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호금조로부터 배우는 사육 Know-how
- B. V. Patten 글 -
(전략)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호금조는 군체 번식(colony breeding)을 하지 않는다.
야생에서 호금조들은 가장 가까이 이웃한 다른 호금조의 둥우리로부터 거리가 10마일 정도나
먼 곳에 보금자리를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금조 번식을 잘 하려면 한 쌍씩 별도의 장에
분리 사육함으로써, 영역 싸움이나 먹이 경쟁에는 신경 쓰지 않고 번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한 쌍씩 키울 정도로 새장 여유가 없다면, 새장 내 군체 수를 가능한 줄여야 한다.
또한 홀로 자유롭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스트레스 방지 횃대(stress perch, 그림 참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Stress Perch
스트레스 방지 횃대는 새장의 위쪽에 설치하여 위쪽에서 우위(dominate) 호금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군체 사육의 경우 둥우리를 계단식으로 설치하고 둥우리 지붕을
경사지게 하여 호금조들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위 호금조가
위쪽에서 공격하는 것을 막아주며 열위(subordinate) 호금조가 우위 호금조와 경쟁하지
않고 자신들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한 경쟁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먹이와 물을 여러 곳에 놓아 주며,
사육하는 쌍의 수보다 50% 정도 많은 둥우리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 S. Pryke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적호금이 흑호금이나 황호금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기 때문에
군체에서 적호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금조는 10 ~ 40.5℃의 온도에서 잘 견딜 수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짧은 시간동안은 견딜 수 있으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야생 호금조 서식지의 겨울에는 밤 기온이 매우 드물지만 짧은 시간동안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나 낮 기온은 10℃ 정도 된다.
실내 호금조 사육의 경우 최적의 온도는 18 ~ 25℃이며 최적의 습도는 35 ~ 50%이다.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피하고, 호금조를 온도 변화에 적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휴식기 (Resting Season: 3개월 정도)
번식을 하지 않을 때는 암수를 분리하여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휴식기에
암수가 섞여 있으면 호로몬 분비를 촉진하여 면역체계를 억누르는 동시에 생식계통을
자극하여 장기적으로는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약 3개월 정도 지속되어야 하는 휴식기에는 충분한 운동을 하도록 해주고 번식기와
털갈이 시기에 비해 고 영양식을 줄인다.
휴식기에는 호금조가 날아다닐 수 있도록 가능한 넓은 공간을 제공하여
몸 상태를 회복하도록 해주며, 먹이에 기장과 목초 씨앗 혼합한 건조 씨앗을 섞어 준다.
호금조에게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과 지방질을 공급하기 위하여,
정량의 비타민/미네랄이 함유된 고품질의 소프트 푸드(soft food)를
니제르 씨앗(niger seed)과 같은 지방이 풍부한 씨앗과 기장을 혼합하여 발아시킨
새싹모이와 함께 일주일에 두 번 제공한다.
(중략) (소프트 푸드로 M. Fidler가 개발한 “The Complete Soft Food"가 시판되고 있음)
.
휴식기의 목표는 균형 있게 영양을 섭취하면서 몸매를 줄이고 신체의 힘을
회복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휴식기의 먹이는 영양 공급원이 부족하여
호금조가 번식을 중단하는,
야생에서의 겨울 중반부터 끝 무렵까지의 영양 감쇠기(7월 중순)를 모의(simulate)한 것이다.
내핍기 (Austere Diet: 4주)
휴식기에 이어 호금조의 신체상태가 다가오는 번식기를 준비하도록 하는 시기이다.
내핍기는 야생에서 우기 직전인 9월과 10월에 해당하는 시기를 모의한 것으로,
이때는 영양 공급원이 매우 희귀한 때이다. 내핍기에는 호로몬의 분비가 멈추어
생식선과 난소가 원래 크기로 조금 줄어들게 되며 활동을 멈춘다.
내핍기 동안의 또 다른 바람직한 효과는 과도한 체내 지방을 태우는 것이다.
살 찐 호금조는 일반적으로 번식력이 떨어지거나 전혀 번식 상태로 접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
복부에 노란 지방 띠가 있다면 호금조에게 너무 과도한 체내 지방이 있는 것으로 번식을
위한 최상의 조건이 될 수 없다.
번식기 직전에 내핍기를 거침으로써 암수 호금조가 동시에 번식 상태로 접어들게 할 수 있다.
내핍기를 경험하지 않은 호금조들은 번식을 하기가 어려우며,
암수가 따로 번식 상태에 접어들어 짝을 형성할 확률과 번식률이 낮아지게 된다.
내핍기는 4주 정도 유지해야 하며, 황기장과 백기장을 섞은 먹이
(또는 일본 기장과 Rye Grass와 같은 지방 함유량이 낮은 먹이)를 공급한다.
