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곡동의 아차산에 위차한 용암사는
우리 어른 스님과 사형제간이신 스님께서
머무셨던 관계로 어른 스님의 글이
사찰 안내석과 현판 주련 액자등이 많은 곳입니다
앞서도 어느 스님의 건강을 염려하였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신 용암사의 주지 스님이
홀연히 입적하셨다는 소리를 듣고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다녀 오는 길입니다
부지런히 올라 가면서 생각한 것은
언제 다시 가볼지 모른다는 심정이기에
카메라를 준비해 가서 인사를 마친 후에
틈을 내어 어른 스님의 체취가 담긴 유묵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마침 영결식과 다비를 앞두고
번을 쓰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한듯 하여 쓸줄 모르는 솜씨로
오방번과 십이불번 그리고
삼십여장의 만장을 써드리노라니
신도님들 가운데
우리 원효사 어른 스님을 아는 분들이나
원효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 보살님들은
전에 돌아 가신 노스님 장례에도
어른 스님이 오셔서 번과 만장을 써 주셨는데
이번에는 두분 노스님들의 아드님들이
그때와 같은 모습처럼 수고를 해 주시니
이 무슨 인연이냐며 좋아들 합니다
그와같은 지중한 인연들이 모여서
대를 이어 돌고 돌아 가면서
불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니
속가의 아들이든 법의 아들이든
부처님의 법을 빛내고 진리의 법륜을 굴림에는
너와 나가 없고 승과 속이 따로 없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오십세 전반의 나이에
부처님의 나라로 먼저 가는 스님을 위해
가셨다가 잠시 머물고 속히 돌아 오셔서
중생 제도의 원을 마저 이루십사
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캐어 나는가 하면
다시 앞과 뒤를 따라서 가는 길이 내 앞이니
문상을 하고 오는 자리에서
무상의 이치를 깨우쳐 돌아 올수 있도록
마음의 미묘한 흐름을 간파할수 있다면
그것이 이 삶을 통해서 이루는
공부의 성스러운 결과라 할것입니다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독유일물상독로 잠연불수어생사 한다고 하시니
홀로 우뚝하여 생사에 따르지 않는 한물건을
조속히 만나보도록 노력할 일입니다
만가지 인연을 도방하하고
홀연히 길 떠나시는 스님이시여
스님이 가신 길 뒤를 따라서
무수히 많은 중곡동 용암사 불자들이
팔정도의 길을 따라서 정법의 등불을 밝힐것이니
염려 놓으시고 염려 놓으소서
올라 가는 차중에서 대예참 한편 모시고
내려 오는 차중에서 화엄 대예문 한편 모시니
잠깐 사이에 공주요 서울입니다
우리네 생사 거래의 순간도
생각 생각 염념 보리심이라는 말처럼
각자 공부하는 방법 이외에 가행 정진으로
대예참과 화엄 대예문 받들어 읽으면서
걸음 걸음 삼계를 초탈하여 나아가십시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일체 모두에게 가사불사 가사성사 이뤄지도록.....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