수 있고 알코올 금단, 중금속 중독으로도 진전증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전문적 감별이 필요하다.
비교적 흔하게 운동시 진전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본태성 진전이 있다. 20대와 60대 사이에 잘 생기며 환자의 60%에서 가족력을 보이며 술을 먹었을 때 증상이 오히려 호전되는데 이 경우 전문의의 진단 하에 약물 치료를 시행하면 조절이 가능하다. 이와는 달리 안정시 진전 즉 손을 가만히 무릎 위에 힘없이 올려 놓았을 때 수전증이 나타난다면 이 경우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씨병 (Parkinson's disease)을 의심해야 된다. 그 외에도 선천성 또는 후천성 신경계 질환, 말초신경질환, 소뇌 기능 장애, 두부나 수부의 외상 이후, 장기간의 정신계 약물복용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다양한 양상의 수전증이 유발될 수 있다.
본인이나 친지가 수전증을 보이는 경우 큰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여 걱정에 빠질 필요는 없다.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 생리적 수전증을 방지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든가, 불안한 마음을 가다듬는 다든가, 커피, 홍차를 너무 마시지 않는 다든가, 피로를 그때 그때에 풀어 버리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다. 만일 신경계 질환이 있다 할지라도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전증의 큰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첫댓글 만일 신경계 질환이 있다 할지라도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전증의 큰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