이외에 소프트 푸드, 발아 씨앗, 칼슘 알갱이, 비타민, 과일, 채소 등은 공급하지 말아야 한다.
번식 식단의 시작 (Beginning the Breeding Diet: 4주)
4주간의 내핍기 이후에는 기장, 잔디 씨앗을 니제르 씨앗과 같은 지방질이
풍부한 씨앗과 혼합하여 섞은 고 영양식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칼슘 알갱이, 물, 발아 씨앗을 소프트 푸드와 함께 매일 제공한다.
이러한 갑작스런 영양분의 변화는 야생의 우기를 모의한 것으로,
우기에는 씨를 떨어뜨리는 목초가 풍부하여 호금조들이 그 줄기를 신선하게 먹을 수가 있다.
우기는 일반적으로 11 ~ 12월에 시작하여 3 ~ 4월에 끝나며,
우기에는 영양 공급원이 풍부하게 자란다. 내핍기 이후 가용한 영양 공급원이 증가하게
되면 호금조 신체가 자극을 받아 번식 준비를 위한 호로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번식 식단을 시작한 이후 4주 동안은 암수를 분리하여 사육함으로써 번식 조건에 이르게 한다.
짝지어 주기 (Pairing: 4주)
4주간의 번식 식단을 제공한 이후에 짝을 지어준다.
번식을 하지 않을 때에는 암컷과 수컷의 새장 사이에 불투명한 장막을 설치하여
서로 보지 못하도록 암수를 분리하여 사육하는 것이 좋다.
암수가 서로 볼 수 있게 된다면 주인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호금조들은
이미 자신의 짝을 선택할 수도 있어 주인의 짝지어 주기가 실패할 수도 있다.
머리색이 똑같은 호금조끼리 짝을 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짝짓기에 있어 중요한 행사인 둥우리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둥우리에 조금의
둥지 재료를 넣어 달아준 다음 추가로 둥지 재료를 제공하여 준다.
번식기 (Breeding Season: 4개월 정도)
짝을 지어준 이후 2 ~ 4주 정도에 짝짓기를 확인하고 둥우리에 알을 확인하여야 한다.
호금조 암컷은 일반적으로 4 ~ 7개의 알을 낳는다.
유정란은 암컷이 밤에 포란을 시작한 이후에 성장하기 시작한다.
암컷이 밤에 포란을 시작하는 것은 한 배의 알낳기를 마쳤다는 뜻이다
(간혹 밤에 포란을 시작한 이후에도 알을 낳는 한우도 있다).
알을 다 낳고 포란을 시작하면 암컷은 본능적으로 알이 같은 시간에 부화
(보통 24 ~ 48시간 이내에 모두 부화됨)되도록 노력함으로써,
태어난 새끼들이 먹이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고르게 자라도록 한다.
보금자리를 만든 후 4주 이후에 짝짓기 쇼를 볼 수 없다면 번식 쌍으로써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짝을 바꾸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방법으로 제대로 짝을 형성하지 못한 새장에 여분의 수컷 호금조를
넣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암컷은 새로 들어온 이상한 수컷이 보는 가운데 기존의 수컷을
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새장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암컷이 어떤 쪽이든 수컷과 짝을 짓자마자
퇴짜를 맞은 수컷을 빼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퇴짜 맞은 수컷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밤에 암컷이 포란을 시작한 지 14일 째가 되면 발아 씨앗을 섞은 소프트 푸드의 양을
늘려서 주고 새끼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다음 날 아침에 모이통에 남아 있지 않을 만큼 양을 더 늘려서 공급한다.
유정란은 암컷이 밤에 포란을 시작한 이후 14 ~ 16일 후에 부화되는데,
한 배가 모두 부화되면 하루 동안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발아 씨앗과
소프트 푸드를 제공해야 하며 새끼들이 자랄수록 양을 점점 많이 늘려 준다.
또한 칼슘 알갱이를 계속 공급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암컷에게는 알을 낳으면서 소진한 칼슘과 새끼들에게 먹이는 칼슘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새끼들은 부화 후 약 21일 정도 후면 깃이 다 나며 부화 후 40 ~ 45일 이후에 분리해야 한다.
새끼들의 깃이 다 나자마자 둥우리를 깨끗이 청소 하고 새로운 둥지 재료를 넣어 주어야 한다.
이 때 보금자리를 대부분 만들어(완전히 만들면 안 됨) 넣어 주어 부모 호금조가
보금자리 만들기에 신경 쓰지 않고 새끼 기르기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암컷이 알 낳기에 돌입하는 동안 수컷이 계속 새끼들을 기를 것이다.
암컷은 새끼 기르기에 아주 조금 기여하며 수컷이 새끼 기르기 역할을 대부분 할 것이다.
부화 후 45일 뒤에 새끼들을 다른 새장에 분리하여 자신들의 삶에 적응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